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를 DAW에 최적화 하는 방법
이 글은 2026년 10월에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요즘 음악 작업 시에는 컴퓨터를 잘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큐베이스, 누엔도를 위한 컴퓨터 환경에 관해서는 아래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컴퓨터 부품을 직접 구성해서 조립하시려는 분들이 읽어볼 만한 내용입니다.
큐베이스, 누엔도를 위한 컴퓨터환경 (컴퓨터 조립시 참고)
이번에는 DAW 사용을 위해 윈도우 컴퓨터를 최적화하는 방법에 대해 써보려 하는데 초보에게는 좀 어려운 내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큐베이스를 기준으로 설명되어 있지만 이해만 잘 하면 다른 DAW에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워크스테이션 (Workstation)
음악 작업용 컴퓨터라는 게 딱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돈보다 품질이 우선이라면 워크스테이션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이나 음악 작업용으로 나온 완전체 PC라고 보시면 됩니다. 맥처럼 하드웨어 호환이 완벽하게 맞춰져 있어서 조립 PC를 쓰면서 가끔 겪기도 하는 호환 문제를 겪을 일이 별로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가격이네요.
PC or Mac
음악하는 사람들은 맥을 많이 쓴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거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현재는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반 사용자에 비해 영상, 그래픽, 음악, 사운드, 출판 등의 전문 작업 종사자들이 맥을 선호하기도 했었는데 요새는 맥이 그렇게 큰 장점이 있지는 않은 실정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맥은 하드웨어 자체가 워크스테이션 형식이기 때문에 조립 PC보다 각 부품 간의 호환이 좋기 때문에 컴퓨터에 별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맥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OS를 만드는 회사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회사들의 드라이버도 좋아지고 제품 자체도 잘 만들기 때문에 사용자만 똑똑하다면 윈도우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간혹 맥이 있어야만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없는 살림에 무리해서 맥을 사려고 가족에게 피해를 주거나, 맥을 사기 힘들다고 신세한탄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친구들한테 곡을 못 쓰는 건 네가 쓰는 게 맥이 아니라서 그런 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실제로 주변 음악하는 사람 보면 맥 쓰는 사람보다 윈도우 쓰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결론은 둘 다 상관없다는 겁니다.
다만 윈도우를 사용할 때는 어떤 하드웨어를 어떻게 구성할지 OS가 알아서 파악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관리에 조금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윈도우를 큐베이스 같은 DAW에 최적화하는 방법에 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윈도우 (Windows)를 DAW에 최적화하기
1. 장치 드라이버를 제대로 설치하기
윈도우를 사용할 때는 하드웨어 장치 드라이버 (Device Driver)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드라이버는 OS와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통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드라이버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하드웨어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아예 작동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장치 드라이버는 윈도우 상에서 알아서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윈도우가 나온 시점보다 늦은 시점에 나온 하드웨어거나 누구나 사용하는 하드웨어가 아닌 경우에는 장치 드라이버를 알아서 설치하지 못합니다. 특히 주변에 컴퓨터를 봐주다 보면 새 컴퓨터 사놓고 메인보드 칩셋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꽤 많이 있는데 윈도우가 모든 걸 알아서 해주지 않습니다.
예) RME Fireface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설치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RME 제품 자체가 음악 전문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윈도우 안에 드라이버를 넣어놓지 않습니다. 특히 이런 하드웨어는 설치 방법도 제조사마다 조금 다르기 때문에 메뉴얼을 보면서 장치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합니다.
장치 드라이버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려면 윈도우에서 '장치 관리자'를 보면 됩니다. 윈도우 키를 누른 후에 '장치 관리자'라고 적으면 장치 관리자를 볼 수 있습니다.
장치 관리자에서 노란색 느낌표가 더 있다면 드라이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하드웨어가 있다는 뜻입니다. 장치 드라이버가 전부 정상적으로 설치되면 아래처럼 노란색 느낌표가 뜨지 않습니다.

장치 관리자에서 노란색 느낌표 확인
장치 드라이버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이상 최신 드라이버가 좋습니다. 하드웨어마다 다르지만 자동으로 설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가급적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최신 드라이버를 다운받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윈도우 업데이트하기
윈도우 업데이트는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가급적 하는 게 좋습니다. 윈도우에서 USB를 사용하는 장치의 경우 문제가 있었다가 업데이트로 해결되기도 하고 그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윈도우 업데이트는 너무 바로 하지 마시고 천천히 하기를 추천합니다. 보안 관련 업데이트가 아닌 것들은 너무 바로바로 업데이트하는 것보다 천천히 하는 게 낫습니다. 인터넷을 하지 않거나 현재 사용에 문제가 없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업데이트 후에 문제가 생겼다면 해당 업데이트를 확인해 보세요.
3. 메인보드 내장 오디오 장치 끄기
최근에 메인보드는 칩셋 형태로 오디오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따로 사용하기 때문에 메인보드에 달려 있는 오디오 장치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장치를 끄기 위해서는 메인보드 BIOS나 UEFI 화면으로 들어가서 장치를 끄면 됩니다. UEFI는 BIOS와 비슷한데 보기 좋게 GUI 형태로 되어 있고 기능도 더 좋은 것으로 BIOS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근의 메인보드는 거의 UEFI를 지원합니다. 자세한 방법은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메뉴얼을 봐야 합니다.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닙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없는 분들은 메인보드에 달린 거라도 써야 하니 괜히 끄지 마시길 바랍니다.
