소파 쳐짐 꺼짐 S스프링(지그재그 스프링) 자가수리
작업실에 앉기도 하고 가끔 누워서 쉬기도 하는 소파베드가 하나 있습니다. 소파를 3년 정도 썼더니 앉는 부분이 쳐저서 앉을 때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원래 소파도 별로 마음에 안들어서 버리고 하나 살까 했는데 새거는 가격도 비싸고 또 마음에 안들수도 있고 해서 수리를 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초고난도 수리 아니면 수리업체에 맡기는 건 제 적성에 안맞기도 하고 고가의 소파도 아닌데 뭐하러 수리비를 들이나 하는 생각이 들어 늘 그랬듯이 자가수리에 도전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리에 성공하긴 했으나 완전분해하기가 귀찮고 장비가 없어서 변칙적인 수리방법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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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파를 분해하기 위해 거꾸로 눕혀 놨습니다. 소파베드라 눕히기는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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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랑 발도 다 풀고 타카도 제거 했습니다. 처음에는 타카심을 하나하나 제거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그냥 뜯어 버렸습니다. 뭐 그냥 뜯어도 나름 깔끔하게 뜯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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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탄력을 주기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S스프링(지그재그 스프링)과 엘라스틱 밴드 두 종류의 방법이 사용됩니다. 국내에는 밴드를 사용하는 제품이 많고 해외에는 지그재그 스프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지그재그 스프링이 더 가공이 어렵고 내구성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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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배를 뒤집어 까보니 역시나 지그재그 스프링이 브라켓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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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귀찮아서 놔뒀더니 점점 하나씩 빠져서 무려 9개 중에 7개가 빠져 있더군요. 처음에 한두개만 빠져 있을 때 수리했으면 쉬웠을텐데 이 상태로 수리하려면 너무 빡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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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부분 지그재그 스프링을 B브라켓에 끼워야 하는데 제껀 고리에 거는 타입이 아니고 구멍에 넣어야 하는 거라 스프링을 늘려서 B구멍에 끼우기가 더럽게 힘듭니다. 제 소파가 중국산 싸구려라 그런지 지그재그 스프링 여유도 너무 없고 2인 1조로 하면 가능할텐데 혼자 힘으로 스프링을 늘려서 B에 끼우기가 진짜 힘듭니다. 참고로 제가 힘이 그렇게 약하진 않습니다.
스프링을 잡아서 늘릴 때 여유가 있거나 탄력이 좋은 제품이면 손으로 잡아당겨도 괜찮을텐데 제껀 둘 다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아래와 같은 Lever Spring Stretcher라는 도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https://bonik.me/content/images/2023/07/lever_type_spring_stretcher.jpg)
국내에서 지그재그스프링을 많이 사용하면 이런 장비 파는 곳도 있을텐데 구하기도 힘들고, C-clamp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어느쪽이든 소파를 완전 분해해서 쿠션부분을 드러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2인1조면 어느정도 할 수는 있어서 헬스 열심히하는 주변 사람 불러서 도와달라고 하려다가 그냥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B위치에 각목을 덧대고 피스로 고정한다음 지그재그 스프링을 나사에 거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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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각목을 덧대고 목공용 피스로 고정을 했습니다. 각목 하나만 쓰려다가 내구성 때문에 이단으로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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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위와같이 지그재그 스프링을 피스에 걸었습니다. 물론 각목을 설치하기 전에 위 그림에 나오는 고리용 피스를 먼저 작업해야 합니다.
![](https://bonik.me/content/images/2023/07/sofa08.jpg)
이런식으로 각목을 여러개 설치하고 전부 지그재그 스프링을 걸어두었더니 쿠션감이 돌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원래 지그재그스프링 탄성보다 좀 약해졌기 때문에 쿠션감도 처음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90%정도는 돌아온 것 같네요.
소파가 꺼져서 수리하거나 새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한 번 뜯어서 수리해볼 분이 계시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밴드 타입은 오래되면 밴드가 삭아서 고장이 나는데 밴드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네요. 해 본 적은 없지만 재주껏 묶어버려도 될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