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스트리밍 1회시 작곡가에게 돌아가는 수입은 얼마일까?
멜론이나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뮤직같은 음악감상 사이트에 보면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는데 보통 한달 사용료 6,000원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각종 할인 혜택을 받으면 4~5,000원대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스트리밍이 한 번 일어날 때 작곡가에게 돌아가는 수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스트리밍 한번 일어날 때 기준 가격을 얼마로 해야할지에 대해 아직도 논란이 있긴 하지만 스트리밍 이용권 가격 (6천원)을 스트리밍 월 평균 이용횟수 (1000회)로 나눠서 스트리밍 1회당 6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가정했습니다. 제가 가정한게 아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그렇게 정했습니다.
그럼 이 6원이 어떻게 분배되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음원수익 분배율 (스트리밍) | Create infographics
스트리밍 1회시 발생하는 6원의 수익은 위와 같이 여러 집단에게 분배됩니다. 여기서 작곡가는 저작권자에 해당합니다. 작곡가가 한명일 경우 가져가는 돈은 0.24원
입니다. 2.4원이랑 헷갈리지 마세요! 0.24원입니다. 약 1원을 벌기 위해서는 최소 4번 이상의 스트리밍이 일어나야 합니다. 작곡가가 여러명(n명)일 경우는 0.24원을 n으로 다시 나눠서 분배합니다. 만약 작곡가가 두 명인 공동작곡의 경우 스트리밍 한 번 당 작곡가가 가져가는 돈은 0.12원입니다.
위 사진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저작권자들에게 매달 안내해주는 지급내역서를 캡쳐한 것입니다. 마침 스트리밍 회수가 얼마안되는 항목이 있어서 캡쳐했습니다. 위 사진처럼 이용횟수가 1원이 채 되지 않는 경우는 금액이 전혀 분배되지 않습니다. 누적해서 금액이 발생할 때 분배해 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달에 어느 회사로부터 2원이나 벌었네요. 아싸!! 이거 쓰는 동안 나간 전기세가 더 비싸군요. 물론 다른 회사것도 합치면 전기세랑 비슷할 겁니다. 기뻐요!
사실 이것도 그나마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저작권사용료를 종량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이전에는 몇십번이 재생되어도 1원도 안될 수도 있었습니다. 이통사에서 할인이나 쿠폰 형식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팔고 그 가입자수(혹은 매출액)를 기준으로 저작권자에게 분배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3년 5월부터 종량제로 변경시켜서 이제 스트리밍제공사에서는 스트리밍 횟수에 따라 저작권자에게 저작권사용료를 분배해주어야 합니다.
권리자 |
개정 전 규정 |
개정 후 규정 |
저작자 |
가입자당 300원(단일플랫폼)/ 400원(복수플랫폼) 또는 매출액 10% |
1회 이용당 0.6원 또는 매출액 10% |
실연자 |
가입자당 180원(단일 플랫폼)/240원(복수 플랫폼) 또는 매출액 6% |
1회 이용당 0.36원 또는 매출액 6% |
제작자 |
가입자당 1320원(단일 플랫폼)/1,760원(복수 플랫폼) 또는 매출액 44% |
1회 이용당 2.64원 또는 매출액 44% |
계 |
가입자당 1,800원(단일 플랫폼)/2,400원(복수 플랫폼) 또는 매출액 60% |
1회 이용당 3.6원 또는 매출액 60% |
* 이용당 수익과 매출액이 다를 경우 어느쪽이 우선되는지에 대한 규정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럼 법정 최저임금과 비교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013년 법정 최저임금은 4860원입니다. 2013년은 4860원이고 2014년부터는 5210원입니다. 그나마 좀 저렴한 2013년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0.24 χ = 4860원
일 때 χ를 계산하면 되겠죠? 2013년 최저임금인 시급 4860원 벌기위해 재생되어야 하는 스트리밍 수는 20350회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나마 '파격적'으로 법이 개정되서 가능한 횟수입니다. 물론 인기곡의 경우는 스트리밍이 당연히 많이 나오겠지요? 그럼 정말 인기있는 곡의 스트리밍 횟수가 어느정도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위 사진은 소리바다에서 2013년 11월 23일에 표시된 재생회수입니다. 816,999 회 재생이 되었네요. 스트리밍 업체가 소리바다만 있는게 아니니 여기서 몇을 더 곱하면 최소 500만이상 되겠네요.
