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쓸 때 참고할 글쓰기 팁 — 문장 호응과 번역체 잡는 법
자소서에서 글쓰기 실력이 드러나는 부분은 거창한 표현이 아니라 문장 호응과 번역체, 그리고 뻔한 내용입니다. 이 글에서는 자소서를 쓸 때 가장 자주 보이는 실수와 첨삭할 때의 팁을 정리했습니다. 저는 취업이랑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문학전공이라 예전에 친구들 자소서를 많이 봐줬던 게 생각나서, 취준생분들 취업 잘 하시라고 정리해 봅니다. 괜한 오지랖인 건 알지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대학생 글쓰기 가이드 PDF
대학생 글쓰기 가이드 PDF를 먼저 받아 두면 좋습니다. 2010년에 한국신문협회에서 대학교를 대상으로 무료 배포했던 글쓰기 도움 자료입니다. 약 90페이지 분량이고, 실용적인 글쓰기의 핵심적인 내용만 축약해서 담겨있기 때문에 글쓰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되는 추천 자료입니다.
여러 챕터 중 자소서에 특히 도움이 되는 파트가 있습니다.
- 인터뷰 기사를 활용한 글쓰기
- 홍보 및 광고 글쓰기
두 파트에서 참고할 부분은 내용에 관한 부분입니다. 인터뷰 기사 파트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핵심을 뽑아 정리하는 방식을, 홍보 및 광고 글쓰기 파트에서는 짧은 분량 안에 장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자소서도 결국 짧은 분량 안에 나라는 사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문장 호응 잡는 법
자소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보통은 그 많은 자소서를 언제 다 읽어보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글 쓰는 사람들은 아니다 싶은 자소서를 정말 금방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건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에 관한 것인데요. 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자소서에서 흔히 문제가 됐던 부분을 조금 말씀 드리자면, 맞춤법은 다들 잘 맞추려고 하는데 문장 호응은 잘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어는 생략해도 무리가 없는 경우에만 생략하고, 문장이 길어지면 문장 호응을 놓치기 쉬우니 문장은 짧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주어와 술어 사이에는 항상 호응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문장이 "내 꿈은"으로 시작했는데 문장 끝이 "하고 싶습니다."로 끝나면 문장 호응이 안 맞습니다. 이런 문장은 읽는 사람에게 바로 걸립니다.
문장 호응은 첨삭 말고는 답이 없고, 맞춤법은 검사기로 어느 정도 첨삭할 수 있습니다. 예전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는 현재 바른한글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번역체 피하는 법
사람들이 번역체나 구어체를 아주 많이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어체를 사용할 때는 따옴표나 쌍따옴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번역체는 국어에서 다루지 않는 시제, 영어 수동태 문장, 영어식 전치사, 대명사 남용 등 생각보다 종류가 많습니다. 일본어 번역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번역체가 들어 있다고 해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번역체가 너무 많으면 "이 친구는 글을 못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첨삭할 때 가급적이면 번역체를 덜 쓰도록 다듬어 보세요. 번역체 패턴이 궁금하다면 나무위키 번역체 문장 문서를 참고해도 좋습니다.
첨삭할 때 팁
- 주어는 다채로운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제가"로 시작했으면 두 번째 문장은 다른 주어를 써 보세요.
- 동의어, 반의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사전에 보면 동의어, 유의어, 반의어가 나오는데 최적의 단어를 찾아 사전을 뒤져보세요.
- 문단이 확실히 구분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문단은 한 가지 내용만 담는다고 생각하고 나누면 됩니다.
- 뻔한 내용은 빼는 게 좋습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문장은 읽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습니다.
- 독자가 상당히 구체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세한 설명이나 제3의 독자를 염두에 둔 내용 및 표현은 배제합니다. 읽는 사람은 채용담당자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쓰면 됩니다.
- 문학적 글쓰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친 묘사, 숨은 의미, 필요 이상의 상상력, 시공간 초월 같은 요소는 자소서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AI가 써준 티 나는 자소서 피하기
요즘은 AI가 써준 티가 나는 자소서도 자주 보입니다. AI가 만든 문장은 그럴듯하지만 뻔한 표현과 과장된 미사여구가 많고, 읽다 보면 누구의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AI를 초안 작성용으로 쓰는 것 자체는 괜찮지만, 그 문장을 그대로 내지 말고 자기 경험과 구체적인 수치, 실제로 있었던 일로 다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자소서에서 설득력을 만드는 것은 화려한 표현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입니다.
마무리
내용에 관한 것과 글쓰기 능력에 관한 것, 두 가지 부분 모두 신경을 잘 쓰셔서 좋은 직장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근데 좋은 직장 어디를 들어가도 또라이는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