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음악가를 좋아하는 이유

음악 이야기 2015년 1월 5일

사진 출처 : 한밤의 TV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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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BS 연기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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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는 인기가 없습니다만) 여자들이 음악가에게 호감을 갖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왜 여자들은 음악가를 좋아할까? 돈이 많거나 몸이좋아서 그런경우도 많지만 단순히 음악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여자들의 사랑을 받는 경우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주 많았습니다. 음악가의 팬을 생각하면 보통 여자가 떠올려지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단어인데, 해외쪽에서는 '그루피'라는 단어도 상당히 널리 쓰이는 단어입니다. 공연장 뒤편에 대기하고 있는 여성 광팬을 말하는데 대놓고 성행위를 원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빠순이와는 조금 의미가 다릅니다. 어쨌든 여자들이 음악가를 좋아하는 점이 신기하다보니 궁금함을 못 견디는 학자들이 이유를 캐기도 합니다.

EBS에서 했었던 다큐멘터리 시간 <음악과 두뇌>편 (원제 : My Music Brain)에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잠깐 나옵니다. 이 다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National Geographic Channel) 에서 방송했던 것을 한국어 더빙판으로 방송한 것입니다.

방송에 소개된 부분은 일부 학자들의 의견인 것 같습니다. 한국어판 방송이라 자막이 없어서 해설자의 코멘트를 직접 타이핑 했습니다.

"몇몇 과학자들은 여자가 음악가에게 끌리는 이유를 진화에서 찾는다."

"부족사회의 음악가와 무용수들은 육체적인 힘과 창의력을 발산했다."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힘들이다."

"인체의 진화는 사회적인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에 여자들이 음악가를 좋아하는게 이 가설이다."

무용수, 음악가는 추장 다음가는 급의 서열이라고 하는 걸 얼핏 들은 기억이 나네요.

진화론 학자들의 가설 말고도 또 한가지 가설을 잠깐 언급합니다. 스팅에게 여러가지 가설을 들려주고 그 중에 뭐가 일리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것 같습니다. 스팅은 '노래하는 새 가설'이 그럴 듯 하다고 하네요.

스팅 "노래하는 새 가설에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여자들이 끌리는게 더 멋지고 더 복잡하고 더 긴 노래를 부르는 남자란 얘기 말입니다."

이 부분은 <노래하는 새 가설>이라는 부분 설명이 안나와 있어서 조금 찾아보았는데요. 새는 수컷이 매년 새롭게 직접 작곡을 한 노래를 해서 암컷을 꼬시는데 더 작살나는 노래를 하는 새일수록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이 가설에서는 "노래 잘하는 녀석은 머리가 좋다"라는 것을 가정하고 있는데 이는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지만 노래를 할 때 뇌의 특수한 기능이 관련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컷의 지저귀는 기능과 관계되는 뇌기관인 신선조체가 암컷보다 수컷이 더 크다고 하네요. 뭐 암컷은 선택받는 입장이 아니라 필요가 없나봐요. 암컷은 노래 잘하는 수컷을 골랐는데 결과적으로는 뛰어난 수컷이다. 뭐 그런 내용입니다.

이 가설을 인간에 적용하면 음악을 잘할 수록 머리가 좋다는 말이 되는데 뭐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저도 스팅처럼 이 가설이 왠지 끌리네요. ㅎㅎ 음악 공부하거나 작업할 때 음악판에 서울대, 카이스트가 괜히 많은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긴합니다.

어디까지나 둘 다 가설일 뿐이라 믿고 안믿고는 자유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한가지는 '인간의 유전자 정보에 기록된 과거 부족사회의 음악가, 무용수에 관한 인식이 현재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른 한가지는 "음악을 잘 할수록 두뇌가 우수한 것으로 인식한다."

정도가 되겠네요. 두 가설의 공통점은 '여자는 음악을 잘하는 남자를 뛰어난 사람인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라는게 꼭 음악가만 있는 것은 아니고, 제가 여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수많은 사례를 보기에 여자들이 음악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사실... 못하면 죽도 밥도 안되는 것 같아요. ㅎ

위대하신 이상순님의 곡 김예림 - Urban Green 을 올리며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