계산하면 12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옵니다. 물론 이 돈은 작곡가가 한 명일 때 가져가는 돈입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Exo 오빠들은 작곡가가 아니고 실연자에 들어갑니다. 실연자는 가수, 연주세션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작곡가보다 비율도 적고 사람 수대로 나누기 때문에 500만번 이상 재생되도 아마 한사람당 20만원도 안될 수도 있습니다.
스트리밍 수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만 사실 작곡가 수입이 스트리밍만 있는 건 아니고 여러가지가 있죠. mp3다운로드의 경우는 600원을 기준으로 위의 분배율대로 다시 계산해보면 24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CD판매는 아무래도 CD가격 때문에 수입이 좀 더 괜찮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돈이 가장 많이 나오는 건 방송쪽입니다. 정확한 분배율은 잘 모르겠지만 라디오나 TV에 한 번 나오는게 아무래도 수익이 가장 많습니다.
그렇지만 대형기획사나 방송국에 연줄이 있지 않은 이상 방송국 나가기는 하늘의 별따기이고 그래서 영세 기획사는 방송쪽은 그냥 포기하고 행사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작곡가로 먹고 살려면 방송에 나가는 기획사의 음악을 만들거나 공연을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영상음악, 게임음악 뭐 이런쪽도 있습니다. 단순히 자기음악하는데 음원만 팔아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공연을 하면 가능) 순진한 사람들은 음악이 엄청 좋으면 확 뜰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필드에 있는 사람들, 뮤직비즈니스가 업인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홍보가 반 이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나 영세제작사(기획사), 개인제작의 경우는 음악감상 사이트에서 신곡리스트에도 안올려줍니다. 일부러 정확한 이름을 넣어 검색하지 않는 이상 스트리밍 사이트 내에서 노출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새로나온앨범 보기에서 전체앨범 노출 기능을 지원하는 곳도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홍보가 안되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아님 홍보를 알아서 잘 하는 곳에 곡을 팔아야 합니다. 이러니 자기음악 하는 사람들이 좀 불리한 시장이기는 합니다.
요새 작곡가가 꿈인 친구들이 상당히 많죠? 방송에서 맨날 작곡가 수입얼마 이런 기사만 나와서 돈 벌이가 정말 좋은 줄 알던데 어느 분야나 탑들은 많이 법니다.ㅎ 저작권협회 가입 작곡가 하위 10%의 평균연봉은 217원입니다. 월급 아니고 연봉입니다. 그것도 아직 곡 하나 못 팔아본 아마추어들 말고 곡을 발표해서 저작권협회 가입된 사람 중 하위 10%가 217원입니다. 현역작곡가 및 신인작곡가 10만명 (실제로는 훨씬 더 많습니다.)과 붙어서 곡 발표하고나서도 9만명안에 들지 못하면 저작권 사용료가 217원이 안되는 겁니다. (물론 편곡비를 받으면 연봉은 좀 뛰긴 하겠지만요.)
추가로 제가 2주일동안 매달려 수능때보다 열심히 만든 곡의 저작권 사용료 수입보다 그냥 취미로 하는 블로그 애드센스 수입이 더 많다는 것도 추가로 알려드립니다. 뭐 자라나는 새싹들 희망 꺾으려고 쓴 글은 아니고 뮤직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라고 쓴 글입니다. 해외진출을 하시든지 공연 위주로 활동하시든지 대형기획사나 드라마만 노리시든지 음악 단일 컨텐츠를 융합컨텐츠로 만들든지 등의 여러가지 전략이 떠오르실겁니다.
스트리밍수입 이것밖에 안된다라고 신세한탄 하려고 쓴 글은 아니고 주말에 잠깐 시간이 비어서 재미로 쓴 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일 컨텐츠로서 '음악'의 매력이 과거보다 많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긴합니다. 과거에는 가만히 가사집 보면서 음악만 들어도 즐거웠지만 요새는 게임, 드라마, 영화도 즐길 것이 너무 많고 그것도 대작이 아니면 재미없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걸 극복하는 것도 컨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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