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학 레슨 - Lesson 9. 코드활용 - 멜로디에 코드붙이기 (3화음)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 것 같네요.”
“그러게, 요새 좀 바빠서 말야.”
“곡 쓰시는 건가요?”
“곡도 쓰고 글도 쓰고 블로그질도 하고 사업도 하고 있어.”
“대단하십니다. 잘되시나요?”
“오늘은 멜로디에 코드 붙이는 걸 배울거야.”
“아~대답은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드디어 코드를 써먹는군요.”
“그렇지. 음악이라는게 이론은 별거 아니어도 제대로 써먹기는 좀 어려우니까 열심히 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멜로디를 만들어 본 적이 있어?”
“딱히 만들어 본 적은 없구요. 그냥 생각나서 흥얼거린 적은 많아요.”
“그래, 그럼 그 멜로디를 악보로 적을 수 있겠어?”
“전에 한번 해봤는데 어렵더라구요. 잘 안됐어요.”
“아무래도 악기를 다루지 않고 악보에 익숙하지 않으면 자기가 흥얼거린 멜로디를 악보로 적기가 힘들지.”
“선생님은 멜로디 생각나면 바로 적으시나요?”
“요즘 가요나 팝 작곡가들은 악보작업을 안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 나는 그냥 바로 큐베이스 열고 피아노같은 걸로 입력해 두곤 해.”
“아, 그러면 악보 없이도 멜로디를 저장해 둘 수 있겠네요.”
“그렇긴 한데 이 방법도 악기를 어느정도 다루고 멜로디를 많이 쳐봐야 좀 수월할거야.”
“그렇군요. 피아노를 좀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오늘은 그런식으로 만든 멜로디에 코드를 붙이는 방법을 배울거야.”
“왠지 기대가 됩니다.”
“기대해도 좋아. 그동안 배운 이론을 처음으로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기회가 될테니까.”
“레슨받는 보람이 느껴지네요.”
“원래 직접 만든 멜로디로 해야 하지만 오늘은 여건상 기존의 멜로디를 가지고 코드를 붙이는 연습을 하겠어.”
“어떤 멜로디인가요?”
“온국민의 멜로디 비행기야.”
“비행기요? 너무 쉽고 유치한 거 아닌가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니라. 연습할 때는 쉬운곡으로 하고 차차 어려운 곡으로 하는게 좋아.”
“우선 악보를 보면서 비행기의 멜로디를 한번 들어보자.”
01.Airplane Melody
"언제들어도 심플한 멜로디네요.“
“요새는 이런 심플한 멜로디의 곡들도 많이 나와. 그러다 보니 편곡싸움이 날이 갈수록 치열하지.”
“그렇군요.”
“자 그럼 여기에다가 코드를 붙여보기 전에 원곡에는 어떤 코드를 썼는지 한번 보자.”
“그런데 사실 비행기 원곡은 못들어 본거 같아요.”
“실은 나도 그래. 그래서 오리지날 코드라고 써놓긴 했는데 진짜 오리지날인지는 모르겠어. 어쨌든 가장 단순한 동요느낌의 코드로 붙여놨어.”
02.Airplane Original Chord by Boni K
02.Airplane Original Chord
"반주가 들어가니 경쾌하네요.“
“지금 들어보니 컨셉에 안맞게 너무 고급스러운 피아노 소리를 사용한거 같구나.”
“뭐 듣기 좋네요. 좀 지루하긴 하지만.”
“지루한 이유가 있지. 악보를 보면 코드가 딱 두 개만 쓰인 것을 알 수 있을거야.”
“C하고 G두개만 쓰였군요.”
“응, 그렇지. 쉬운 곡이니까. 자, 그럼 이제 아래 악보를 한번 봐.”
“동그라미 쳐놓은 건 뭔가요?”
“여러가지 용어가 있긴한데 보통 타겟노트라고 불러.”
“타겟노트요?”
“그래, 말 그대로 코드를 붙일 때 목표가 되는 노트들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럼 중요한 친구들이군요.”
