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신디사이저 Roland JD-800
반젤리스, 펫샵보이즈가 즐겨 쓰던 전설의 신디사이저! 신스 매니아들이 꼽는 베스트 신스에 항상 올라 있는 monster synth! JD800입니다. 뭐 전설이라기엔 지금도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매니아들 손에 들어가면 절대 다시 중고로 나오지 않는 물건 중에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JV 시리즈가 더 인기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JD가 훨씬 더 명기 취급 받는 것 같네요.
예전에 JD-990 (모듈형)을 샀다가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돈 없어서 팔았는데 지금은 둘 다 구하기가 정말 어렵네요.
JD-800이 왜 명기인가
JD-800은 1991년에 출시된 롤랜드의 디지털 신디사이저입니다. 야마하 DX7 이후 간소화 명목으로 사라졌던 노브와 슬라이더를 전면에 부활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롤랜드는 이를 "합성의 뿌리로 돌아가자"는 의도였다고 설명합니다. 슬라이더와 노브로 소리를 손으로 직접 만지며 만들 수 있고, 메뉴를 파고들지 않고도 소리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입니다.
음색 구조도 독특합니다. 디지털 샘플 기반 서브트랙티브 방식으로 108개의 내장 웨이브폼을 쓰며, 하나의 패치는 최대 4개의 톤으로 이뤄집니다. 각 톤이 거의 독립된 신디사이저 하나처럼 동작해서, 4대의 신스를 겹친 것 같은 소리를 냅니다. 핵심 웨이브폼과 공장 프리셋은 Eric Persing이 만들었습니다.
장 미셸 자르, 펫샵보이즈, 프로디지, 페이스리스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썼습니다.
JD-990은 1993년에 나온 JD-800의 모듈(랙) 버전으로, 화면이 커지고 PCM 카드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JD-800은 생긴 것도 간지나는 것이 예전에 미앤사에서 중고가 40만원대였는데, 언제부턴가 ebay에서도 떴다 하면 1000$ 그냥 넘어가네요. 그나마도 이제 아무도 안 파는군요.
롤랜드 클라우드의 JD-800 소프트 신스
실물을 구하기 어렵다면 롤랜드 클라우드에서 소프트웨어 신스로 쓸 수 있습니다. 원본 웨이브폼 데이터를 쓴 모델링 방식이라 실물과 같은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 오리지널 프리셋 64개에 새로 만든 프리셋 64개가 들어 있습니다.
- 코러스, 페이저, 디스토션 등 7개 이펙트를 드래그로 순서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 실물보다 폴리포니가 넉넉하고, VST3/AU/AAX를 지원하며 Apple Silicon에서도 돌아갑니다.
SF 영화 보고 잤더니 꿈에 JD-800이 나와서 괜히 한 번 올려봅니다.ㅋ 갖고 싶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