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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II. 드럼, 베이스

음악 이야기 2010년 11월 26일

취미 악기 장단점 시리즈

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I. 피아노, 기타
취미로 악기연주를 고려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직업으로 연주하는 전문 연주자와 취미로 연주를 하는 분들은 시작할 때 고려할 요소가 다릅니다. 취미로 악기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고려할만한 내용과 추천정도를 별점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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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II. 드럼, 베이스
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드럼, 베이스 편입니다. 드럼과 베이스는 취미수준에서는 쉽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정확한 리듬을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갈수록 어렵습니다. 또, 밴드에서 주목을 받기 어렵지만 소리에 있어서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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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III. 보컬
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보컬편입니다. 보컬을 제대로 배우면 생각보다 실력이 많이 늘고 목소리까지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용도 적게 들고, 보여주기도 용이하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다만, 높은 수준까지 배우기는 어렵고 오래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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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IV. 작곡
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의 보너스편인 작곡편입니다. 취미 작곡은 스트레스 없이 재미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보컬이나 악기를 이용한 작곡은 보컬과 연주 역량도 올릴 수 있습니다. 뜻 밖의 재능을 발견한다면 수입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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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악기 두번 째, 드럼, 베이스편


지난 포스트에 이어 두번째 입니다. 지난 번에는 피아노와 기타에 관해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포스트를 보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지난 포스트 : 취미로 악기연주를 할 때 악기별 장단점 I. 피아노, 기타

이번에는 취미로서 악기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드럼과 베이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피아노와 기타를 희망하시는 분이 가장 많기는 하지만 취미로 베이스나 드럼을 하시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더군요. 아무래도 TV의 영향인가요? ㅎ 한동안 부쩍 밴드음악을 하시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드럼과 베이스는 밴드음악에서 굉장히 중요한 리듬악기 입니다. 베이스는 화음의 근음(루트)까지 담당하죠. 밴드음악에서 드럼과 베이스가 연주를 못하면 기타나 건반이 못하는 것 보다 티가 확 납니다. ㅎ

취미로 연주할 악기를 선택할 때 고려할 요소

자 여기에서도 첫번 째 포스트와 마찬가지로 기준이 있습니다. 첫번째 포스트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지고 악기별로 분석해봤습니다.

  1. 악기를 연주했을 때 얼마나 멋있는가?
  2. 악기를 어느정도 수준까지 배우는 것이 쉬운가?
  3. 악기를 구입하거나 배우는데에 필요한 비용은 적당한가?
  4. 악기의 관리가 쉬운가?
  5. 연주를 보여주기가 얼마나 용이한가?


위에 열거한 기준을 가지고 몇가지 악기를 체크해 보겠습니다.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장단점을 파악하시고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Drum

어쿠스틱 드럼

오늘은 드럼부터 거론해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드럼은 밴드음악에서 정말 중요한 친구입니다. 프로와 아마추의의 역량차이가 정말 큰 악기이기도 합니다. 드럼은 어떻게 생각하면 쉽고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어려운데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연주하면 또 굉장히 재밌는 악기이기도 하죠.

1. 악기를 연주했을 때 얼마나 멋있는가? (2.5/5)


드럼은 일단 남성스럽고 멋있긴 합니다. 밴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스틱도 휙휙 돌리고 필인에서도 주목을 시킬 수 있죠. 하지만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주목받지는 못합니다.

난이도와 좀 겹치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각 악기별로 솔로 (혼자 기량을 뽐내고 후리고 박수받는 짓거리를 말합니다.)를 할 때 드럼 솔로는 정말 빡셉니다. 취미 수준으로는 멋있는 드럼 솔로 굉장히 힘듭니다. 박자 늘어지지 않으면서 fill in제대로 넣는 정도도 무지 버겁습니다.

그래도 드럼을 치게 되면 좋은 점이 있는데 밴드가 전부 드럼을 따라올 수 밖에 없습니다. 무지 잘치는 선배라든가 뭐 이런것들만 없으면 목에 힘이 들어가는 포지션입니다. 반대로 못치면 개욕먹는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ㅎ 좀 더 잔인하게 말하면 음악을 전혀 모르는 관객들이 봤을 때 그냥 '치고 있구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2. 악기를 일정 수준까지 배우는 것이 쉬운가? (4/5)


드럼은 피아노나 기타하고 다른 것이 밴드악기라는 점입니다. 드럼만 계속 혼자 치면서 만족을 느끼는 분들 많은데 그런 분들한테 "요즘에도 드럼쳐요?"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요새는 잘 안쳐."라고 합니다. 제가 첫 포스트에서 그렇게 강조하던 "뽀대!", "간지!"를 낼 수가 없기 때문이죠.

드럼 치는 걸 보여주려면 공연을 해야합니다. 최소한 합주를 해야하는데 멤버를 모으고 연습실 잡고 이런저런 문제가 있습니다. 연습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드럼은 연습할 공간이 다른 악기에 비해 충분치가 않습니다. 연습실에 계속 돈을 쏟아부을수도 없고 그렇다고 만들수도 없는거죠. 그렇다보니 동아리방에 있는거 한두번씩 쳐보든가 학원을 다니든가 이런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나마도 원하는 시간에 항상 연습하는 건 힘들죠.