“그렇지, 타겟노트를 어떻게 정하느냐는 곡쓰는 사람, 코드붙이는 사람 마음이지만 가장 일반적인 부분부터 알려줄게.”
“동그라미 쳐놓은 음들의 특징이 뭔지 한번 찾아볼래?”
“음, 콩나물 같이 생겼군요.”
“너.....혹시 음악의 천재냐?”
“잘 모르겠어요. 제일 앞에 있는 음은 다 동그라미가 쳐져 있네요.”
“그래, 우선 한마디의 가장 강박인 첫박에 오는 음들은 대체로 타겟노트가 되지. 그리고 음의 길이가 긴 것들을 타겟노트로 삼는게 일반적이야.”
“정리하자면 강박에 오는 음과 음의 길이가 긴 것들을 신경써서 코드를 붙여야 한다는 거군요. 그런데 다른 방법도 있나요?”
“뭐 음악을 많이 들으면 차차 다양한 것들을 배우게 될거야. 강세가 독특한 음악도 있고, 코드라는게 붙이는 사람 마음이니까 말야.”
“그렇군요. 이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하셨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럼 이제 구체적으로 코드 붙이는 법에 대해서 말해보자. 첫 번째 마디에서 타겟노트는 뭐지?”
“E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네요.”
“그래, 그럼 저 E라는 음을 신경쓰면서 코드를 고르면 돼.”
“코드 엄청 많은데 어떻게 고르나요?”
“일단 다이아토닉 코드로 골라보자. 제일 많이 쓰이면서 듣기좋고 무난한 코드들이니까. C key의 다이아토닉 코드가 뭐였는지 기억나?”
“그거야 C, Dm, Em, F, G, Am, Bdim 죠.”
“좋아 그럼 여기에서 E라는 음을 구성음으로 포함하고 있는 코드들을 다 골라봐.”
“음... C하고 Em, Am가 E라는 음을 포함하네요.”
“잘했어. 그럼 첫 번째 마디에 올 수 있는 다이아토닉코드로는 C Em Am가 무난해.”
“타겟노트가 구성음인 코드를 고르면 무난한건가요?”
“그게 코드를 붙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지.”
“오호, 그렇군요.”
“그런데 원곡에 없는 마이너 코드의 경우는 주의할 점이 있어.”
“뭔가요?”
“마이너 코드의 루트와 타겟노트가 같으면 소리가 지나치게 무겁게 들리거든. 그래서 위의 경우처럼 타겟노트가 E일 때 Em를 쓰는 것은 주의를 해야돼. 클래식 이론에서도 가급적 쓰지 않는 쪽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쓰면 안되는 건가요?”
“음악에서 쓰면 안되는 건 없어. 주의해서 써야한다는 뜻이야. 듣기 좋으면 장땡이니까. 그리고 가끔씩 이런식으로 코드를 붙이는 경우도 있긴해.”
“그럼 들어보고 좋으면 쓰면 되는거군요.”
“그렇지. 음악은 아무래도 소리가 제일 중요하니까. 그 소리가 남들도 좋아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공부를 하는거고..보통 이경우처럼 루트와 멜로디가 같은음일 때 마이너 코드를 쓰고 싶다면 인버전 해서 쓰는 경우가 많아.”
“인버전이 뭔가요?”
“우리말로 하면 자리바꿈이지. C코드의 구성음이 CEG(도미솔)이잖아. 제일 낮은 음을 E(미)로 치고 G와 C를 연주하게 되면 C라는 코드를 자리바꿈해서 연주한 것이 되지. 코드로 적을 때는 C/E 혹은 C on E 라고 적게 되어 있어. 악보에서 이런식으로 인버전 된 코드를 많이 봤을거야.”
“그러고 보니 많이 본 거 같아요. 그럼 위의 경우는 Em/G와 같은 식으로 붙이면 되나요?”
“그래. Em/G나 Em/B와 같은 형태로 인버전하는 경우가 많지. 물론 인버전도 주의를 해서 써야해. 자세한 이론은 나중에 다룰꺼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야기할 것이 있어. 음악에서 첫 번째 코드가 무엇이냐에 따라 곡의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첫 번째 코드를 잘 골라야돼. C는 Ckey에서 제일 기본이 되는 토닉이라고 하는데 토닉코드가 제일 첫코드와 마지막 코드에 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야.”
