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서적) 장기호-내 노래는 내가 만든다.
저는 제가 하는 음악직업을 예술직이 아니고 전문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음악 이론에 관한 서적에도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국내에도 음악 이론 관련 서적이 많이 출간되면서 관련 서적도 다양하게 생겨났지만 사실 진정한 전문서적이라고 할 만한 것은 많지 않죠. 책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임팩트 있는 것들이 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화성학 쪽은 예전에 나온 실용음악이론이 있어서 중급 정도까지는 커버가 가능합니다만 신디사이저, 멜로디 메이킹, 리듬, 편곡, 믹싱 등에 관한 서적은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하네요.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멜로디 작법 이론은 거의 클래식 화성학을 기반으로 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클래식 이론이라고 해서 못 써먹을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코드 네이밍이나 접근 방법이 가요나 팝과는 좀 다른 점이 사실이죠.

번역된 멜로디 작법 책들
Melody In Songwriting

그나마 버클리 서적이 번역된 Melody in Songwriting이라는 책이 좀 괜찮았죠. 이 책은 디자인이 좀 이상하고 클래식 이론이 거의 전부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배울 점은 상당히 많은 책입니다. 단, 번역에 아쉬운 부분이 좀 있습니다.
Songwriter's Workshop: Melody

그 이후에 또 버클리 교재가 번역되어 나온 것이 송라이터스 웍샵 멜로디편(The Songwriter's Workshop: Melody)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번역도 매끄럽고 가요나 팝의 멜로디 메이킹을 배우는 데에 가장 괜찮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만 호응이 대단하지는 않았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제목 (송라이터스 웍샵 멜로디편) 때문에 검색도 잘 안 되고 멜로디에 관한 책을 찾으시는 분도 많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가격이 상당히 고가인 점도 구매를 꺼리는 데에 작용을 했다고 생각되네요.
한 권에 3만 2천 원입니다. 게다가 서점에서 읽지 못하도록 비닐에 싸여 있어서 내용 확인이 안되는 책이었습니다.
이 교재는 송라이터스 웍샥이라는 시리즈물로 하모니편도 번역되어 있습니다.

국내 저자의 책 소개
내 노래는 내가 만든다

마침내 국내에도 괜찮은 가요, pop 멜로디 메이킹에 추천할 만한 서적이 등장했습니다. 이전에도 재즈화성학 서적을 쓰셨고 현재 서울예대 교수로 계신 장기호 선생님의 책입니다.
빛과 소금으로 더 유명한 분이죠.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움켜쥐었던 대단한 뮤지션입니다.
이 책에서 기본적인 작곡 방법과 테크닉을 언급하고 본인의 곡과 악보를 참고 자료로 제공합니다.
사실 이 책은 멜로디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작곡에 관한 책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편곡적인 부분과 화성적인 부분도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나왔던 다른 책에 비해 비교적 멜로디에 집중하고 있고 설명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강추 드립니다. 멜로디 작법 기준으로 보면 이 책에 누락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말했다시피 전적으로 멜로디에 관한 책이 아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언제나 직접 곡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론에 주눅들 필요는 없으니까 필요한 부분만 추려서 넣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main이 아닌 sub용으로 참고하면서 보기에는 정말 좋은 책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내용도 좋지만 우리나라에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도 상당히 반갑고 책을 쓰고 있는 입장으로서 네임밸류가 부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