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포와 리듬. 템포와 리듬에 대한 간단 설명
음악을 가르치다 보니 템포와 리듬을 헷갈리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이 있더군요. 사전적의미로 놓고 보면 어려운 거 같긴합니다만 사실 알고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일단 템포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템포는 생리대의 한 종류입니다!! 농담이구요. 템포는 곡의 빠르기 입니다. 템포를 나타내는 방법은 어려가지가 있습니다. 클래식에서는 템포를 '단어'로 나타냅니다. 우리가 흔히 들었던 andante, moderato, adagio, allegro 등이 그것입니다. 아무래도 '단어'이다 보니 빠르기 뿐만 아니라 느낌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겁게', '가볍게', '경쾌하게' 이런 것들이죠.
현대음악에서는 템포를 4분음표로 나타냅니다. 1분동안 얼마나 많은 4분음표를 연주하는가에 따라 빠르기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맥박을 재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측정한 속도를 영어로 Beats Per Minute/ BPM 이라고 부릅니다. BPM은 악보 상단에 'BPM=90'라고 표기하거나 '♩=90'과 같은 형태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BPM이 60이라면 일분 동안 4분음표를 60번 연주한다는 뜻이 되겠죠? BPM이 120이라면 일분 동안 4분음표를 120번 연주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후자가 두배의 속도가 되어 훨씬 빠른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느끼는 빠르다는 느낌과 실제의 BPM은 다를 수 있습니다. bpm이 140이 넘어가는 빠른 곡이더라도 4분음표 단위의 곡이라면 그렇게 빠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반면 bpm이 100정도여도 16분 음표가 난무한다면 굉장히 빠르게 느껴집니다.
흑인 음악은 대체로 bpm이 그렇게 빠르지 않습니다만 16분음표 혹은 32분 음표 단위로 박자를 잘게 쪼개기 때문에 느리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 않습니다. 실제로 R&B나 힙합 중에는 우리나라 발라드처럼 60~80정도의 bpm이 많이 쓰입니다.
힙합 기반의 댄스가 아닌 일반 댄스음악의 경우에는 100이상의 빠른 템포가 주로 쓰입니다. 그리고 80~100정도의 템포를 미디엄템포라고 합니다. 미디엄템포 라는 단어,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죠? 가수들 홍보할 때 홍보문구에 자주 나오는 단어입니다. 영어로 쓰니까 뭔가 있어 보이지만 우리말로 하면 그냥 '중간 빠르기', 클래식 용어로 하면 Moderato 쯤 되는 것입니다.
다음은 리듬에 대해서 말해보죠. 리듬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음의 장단이나 강약 따위가 반복될 때의 그 규칙적인 음의 흐름. 비슷한 말 :동률2(動律)ㆍ절주1(...
2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반복되는 움직임을 이르는 말. ‘박자감’, ‘흐름’, ‘흐름새’로 순화.
3 선, 형, 색의 비슷한 반복을 통하여 이루는 통일된 율동감.
뭔 소린지 모르겠나요? 그럼 예를 들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머리속에 확실히 알고 있어도 설명하려면 어려운 단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게 리듬입니다. 템포하고 헷갈리는 이유가 그거죠.
템포하고 리듬을 헷갈리지 않게 한방에 예를 들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3.3.7 박수를 쳐 보세요. 3.3.7 박수를 모르면 월드컵 응원박수도 좋습니다. 손뼉으로도 칠 수 있고 악기로 연주할 수도 있고 입으로도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음의 높낮이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습니다. 이게 바로 리듬입니다.
다음에는 3.3.7 박수를 빠르게 쳐 보세요. 처음 속도 보다 빨라졌어도 그 3.3.7박수의 느낌은 그대로 입니다. 이 경우는 리듬은 같고 템포가 빨라진 경우입니다.
이제 템포와 리듬은 절대 헷갈리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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