드럼은 초보 단계에서는 좀 쉽다고 느껴집니다. "그냥 뚱땅뚱땅 하면 되는거잖아~ 뭐가 어려워?"라고 생각하고 만만하게 보지요. 그렇지만 어느정도 단계를 지나가면 무지 어렵습니다. 굉장한 연습량을 필요로 합니다. 드럼은 박자를 일정한 속도로 유지해야 하는데 여러 프레이즈를 연주하면서 이것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드럼을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서 곡의 다이나믹이 달려 있습니다. 박자만 맞춘다고 좋게 들리는게 아니라는 거죠.

물론 전부 취미로 하는 마구리 밴드가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면 티가 별로 안날수도 있습니다. 그냥 8비트(틀린 용어지만...그냥 통용되는 용어로 썼습니다.)로 쉽게쉽게 가다가 가끔씩 심벌 쳐주고 fill in에서 스네어랑 탐 한두번 더 쳐주면 됩니다. 하지만 더 높은 수준을 바라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하루에 20시간 연습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아두시길 바랍니다.(매일 그러진 않죠...)

3. 악기를 구입하거나 배우는데에 필요한 비용은 적당한가? (3/5)


다른 악기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천차만별이긴 합니다만 드럼셋은 기본적으로 좀 더 비쌉니다. 그나마 괜찮은 드럼셋의 최저가가 중고로 50만원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새걸로 사려면 훨씬 더 비싸고 잘 갖춰진 것은 중고도 100~300정도 합니다. 거기다가 엄청 짜증나는게(전문가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긴 합니다만) 킥따로 스네어따로 심벌따로 팝니다. 그러다보니 돈이 계속 들어가는 거죠.

드럼을 취미로 하고 싶으신 분들이 많이 구입하시는 전자드럼도 있습니다. 이건 가격도 좀 저렴하고 샘플을 입혀서 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야마하나 롤랜드 전자드럼을 많이 사는데 100~200정도 합니다. 물론 더 허접하고 저렴한 것도 있으니 한두번 치다가 GG때릴 것 같으면 그런것들을 구입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드럼은 연습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스틱만 붙잡고 파라디들 연습하는 건 집에서도 가능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드럼셋 앞에 앉아 연습하고 싶어하지않겠습니까? 아파트나 주택가에서는 조금 힘들고 밴드부 연습실이나 교회같은 곳에서 연습할 수 있는 분이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드럼 배우는 것도 레슨이든 학원을 다니든 가격에서 피아노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자세한 가격은 그분들에게 여쭤보시는게 나을 겁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실용음악 쪽 악기들은 완전 프로들의 어려운 레슨이 아닌이상 대딩들 영어과외하는 것보다 몸값이 쌉니다.

4. 악기의 관리가 쉬운가? (4.5/5)


일단 드럼셋의 관리는 쉽다고 생각하면 쉽고 어렵다고 생각하면 무지 어렵습니다. 일단 자기 드럼이 아닌 경우가 많을텐데 그냥 치다가 스틱만 들고 째면 됩니다. 한마디로 그냥 놔두면 됩니다.

그렇지만 좀 단계를 높게 잡으면 습도나 온도도 어느정도 조절해야 하고 약도 좀 쳐줘야 됩니다. 드럼고수와 하수는 연주에서도 많이 차이나지만 간단한 8비트만 쳐도 고수와 하수는 다르게 들립니다. 스틱의 스트라이크문제도 있겠지만 고수들은 드럼 튠을 굉장히 잘 잡고 자기가 드럼튠 잡으면 여자친구도 못만지게 합니다.

드럼이 제대로 소리를 내려면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이게 좀 신경쓸 것이 많고 경험도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렇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취미수준에서는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별 네개 반을 줬습니다.

5. 연주를 보여주기가 얼마나 용이한가? (2.5/5)


공연이 아니면 보여줄 경우가 많지않고 솔로로 보여줘봤자 반응은 '시끄럽다.' '잘치는 거 알았으니 이제 그만~'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공연에서 조금 위험한 점이 있다면 구석탱이에 박혀있어서 지인들 아니면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대 가운데 있는 경우는 참으로 다행인 경우입니다. 뒤쪽 구석에 있으면 앞에 있는 멤버들의 대가리가 커서 안보일수도 있고 연주자 몸이 작아서 드럼이나 엠프, 스피커 등에 가려서 안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대조명 자체가 보컬 위주로 앞쪽에 잡혀져 있습니다. 제가 봤던 것 중 최악은 드럼이 어둠속에서 홀로 연주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프로들이 연주하는 공연에 가면 드럼이 멋있습니다. 그렇지만 음악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기타나 보컬에 훨씬 더 집중합니다.

