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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IV. 작곡

음악 이야기 2023년 9월 13일

취미 악기 장단점 시리즈

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I. 피아노, 기타
취미로 악기연주를 고려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직업으로 연주하는 전문 연주자와 취미로 연주를 하는 분들은 시작할 때 고려할 요소가 다릅니다. 취미로 악기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고려할만한 내용과 추천정도를 별점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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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II. 드럼, 베이스
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드럼, 베이스 편입니다. 드럼과 베이스는 취미수준에서는 쉽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정확한 리듬을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갈수록 어렵습니다. 또, 밴드에서 주목을 받기 어렵지만 소리에 있어서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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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III. 보컬
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보컬편입니다. 보컬을 제대로 배우면 생각보다 실력이 많이 늘고 목소리까지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용도 적게 들고, 보여주기도 용이하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다만, 높은 수준까지 배우기는 어렵고 오래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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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IV. 작곡
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의 보너스편인 작곡편입니다. 취미 작곡은 스트레스 없이 재미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보컬이나 악기를 이용한 작곡은 보컬과 연주 역량도 올릴 수 있습니다. 뜻 밖의 재능을 발견한다면 수입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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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악기(음악) 네번 째, 작곡편


취미로 악기 연주를 할 때 어떤 악기를 선택하는게 좋을까 하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피아노, 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 편을 올렸습니다. 오늘은 네번째 포스트인 작곡편입니다.

작곡은 악기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취미로 악기를 고려하고 있는 분들이 작곡에 관한 내용도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작성합니다. 작곡의 장점은 어떤 악기로든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피아노, 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 작곡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작곡, 보컬+작곡 이런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작곡의 범위

작곡은 영어로는 Songwriting 혹은 Composition 등의 단어에 해당됩니다. 보컬이 있는 일반적인 대중음악 작곡은 물론, 밴드음악, 특정 악기의 연주곡, 전자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전자음악, 영상물의 배경음악 등을 만드는 것도 전부 작곡입니다.

취미로 작곡을 선택할 때 고려할 요소

아래 내용은 악기에서 적용했던 내용입니다. 아래의 내용을 가지고 작곡에도 적용시켜 봤습니다. 작곡은 악기연주와 다른 점도 많기 때문에 추가 내용도 있습니다.

  1. 작곡을 했을 때 얼마나 멋있는가?
  2. 작곡을 어느정도 수준까지 배우는 것이 쉬운가?
  3. 작곡 장비를 구입하거나 작곡을 배우는데에 필요한 비용은 적당한가?
  4. 작곡 장비의 관리가 쉬운가?
  5. 작곡한 곡을 보여주기가 얼마나 용이한가?

작곡( Songwriting, Compo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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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서 작곡이 어떤지 하나하나 따져보니 전에 작곡에 대한 배경지식을 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취미로 했을 때 어떻게 할지 감이 옵니다.

작곡은 소수의 재능있는 사람들만 하는게 아닌가?

작곡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통은 작곡은 '소수의 재능있는 사람만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겁니다. 뭐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누구나 작곡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영화나 글쓰기를 대입해 보면 됩니다. 누구나 영화를 찍을 수 있습니다. 봉준호 처럼 못 찍고, 돈이 없고 경험이 없으면 상업영화처럼 못 찍을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방대한 자료조사와 수많은 퇴고와 글쓰기 경험 없이는 김영하처럼 못 쓸 뿐입니다.

어차피 취미로 작곡하는 건데 못하면 어때?

그렇다면 봉준호처럼 영화 못 찍을거면 영화 찍으면 안되나요? 작곡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은 당연히 잘해야겠지요. 그렇지만 취미로 작곡하는 사람은 잘 못해도 됩니다. 상업음악처럼 안나와도 됩니다. 음악 제작에도 돈이 들기 때문에 돈 안쓰면 그렇게 안나오는게 당연합니다. 취미로 작곡을 하는 사람의 목표는 창작의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족합니다. 우연히 재능까지 발견하면 금상첨화입니다.

