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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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뿌리를 찾아서 구분하는 방법 - 전통음악, 클래식, 재즈

강의-작곡, 편곡 2023년 9월 6일

다양한 음악의 종류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음악이 있습니다. 그런 음악을 구분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만드는 방법도 아주 다양합니다. 이 때, 어떤 음악에서 크게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를 알면 구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서 어떤 음악인지 따질 때 우선 크게 보아야 할 것은 전통음악, 클래식, 재즈입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전통음악, 클래식, 재즈의 범위는 매우 일반적 범위입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견 수준만 다룹니다. 세부적인 구분과 영향을 따지고 싶은 분들은 전통음악, 클래식, 재즈를 세부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 글은 인터넷에 적어봐야 아무도 안보기 때문에 적지 않습니다. (책으로 내도 볼까말까인데...)

음악의 뿌리를 찾아 - 전통음악, 클래식, 재즈

인류의 음악 역사에서 클래식과 재즈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해를 위해 한가지를 더 알아두면 좋습니다. 바로 전통음악(민속음악)입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음악이 시작된 순서대로 적자면 전통음악, 클래식, 재즈 순입니다. 전통음악은 시대마다 지역마다 다른 형태로 발전했기 때문에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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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 클래식, 재즈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안에서 또 수많은 스타일이 등장합니다. 상호간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뿌리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작곡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 것보다 어떤 형태의 음악을 만들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있고, 우리가 듣는 음악은 전통음악, 클래식, 재즈의 영향을 전부 받았습니다. 하지만 특히 영향을 많이 준 뿌리를 찾으면 음악과 악기를 이해하는 데에는 물론 작곡 방법에도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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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도 역사가 길고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지금 태어났으면 전자음악했겠다'라는 생각드는 클래식 음악가도 상당히 많고, 파가니니 같은 경우는 헤비메탈 좋아했겠다 싶기도 합니다. 여러 악기를 섞어서(유니즌 해서) 색다른 음색을 만들어내는 시도도 많이 있었습니다.(요즘으로 치면 음색 레이어링)

여기에서는 우리가 클래식이라는 카테고리에서 가장 자주 듣는 아름답고 웅장한 선율의 음악, 오케스트라 형식의 음악을 위주로 설명합니다.

유명한 클래식 음악가들은 대부분 작곡가이고 그 중 상당수는 지휘자 역할도 했습니다. 지휘자는 공연에서 각 파트의 인원 구성과 앉는 위치까지 정합니다. 이를 현대의 음악적 구분으로 보자면 한 명의 작곡가가 모든 것을 만들고 심지어 PA엔지니어(공연 음향 엔지니어)역할까지 하는 겁니다. 음반이라면 믹싱, 마스터링 엔지니어 역할까지 하는 것입니다.

한 명이 수많은 악기의 패턴을 전부 만드는 형태의 음악, 사운드까지 신경써야 하는 음악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의외로 전자음악도 클래식과 상당히 닮은 점이 많습니다.

이런 형태의 작곡을 하는 사람들은 꾸준한 천재(바흐), 어려서부터 천재(모차르트), 불운한 천재(베토벤) 등 천재의 캐릭터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한 명의 작곡가가 해야할 일이 많고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클래식의 연주자들은 작곡가의 악보를 제멋대로 바꾸지 않습니다. 다만, 그걸 누가 더 잘 해석하는지에 대한 대결을 합니다.

클래식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음악

  • 아름다운 멜로디와 풍부한 화성을 지닌 음악
  • 어쿠스틱 악기의 웅장함을 크게 살린 음악
  • 한 명의 작곡가가 모든 악기의 반주를 만드는 형태의 음악
  • 오케스트라 처럼 대규모 인원이 필요한 음악

클래식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악기

  • 클래식 피아노
  • 나일론 기타(클래식 기타)
  • 현악기(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 베이스 등)
  • 관악기(트럼펫, 색소폰, 트롬본 등)
  • 클래식음악의 타악기

재즈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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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음악도 역사가 길고 범위가 넓은데다가 클래식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재즈음악은 클래식과 대비되는 점을 위주로 다룹니다.

재즈 뮤지션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클래식 음악가들하면 떠오르는 사람들이 작곡가이미지 인 것과 달리 재즈 뮤지션의 이미지는 대부분 연주자입니다. 물론 클래식 음악가든 재즈 음악가든 양쪽 다 작곡도 하고 연주도 잘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위대한 재즈뮤지션이라 부르는 사람들을 일컬을 때 클래식보다 연주 능력의 점수 비중이 높습니다.