4. 오디오 장치의 버퍼/레이턴시 조절
오디오 장치의 버퍼/레이턴시 조절은 한 번 해놓고 고정해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때그때 바꾸기도 합니다. 레이턴시는 기본적으로 짧은 것이 좋지만 CPU,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하드웨어, 장치 드라이버 성능에 영향을 받습니다. 레이턴시는 너무 짧으면 소리가 끊기고 너무 길면 반응이 느립니다. 자신의 컴퓨터, 오디오 인터페이스, 작업에 맞는 적절한 값을 선택해야 합니다.
- 오디오-드롭아웃 (Audio-Dropouts): 오디오 신호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놓치는 것을 오디오-드롭아웃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오디오-드롭아웃이 생기면 재생이나 녹음이 제대로 되지 않고 에러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여유를 두고 처리할 수 있도록 버퍼/레이턴시를 여유 있게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 레이턴시 (Latency): 오디오 신호를 처리할 때 얼마나 시간 여유를 둘 것인지 그 지연(Latency) 시간을 말하며 ms 단위를 주로 사용합니다. Midi는 데이터 용량이 작아서 latency를 따질 필요가 거의 없지만 오디오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오디오 용량이 클수록 처리할 내용이 많아집니다. 만약 건반을 치거나 마이크에 소리를 녹음했는데 실제 시간보다 늦게 반응하거나 늦게 들린다면 좀 더 버퍼/레이턴시를 짧게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 오디오-드롭아웃의 확인: 오디오-드롭아웃이 일어나는지는 큐베이스에서 직접 확인이 어렵습니다. 오디오-드롭아웃을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LatencyMon 등이 있습니다.
5. 에너지 절약 관련 기능 끄기
최고의 DAW 퍼포먼스를 위해서는 컴퓨터도 최고의 성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메인보드, cpu, OS에서 에너지 절약 관련 기술들이 성능을 제한합니다.
에너지 절약 기술들을 끄면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오지만 성능은 최고가 됩니다. 일반 사용자라면 평소에는 에너지 절약 기술을 사용하다가 녹음 시에만 성능을 최상으로 올려서 녹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에너지 절약 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켜고 끄는 방법은 하드웨어 제조사마다 다릅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을 수도 있고 BIOS(또는 UEFI)에서 켜고 끌 수도 있습니다. 아래에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에너지 절약 기능을 실행하면 성능이 저하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에너지 절약 기능을 켜야 전기 요금이 절약됩니다.
에너지 절약 기술: EIST (Enhanced Intel SpeedStep), AMD Cool'n' Quiet, Intel Turbo Boost, AMD Turbo CORE, C-State 등
윈도우의 에너지 절약 기능: 윈도우에서는 '전원 옵션'에서 에너지 절약 정책을 조절합니다. 최상의 성능을 위해서는 고성능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큐베이스 상위 버전에서는 Steinberg Audio Power Scheme를 제공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에너지 절약하면서 쓰다가 큐베이스를 실행할 때만 컴퓨터를 고성능으로 돌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큐베이스를 실행하면 전원 정책이 자동으로 Steinberg Audio Power 모드로 바뀝니다.

전원 옵션에서 고성능 선택
6. 하이퍼스레딩
CPU 중에 Hyper-Threading을 지원하는 것들이 있는데, 큐베이스 7 이전 버전에서는 끄는 것이 좋다고 스테인버그에서 안내한 적이 있습니다. 하이퍼스레딩은 CPU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인데, 큐베이스 7부터는 ASIO Guard 기술로 하이퍼스레딩 시 오디오-드롭아웃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였기 때문에 현재는 끄지 않고 써도 됩니다.
7. 녹음 시에 추가로 꺼야 할 것들
평소에 계속 최상의 성능을 내면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오고 작업 중에 항상 컴퓨터 자원을 다 쓰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믹싱 시에는 일부러 레이턴시를 여유 있게 두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는 에너지 절약 기능도 켜고 이것저것 켜놓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녹음 시에는 최상의 성능으로 돌려서 드롭아웃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깨끗한 음질의 에러 없는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컴퓨터에서 몇몇 테스트를 해본 결과 녹음 시에는 오디오 실시간 처리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하드웨어 장치들이나 소프트웨어를 끄는 것을 추천합니다. 리얼타임으로 연산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데 그 자원을 다른 프로그램이 가져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현재 사용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사실 좋아지는지 안 좋아지는 확인이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하드웨어 장치
- 하드웨어 장치는 필요 없는 것은 꺼놓는 것이 좋습니다. (프린터, USB로 연결된 외장하드, 메모리 등)
- 네트워크 장치: 테스트 결과 네트워크 장치가 가장 간섭이 심했습니다. 녹음 시에는 유선랜, 무선랜 모두 끄기를 추천합니다.
- 그 밖에 필요 없는 하드웨어 장치 중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것 (위에 나와 있는 것 중에 오디오 장치 끄는 것도 비슷한 원리입니다.)
- 소프트웨어
- 백신 종류의 실시간 감시를 끄는 것이 좋습니다.(녹음이 끝나면 다시 켜는 것이 좋습니다.)
- 클라우드 프로그램 (원드라이브, 네이버 MYBOX, 드롭박스 등)의 클라우드 프로그램도 자원을 항상 사용합니다.
- 그 밖의 실시간으로 항상 돌아가는 소프트웨어 중 필요하지 않은 것들 (캘린더, 위젯 등)
윈도우를 DAW에 최적화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컴퓨터와 안 친한 분들에게는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한 번씩만 점검해 두면 이후 작업이 한결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