모든 작곡가들이 처음에 곡을 만들 때 '작곡을 직업으로 할거야!'라면서 곡을 만들지 않습니다. 재미로 많이 하다보면 실력이 늘고, 그렇게 만든 곡으로 우연히 기회를 얻기도 하고, 자신을 믿고 직업을 목표로 하기도 합니다.

작곡을 취미로 했을 때의 장점

창작은 취미로 했을 때는 즐겁지만 직업으로 하면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취미의 장점은 '잘해야 한다'라는 스트레스가 없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취미 작곡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곡하면 시간이 잘갑니다.

멜로디 하나 만들어서 흥얼거리는 것도 작곡이고, 멜로디는 물론 모든 악기의 반주까지 직접 만드는 것도 작곡입니다. 창작은 3분짜리 곡을 하나 만든다고 해도 동일한 부분을 수없이 계속 들어보고 선택을 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악기 반주까지 직접 만들거나 녹음, 믹싱까지 직접 한다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뭔가 있어보이고 썰 풀기 좋습니다.

직업이 뭐냐 물었을 때 작곡가라고 대답하면 속으로 한심하게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취미가 작곡이라고 했을 때는 뭔가 있어 보입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도 많아서 음악 지식이 있으면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 좋습니다.

배우고 생각할게 많아 두뇌활동이 활발해집니다.

취미라고 하더라도 작곡을 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화성학, 컴퓨터 음악, 작곡법 등은 물론이고 욕심에 따라 신서사이저(신디사이저), 믹싱, 작사 등도 배울 수 있습니다.

연구처럼 창작 자체도 굉장히 적극적인 두뇌활동입니다. 창작은 내용과 형식을 전부 고려해야 하고, 기존 작품의 표절이 아닌지도 따져야 하며 수많은 선택을 해야합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꾸준히 하는 분들은 노인이 되어서도 건재한 경우가 많습니다. 노암 촘스키,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들리 스콧, 故 엔니오 모리꼬네, 존 윌리엄스 이런 분들 보면 노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치매 예방이나 치료에도 음악이 많이 사용되는데 작곡은 두뇌활동을 일으키는 측면에서 음악 감상보다 훨씬 강하게 기능한다고 생각합니다.(의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메인 악기나 보컬, 컴퓨터에 대한 능력이 올라갑니다.

작곡을 할 때는 보컬이나 본인이 다루는 악기, 컴퓨터 등을 이용합니다. 창작을 할 때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창작물을 이용만 할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구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도구가 되는 보컬, 악기, 컴퓨터에 대한 역량도 올라갑니다.

잘하면 부수입이 생기기도 합니다.

취미는 여가를 재밌게 보내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취미로 작곡을 하다보면 자기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거나 욕심이 날 수도 있습니다. 완성된 창작곡이 있다면 누구나 곡을 발표할 수 있고 저작권 수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저작권협회 가입비, 세션비, 믹싱 및 마스터링 비용을 상회하는 수입을 벌기는 매우 힘들지만 진지하게 취미 생활에 돈 쓴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큰 돈은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0년이 넘습니다. 창작에는 정년이 없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이런 분에게 취미 작곡을 추천합니다.

보컬이나 악기 연주 능력을 활용하고 키우고 싶은 사람

보컬이나 악기를 이용해 창작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역량도 올라갑니다. 보컬과 연주는 퍼포머가 아닌 창작자 입장에서 접근했을 때 더 쉽게 이해가 되는 요소가 많습니다.

컴퓨터나 기계를 잘 다루는 사람

요즘은 작곡에도 컴퓨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다양한 음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잘 다루기 위해서 컴퓨터와 기계를 잘 다루는 능력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뛰어나고 집중력이 좋은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사람들마다 집중할 수 있는 깊이와 시간이 다릅니다. 음악 창작은 극도의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제가 10년 넘게 음악을 가르쳤던 분들을 돌이켜봤을 때 같은 조건에서 의사와 개발자들이 가장 뛰어난 결과물을 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취미로서 작곡은?

