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vers 고음질 무손실 음원을 판매하는 사이트

음악 이야기 2013년 3월 26일


 고음질 음원을 취급하는 음원사이트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음악을 스트리밍이나 패키지 상품으로 덤핑 판매하는 사이트들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고음질로 취급하는 사이트를 만나니 반갑습니다.
사이트 이름은 그루버스 (Groovers) 입니다. 아직 오픈베타기간라고 써 있는 걸 보니 정식으로 홍보하고 그러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루버스에서 취급하는 음원은 MQS (Mastering Quality Sound)라고 해서 96kHz 24bit로 고음질 음원을 서비스하고 있네요.

샘플레이트와 비트뎁스

 음악하는 분들은 뭐 다 아시겠지만 혹시라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일반적인 CD의 포맷은 44100hz에 16bit로 제작됩니다. 44100hz는 샘플레이트라고 해서 초당 샘플링 회수를 말합니다. 1초동안 일어나는 소리의 변화를 44100번 기록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숫자가 높을 수록 당연히 해상도가 높습니다.

 16bit는 비트뎁스를 말합니다. 비트뎁스는 다이나믹 레인지와 관련이 깊습니다. 가장 작은 소리에서부터 가장 큰 소리까지의 차이가 다이나믹레인지입니다. 소리의 차이를 큰 것과 작은 것 두개로 구분하는 경우와 큰 것, 작은 것, 중간 것 세가지로 나누는 경우 당연히 후자쪽이 조금 더 리얼하게 들리겠죠. 비트뎁스가 클 수록 넓은 다이나믹레인지를 지닙니다. 비트뎁스는 초당 샘플링했던 하나하나의 데이터가 어떻게 표현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정리: 샘플레이트가 높을 수록 데이터를 디테일하게 연산하기 때문에 리얼한 소리가 나고 비트뎁스가 높을 수록 다이나믹 레인지가 넓기 때문에 원음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

 CD의 포맷이 44100hz 16bit이기 때문에 음악을 제작할 때 44100~96000hz로 주로 만듭니다. 심지어 192000hz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발매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44100hz으로 낮춰야 합니다. 그 과정을 디더링이라고 하는데 어느정도 음질의 손실이 생깁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고음질 서비스가 생겨나면 디더링 과정을 최소화해서 원음에 그나마 가까운 형태로 들려주는 것이 가능해 질 듯 합니다. (물론 어려움이 많습니다. 좀 이따가 다시 설명)
 
 아직 그루버스에 올라와 있는 음원 종류가 많지는 않은데 몇몇 인기음원과 계약이 이루어진 오디오가이의 음원 정도가 눈에 띠네요.

 MQS의 어려운 점이 일반인들이 듣는 음향장비로는 96000hz 24bit를 재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음악하는 사람들이 뭐 좋게 만드려고 해도 소비자가 있어야 그렇게 만들죠. CD보다 고음질을 자랑하는 SACD 도 이용자가 별로 없는 실정입니다. 이건 소비자들 문제가 아니고 음향장비 제작회사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래픽 쪽은 나날이 발전해서 이제 100만원 대의 카메라가 가진 성능이 어마어마 합니다. 헌데 음향장비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발전이 없고 스피커 시장은 양분화되서 비싼 건 너무 비싸고 싼건 완전 쓰레기고 그러네요. 칼라 모니터 쓰다가 흑백 모니터 못 쓰는 것처럼 스피커, 이어폰, 헤드폰도 빨리 좋은 퀄리티의 제품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와서 대중성을 지녀야 합니다. 리본 트위터 10만원 시대 도래하라!!

 그루버스의 최대 장애물도 바로 하드웨어입니다. Astell&Kern 하드웨어가 있어야 고음질 서비스가 재생이 가능합니다. mp3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아이리버에서 고음질 시장쪽으로 투자를 많이 해서 만든 하드웨어인데 아직 들어보지 못해서 어떻다고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분명한 건 별로인 하드웨어에서 96kHz로 듣는 것보다 좋은 하드웨어로 44100hz을 듣는게 100배는 더 좋게 들립니다. (비슷한 이유로 몇 만원짜리 스피커나 이어폰에서 파일의 음질이 어떻다고 논하는 게 별 의미가 없는 겁니다.) 물론 앞으로 96khz재생 가능한 하드웨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미래에는 mp3말고 다른 포맷이 흥하리라 예상합니다.
 
https://www.groovers.kr/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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