클래식음악하면 대규모 인원이 떠오르지만 재즈 음악하면 머릿 속의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소규모 밴드가 떠오를 겁니다. 소규모 밴드이기 때문에 연주자 한 명, 한 명이 더 주목받기 쉬운 구조입니다.(백밴드 재즈 제외)

연주자 한명이 화려한 연주로 주목 받는 형태의 음악, 소규모의 악기로도 꽉찬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효율적인 구성의 음악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미국의 뉴올리언스 처럼 재즈 음악으로 알려진 곳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곳들은 당시에 징집이나 전쟁을 피해, 혹은 사회 발전에 따른 이주로 인해 재즈 뮤지션들이 모인 곳들입니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매번 다른 연주자들과 공연을 했습니다. 재즈는 최소한의 약속만 하고 나머지는 즉흥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같은 연주자라고 해도 공연마다 연주가 달라집니다. 그만큼 악보의 비중이 적고, 연주의 자유도가 높습니다.

이런 형태의 음악을 하는 사람은 뛰어난 연주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많고, 물리적으로 혼자서 동시에 여러 악기를 연주하지 못하기 때문에 밴드나 팀이 많습니다.

재즈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음악

  • 여러 연주자가 모여 합주하는 형태의 소규모 밴드 음악
  • 악기 하나하나의 개성을 잘 살리는 형태의 음악
  • 적은 악기로 꽉 찬 사운드를 내는 형태의 음악
  • 한 악기의 솔로 파트가 들어간 음악
  • 기본적인 반주 패턴 반복과 약간의 애드립으로 이루어진 음악

재즈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악기

  • 재즈 피아노
  • 재즈 기타, 일렉 기타
  • 일렉 베이스
  • 관악기(솔로 형태)
  • 관악기(섹션 형태) - 빅밴드, 브라스 밴드
  • 드럼셋

전통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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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범위가 엄청나게 넓습니다. 오래전에 시작된 음악이라 음악가가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악기의 종류도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여기에서는 대중음악에 영향을 미친 전통음악 위주로 언급합니다.

전통음악은 과거로 갈수록 타악기 위주입니다. 거기에서 더 초창기로 가면 댄서와 음악가의 구분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구전으로 전해져 멜로디나 리듬만 전달되기도 하고, 보컬은 일정한 멜로디를 부르고 가사만 바뀌는 형태도 있습니다.

행사를 위한 궁중음악도 있지만 노동요도 많이 있습니다. 노동요는 쉽고 누구나 부를 수 있도록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또, 악기가 없이 보컬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흑인들의 전통음악 - 타악기

오래된 전통음악들은 타악기 위주인 것이 많습니다. 다른 지역에도 타악기(퍼커션)이 다양하게 있지만 대중음악은 흑인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아프리카 전통 퍼커션이나 남미 퍼커션을 특히 많이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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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퍼커션도 흑인들이 아프리카 방식으로 개발한 것이 많습니다.

흑인들의 전통음악 - 보컬

대중음악의 보컬과 뮤지컬(및 오페라)의 보컬이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습니다. 우리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대중음악 보컬의 뿌리는 흑인 음악, 그 중에서도 소울/가스펠의 비중이 큽니다.

소울/가스펠은 아메리카 대륙에 강제로 이주한 흑인들이 자신들이 부르던 민요, 노동요 등을 서구의 악기, 종교와 합쳐 발전시킨 형태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보컬이 다시 블루스, R&B, 락, 재즈, 펑크 등의 흑인음악에도 적용됩니다. 흑인 음악 보컬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음악에서 보컬의 비중이 매우높음
  • 펜타토닉, 블루스 스케일을 많이 사용
  • 반복이 많음
  • 보컬의 음역대가 나뉘어있지 않음
  • 애드립의 등장

흑인 보컬의 음색적 특징은 목소리가 굵은 편이고 음역대가 넓다는 것입니다. 후두가 내려가 있어 성악 발성을 사용하지 않아도 힘있는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남미의 전통음악

탱고도 남미의 전통음악으로 봐야할지 말아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백인 이주 전의 그 동네의 진짜 전통음악은 제가 잘 몰라서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브라질의 '삼바'위주로 언급하겠습니다.

브라질의 전통음악인 삼바와 재즈, 클래식이 만나 보사노바라는 형태의 음악이 태어났습니다만 삼바와 구분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탱고는 아르헨티나에 이주한 백인들이 그 지역 문화의 영향을 받아 만든 음악입니다. 삼바와 탱고 모두 댄스라는 단어가 바로 붙을 정도로 댄스를 위한 요소가 많습니다.