1. 작곡을 했을 때 얼마나 멋있는가? (3/5)

취미로 작곡을 한다고 했을 때 멋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건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상상한 것이지 직접적으로 멋을 느낀 건 아닙니다. 직접적인 멋의 폭발은 공연을 못 따라 갑니다. 노래를 잘하거나 연주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직접 멋을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웬만한 실력으로는 멋을 보여주기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프로가 만든 곡에 익숙하기 때문에 작곡한 곡을 들려줬을 때 실망이나 조롱이 돌아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일수도 있습니다.

2. 작곡을 어느정도 수준까지 배우는 것이 쉬운가? (1/5)

어떤 방식의 작곡이냐에 따라 배워야 할 것이 다릅니다. 본인이 잘 연주하는 악기가 있다면 음악이론만 조금 배워도 작곡은 가능합니다.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 피아노+보컬로 이루어진 곡은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프로 작곡가처럼 모든 악기의 반주까지 직접 만드는 과정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배울게 많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적어보자면 음악 공부하면서 동산인 줄 알았는데 산맥을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배울게 많다보니 작곡을 팀으로 하는 경우도 많고, 작곡가들도 30-40대에 뜨는 사람도 많습니다.

3. 작곡 장비를 구입하거나 작곡을 배우는데에 필요한 비용은 적당한가? (2/5)

작곡에 필요한 장비 구입비는 몇 만원이 될 수도 있고, 수백만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 음악을 이용해서 작곡을 한다고 했을 때 소프트웨어, 오디오 인터페이스, 모니터링 장비(헤드폰, 스피커) 등이 필요하고, 녹음을 한다면 마이크도 필요합니다.

배울 때는 음악이론과 컴퓨터 음악 정도를 주로 배웁니다. 레슨 비용은 악기 레슨과 비슷합니다. 주 1회 1시간-1시간 반 정도일 때 한달에 15~30만원 정도입니다. (20년 전에도 그 가격이었는데...)

4. 작곡 장비의 관리가 쉬운가? (3/5)

여기서는 현악기나 피아노 같은 악기는 제외하고 일반적인 음악 작곡 장비만 설명하겠습니다. 작곡 장비가 컴퓨터, 마이크, 오디오 인터페이스, 신디사이저, 기타 음악 장비 들이라고 가정했을 때 청소말고 꾸준히 할 건 없습니다. 대부분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망가지지 않게 하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곡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장비와 사람에 따라 조금 까다로울 수도 있습니다. 드라이버 설치, 설명서 정독, 케이블과 포트에 대한 공부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신서사이저는 비싼 것일 수록 기능이 많아 다루기 어렵습니다.(취미 수준을 넘어 섰을 때 사는 걸 추천합니다.)

5. 작곡한 곡을 보여주기가 얼마나 용이한가? (4/5)

작곡한 곡을 들려주는 것은 파일(링크)를 전송하거나 재생기기로 재생하면 되기 때문에 아주 쉽습니다.

본인이 만든 곡을 공연형태로 보여주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기타+보컬, 피아노+보컬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만 여러 악기+보컬의 경우는 밴드를 섭외하거나 Inst.를 재생해야 합니다.

작곡편을 마치며...

취미로 음악을 할 때 악기별 장단점 - 작곡편을 정리해봤습니다. 작곡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분들은 이전에 올린 작곡 관련 글을 더 읽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강의-작곡, 편곡 - 🏖️ 그늘진 낙원
작곡, 편곡에 관한 강의입니다. 작곡, 편곡, 악기론, 음악 장르 등 작편곡에 관한 강의와 팁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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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취미 악기편에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신서사이저(신디사이저) 등이 남아 있네요. 양심상 금방 올린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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