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돼지앵(정재형, 정형돈)이 순정마초에서 보여준 탱고(땅고)라는 장르

음악 이야기 2011년 7월 4일



 이번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제일 깜짝 놀랐던 곡이 있다면 바로 파리돼지앵의 순정마초입니다. ㅋ방송분을 보니 정말 ㅎㄷㄷ한 곡인데 좀 묻힌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네요.
 일반적인 팝, 재즈, 힙합 같은 장르말고 다른 장르에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이 탱고라는 장르가 원래 정말 멋있는 음악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탱고음악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반도네온 연주자도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아래 사진이 반도네온이라는 악기입니다. 저 깨알같은 버튼(?)다 씁니다. ㅋ 일본쪽에는 그래도 인기가 좀 있어서 연주자도 많고 한데 우리나라는 무도에 나왔던 분 말고는 프로페셔널한 분이 생각이 안나네요.



 무도에 나오셨던 이분 성함이 '고상지'님인데 피아졸라에게 인정받은 세계최고의 반도네오니스트(반도니스트가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코마츠 료타(일본인입니다)에게 사사 받으신 분입니다. 게다가 카이스트 출신 초엘리트지요. ㅋ 요새 음악판에 서울대, 카이스트 너무 많아요. 저같은 허섭들은 어떡하라고 ㅋㅋ

 왜 이야기가 반도네온으로 넘어갔을까요? ㅎ 어쨌든 반도네온 연주자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탱고(원래 발음:땅고)는 정말 우리나라 사람에게 어려운 장르지요. 정재형씨가 스트링 세션에게 디테일하게 짚어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분들 가요세션할 때는 그렇게 잔소리 안들으시거든요. ㅋㅋ

 탱고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탱고는 메시의 나라, 아궤로의 고향, 테베스의 안식처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음악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항구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가장 핵심적인 고장이었죠. 당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거의 빈민가라고 봐도 되는데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현지인보다 더 많은 도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럽쪽 음악과 남미의 음악이 합쳐져 탱고라는 장르가 태동하기 시작했죠.

 탱고의 대표적인 뮤지션으로는 다들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이름, 아스트로 피아졸라가 no doubt 짱먹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고인은 흑백사진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는 아니고;; 그냥 사진을 찾다보니 이게 멋있어서...)

 위 사진의 노친네가 탱고음악의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입니다. 탱고음악의 거장을 넘어서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과 함께 남미음악 투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축구로 치면 마라도나, 펠레 투톱 정도 됩니다. 펠레말고 호돈신이 더 적당한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별 인기없지만 세계적으로 아주 잘 알려진 분들이죠.

 탱고를 원래 춤으로 알고 있으신 분들도 많을겁니다. 뭐 춤도 되고 리듬도 되고 음악장르도 되고 그런단어지요. '소울'음악처럼 문화양식이나 정신같은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음악 자체는 굉장히 세련되고 멋있지만 원래 저급한 음악 취급을 받았었죠. 그 당시의 대중음악 정도 되겠네요. 원래 클래식 하시는 분들이 좀 까칠하잖아요. 요새도 락 보컬들이 성격 순하고 발라드 가수들이 성격 더럽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ㅋ
 원래 제일 인기있는 대중가요는 댄스음악 아니겠습니까? 탱고를 춤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바로 그런이유에서 일것입니다. 그래도 탱고댄스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진 것 같더군요. 동호회 같은 것도 좀 있고..

 춤 하니까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가 생각나실 겁니다. 거기에서 알파치노가 여자허리 붙잡고 춤출 때 나오는 음악이 탱고입니다. 한 때 정말 인기가 많았던 곡이죠. 우리나라에서도 CF나 예능프로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ㅎ



 보시다시피 들으시다시피 굉장히 멋있는 장르입니다. 스트링, 피아노, 반도네온, 나일론 기타가 주로 쓰이는 악기들입니다. 연주가 좀 까다로운 편이죠. 그런 의미에서 정재형씨 피아노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확실히 외국물을 오래 드셔서 그런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퀄리티가 높은 탱고음악을 만드신 것 같네요. 하긴 저처럼 가방 끈 짧은 핫바리랑 비교하면..;;


 아래는 피아졸라의 음악을 한번 가져와봤습니다. 한번 감상해 보세요. 비도오고 하니 가끔 안듣던 음악 듣는것도 재밌습니다. ㅎ (보컬 없는 곡입니다.)

탱고음악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션은 Pablo Ziegler라는 사람입니다. 이 분과 피아졸라의 관계는 뭐 대충이런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Pablo Ziegler가 편곡한 Ovlibion이라는 곡입니다. (원곡은 피아졸라입니다. 보컬없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입니다. 음질 좋은 걸로 들으면 정말 대박입니다. 유튜브 곡들은 안타깝게도 음질이 안좋네요.



 탱고가 외국어로는 Tango라고 씁니다. Tango Nuevo라는 것도 있는데 Nuevo는 New하고 비슷한 단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좀 더 새로운 탱고라고 보시면 되는데 뭐 음악이란게 잡종이 많다보니 사람마다 지칭하는게 좀 다르긴 합니다.
 
 개 중에는 일렉기타나 일렉베이스 들어가고 그런것들도 있고 그럽니다. Latin Grammy Awards도 있어서 최고의 앨범을 뽑고 그러는데 개인적으로 요즘 것들보다 거장들의 음악이 훨씬 좋네요.

 아래는 Latin Grammy Awards에서 Best Tango Album상을 받은 De Corazón a Corazón Mariachi Tango 라는 앨범 메들리같네요. Aida Cuevas가 가수이름 같습니다. 제가 스페니쉬는 하나도 몰라서 아닐수도...



Aida Cuevas 아줌마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도 첨 봤네요.


역시 그 쪽 동네에는 이런 느낌...의 분들이 유독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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