탱고와 삼바(및 보사노바)는 대중음악에도 영향을 많이 미쳤습니다. 단순하게 접근하자면 클래식 악기와 남미 퍼커션으로 반주하는 댄스음악의 느낌이 있습니다. 남미음악에서 배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클래식 악기로 춤추기 좋게 리듬 반주하는 방법
  • 클래식 악기를 소규모로 사용하는 방법
  • 클래식 악기와 퍼커션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

전통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음악

  • 단순하고 반복이 많은 형태의 음악
  • 타악기의 비중이 높은 음악
  • 보컬 위주의 음악
  • 댄스 음악
  • 클래식 악기를 사용하는 보컬 위주의 음악(재즈, 탱고, 삼바)
  • 클래식 악기를 소규모, 솔로 형태로 사용한 음악(재즈, 탱고, 삼바)

전통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악기

  • 보컬(흑인 음악 보컬)
  • 드럼
  • 퍼커션
  • 현악기(소규모, 솔로 형태)
  • 관악기(소규모, 솔로 형태)
  • 나일론 기타(탱고, 삼바)

뿌리 찾을 때 주의 사항

우리가 현재 듣는 음악은 뿌리가 한군데가 아닙니다. 여러 곳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에서 많이 소비되는 Kpop 발라드 곡을 만든다고 했을 때 악기별로 다음과 같은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Kpop 발라드의 악기별 뿌리 예

  • 보컬 - 흑인음악(애드립이나 화음은 없을 수도 있음)
  • 악기구성 - 재즈밴드, 삼바밴드, 탱고 밴드(피아노, 기타, 피아노, 베이스, 드럼, 퍼커션, 스트링)
  • 피아노 반주 - 클래식 혹은 재즈
  • 기타 반주 - 재즈
  • 베이스 반주 - 재즈
  • 드럼 - 재즈
  • 퍼커션 - 클래식 혹은 재즈
  • 스트링 구성 - 클래식 혹은 재즈(콘트라베이스가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
  • 스트링 반주 - 클래식 혹은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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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도 소규모 스트링 많지만 단순한 이해를 위해 제외했습니다. 더 디테일하게 이해하려면 클래식, 재즈 안에서도 세부적인 장르나 뮤지션을 예로 들어 이해하는게 좋습니다.

추가 내용

추가로 공부하고 싶은 분들은 음악이 만들어진 환경을 이해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나얼이 좋아하는 70년대 소울 음악이라고 하면 리얼 악기가 많이 사용되고 재즈, 가스펠 느낌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신스의 전성기인 80년대 이전의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신스나 드럼머신들의 대부분이 1980년대 만들어졌기 때문에 80년대 레트로라고 하면 신스가 주로 등장합니다.

실제 악기가 없이 재생기기를 통해 음반이 재생되는 형태로 DJ들이 발전시킨 장르들은 트랙 뮤트를 많이 사용합니다. DJ들이 발전시킨 힙합이나 하우스에서는 복잡하고 화려한 드럼 필인(Fill in)보다 드럼을 아예 빼버리는 형태의 필인이 많이 사용됩니다. 다른 음악의 일부를 가져오는 샘플링도 많이 사용됩니다. 샘플링시 깔끔한 분리가 안되기 때문에 더티(Dirty)한 사운드도 많이 사용합니다.

흑인음악 역사에는 전문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어떤 테크닉을 많이 사용할까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 당시에 유행하던 음악이나 다른 분야의 유명한 음악에서 따오기도 하고, 선배의 테크닉을 배워서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모르고 한 것인데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e.g.)마일스 데이비스의 연주 일부를 기타 Riff로 연주, 다른 음악의 코드진행을 재활용, 텐션 코드 반주에서 3음의 생략, 베이스 Riff의 코드와 상관없는 코드진행을 기타로 연주(어퍼 스트럭쳐)

마치며...

음악이나 악기가 어떤 곳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파악하면 역으로 작곡할 때 어떤 악기구성을 사용할지, 악기에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 등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발라드 곡의 가사가 찌질한 일상의 소박한 내용인데 지나치게 고급스럽고 웅장한 스트링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소규모 스트링이 더 잘 어울리는 경우가 많으며, 스트링 각 파트의 반주 패턴이나 역할의 힌트를 탱고나 삼바곡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댄스음악에서 강렬하고 잘 기억되는 애드립을 만들고 싶다면 펜타토닉, 블루스 스케일을 써볼 수 있습니다.

특이한 효과음을 퍼커션처럼 사용하고 싶다면 퍼커션이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남미음악이나 흑인 퍼커션이 많이 사용된 R&B, 힙합 음악등을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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