Electric Bass

일렉트릭 베이스

원래 기타가 어쿠스틱기타, 일렉기타로 나뉘듯이 베이스도 어쿠스틱 베이스와 일렉트릭 베이스로 나뉩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그리고 초보들이 베이스 배우고 싶다고 말할 때 언급하는 것이 일렉트릭 베이스를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렉트릭 베이스만 가지고 말하겠습니다.

베이스도 드럼과 마찬가지로 밴드음악에서 정말 중요한 악기이고 밴드음악이 아니면 뽐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1. 악기를 연주했을 때 얼마나 멋있는가? (3/5)

드럼이 별 두개반인데 왜 베이스가 별세개냐고 따지는 분들이 없길 바랍니다. 별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내용이 중요한거죠. 그리고 베이스는 앞쪽에 나와 있다는 이유때문에 별 반개 더 줬습니다.

베이스도 드럼과 마찬가지로 잘 치면 멋있는데 이 멋있는 게 사람들에게 잘 안들린다는게 참 그렇습니다. 베이스와 드럼이 연주를 잘하면 전체적으로 굉장히 듣기 좋은 사운드가 나옵니다. 반대로 잘 못치면 굉장히 허접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잘 치고 있다고 해도 그게 베이스와 드럼 덕분인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연주자 입장에서는 조금 손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ㅎ

베이스 솔로단계까지 연습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베이스 간지의 핵!! 슬랩베이스가 소리를 멋있게 내기 무지 어렵습니다.

2. 악기를 일정 수준까지 배우는 것이 쉬운가? (4/5)

초보들 사이에서는 제일 못하는 사람이 떠맞는 악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사운드를 중요시한다면 제일 연주잘하는 사람을 베이스로 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초보단계에서는 그냥 코드의 루트만 연주해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기타는 화음을 연주하는데 베이스는 한음만 울리면 되니 이것도 굉장한 장점이죠.
잡소리지만 여러음을 동시에 울릴 때는 Low interval limit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연주해야 합니다. 머리속으로 상당히 치밀하게 계산하거나 엄청난 경험을 가지고 연주해야 합니다. 베이스 조지기의 극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맞아죽은 비운의 천재, jaco pastorius의 연주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자 다시 초보 단계로 넘어와서, 베이스는 아무래도 현악기다 보니 기타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소리를 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똑같은 악기로 똑같은 음을 연주했을 때도 초보자와 고수의 톤이 상당히 다르고 간단한 연주도 다이나믹 표현에서 차이가 납니다. 이런 부분이 초보시절에는 들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미활동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ㅎ

다른 악기도 마찬가지지만 베이스를 연주하게 되면 음악적 역량이 많이 올라갑니다. (물론 빡세게 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베이스 연주자 였다가 작곡으로 뜨신 분이 많죠.

정리하자면 화음을 연주안해도 되고, 다이나믹을 파악하지 못하는 수준에서는 쉬운악기라고 할 수(도)있습니다.

3. 악기를 구입하거나 배우는데에 필요한 비용은 적당한가? (4/5)

기타와 비슷한 가격대입니다. 다만 추가비용이 조금 들어가기는 합니다. 일렉기타도 마찬가지지만 앰프가 필요하고 조율기라든가 현을 교체한다거나 하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래도 다른 악기에 비하면 좀 더 저렴하지요.

베이스의 가격은 처음 시작할 때는 15만원 정도 짜리면 적당하다고 봅니다. 현악기인 기타도 마찬가지이지만 처음 악기를 구입할 때 제대로 된 걸 사야하기 때문에 잘 아시는 분하고 같이 구매하시든가 충분한 조언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군대 있을 때 치던 기타가 튠이 잘 안맞았는데 제가 그것 때문에 고생 좀 많이 했습니다. 그 기타가 클래식 기타인데 서민석기타(기타 만드신 분 성함)였습니다만 저는 서민정(거침없이 하이킥 서민정 선생님)기타라고 불렀습니다.

베이스는 앰프나 스피커를 통해서 소리를 뺄 수 있어서 볼륨만 잘 조절하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연습할 수 있습니다. 또 요새는 소프트웨어들이 좋아서 집에서 녹음하기도 좋습니다.

4. 악기의 관리가 쉬운가? (3.5/5)

현악기는 아무래도 관리에 신경을 좀 써줘야 합니다. 그리고 연주를 안한 상태로 계속 방치해두면 상태가 더 안좋아집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기타보다는 장력이 훨씬 세서 좀 더 잘 버팁니다.

5. 연주를 보여주기가 얼마나 용이한가? (3/5)

베이스 기타도 공연을 해야지만 진가를 뽐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구석탱이에 있더라도 무대 앞쪽에 있어서 관객들에게 잘 보입니다. 그렇지만 연주를 잘해도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 확 끌어잡는 소리들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로 시선을 확 끌어잡으려면 잘생기거나 이뻐야합니다.

또 마치며...

다음 번에는 다른 악기로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바이올린(및 현악기), 색소폰, 기타 관악기, 보컬 등의 악기를 더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악기가 있으면 추가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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