“이건...무슨 말인지 좀 어렵네요.”
“시작과 끝이 분명한 곡이 있고 반복하면서 페이드아웃 되는 곡이 있지?”
“그렇지요.”
“전자의 경우가 대체로 토닉으로 시작해서 토닉으로 끝나는 곡이야. 이 부분도 더 자세한 이야기는 코드진행부분에서 이야기 해줄게.”
“음악도 공부할 것이 참 많네요.”
“자, 그럼 다시 코드를 붙여보자. 첫 번째와 마지막 코드는 토닉이니까 그대로 두고 나머지 코드를 바꿔봐.”
“두번째 마디의 타겟노트도 E니까 쓸 수 있는 코드는 C, Em, Am가 되네요.”
“맞아. 셋 중에 하나 골라봐.”
“그럼 Am로 하겠습니다.”
“꽤 괜찮은 선택이군.”
“세번째 마디는 타겟노트가 D네요. 그럼 쓸 수 있는 코드가 Dm, G, Bdim가 되는군요.”
“응, 셋중에 하나 골라. 피아노로 쳐보면서 하는게 좋을거야.”
“소리를 들어본 결과 그냥 G로 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코드를 다 붙였으니 한번 들어보자.”
03.Airplane Reharmony I by Boni K
03.Airplane Reharmony I
“아까 보다 좀 낫네요.”
“아무래도 동요에서 잘 안쓰는 마이너 코드가 들어가서 느낌이 좀 다르지.”
“요새 동요는 화려하던데요?”
“그래서 요새 애들이 순수하지가 않은거야.”
“뭐, 그렇군요.”
“이번에는 피아노 패턴을 한번 바꿔보자. 멜로디와 코드가 가장 중요하지만 어떻게 반주를 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거든.”
“반주를 바꾼다구요? 저 도솔미솔 이거 밖에 못치는데..”
“내가 더 쉽고 멋있는 패턴을 가르쳐 줄게. 바꾸는 김에 템포도 살짝 느리게 하자. 원래 템포가 120인데 85로 바꾸겠어.”
“왠지 원곡에서 점점 멀어지는 군요.”
“그게 목표니까. 처음에 반주할 때 ‘R(루트), 5음, 3음, 5음’ 이런식으로 반주했던 걸 바꾸는 거야. ‘R, 5음, 텐션9, 3음’ 이런식으로 바꾸면 훨씬 멋있게 들리지.”
“텐션이 뭔가요?”
“지금 길게 이야기 하긴 힘들고 일단 그냥 루트에서 장9도 위의 음이라고 생각하면돼.”
“제가 음정하나는 잘하잖아요. 장9도면 결국 그냥 장2도하고 같은 음이네요.”
“그래, 그럼 장2도 위의 음이라고 생각해. 코드가 세 개 밖에 안되니 금방 익힐 수 있을거야. 한번 쭉 읊어봐”
“C코드에서는 CGDE, Am코드에서는 AEBC, G코드에서는 GDAB가 되네요.
“멋지다. 그럼 이제 음을 사용해서 반주한 걸 들어보자.”
04.Airplane Reharmony I Change Pattern by Boni K
04.Airplane Reharmony I Change Pattern
“비행기가 발라드가 됐네요.”
“맞아. 발라드에서 많이 쓰이는 패턴이지. 메이저와 마이너 모두 12키로 연습해두면 쓰일 곳이 많을거야.”
“진짜로 처음 연주한것보다 쉬운데 훨씬 멋있네요.”
“훗, 난 거짓말 하는 사람 아니거든. 이번에는 더 슬프게 들리도록 토닉코드를 마이너로 한번 바꿔보자.”
“패턴은 그대로 하나요?”
“응, 패턴은 그대로 하고 제일 첫 코드와 마지막 코드를 Am로 바꾸면돼.”
“그럼 마이너곡이 되는건가요?”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사실 마이너도 여러 가지가 있긴한데 제일 많이 쓰이는 마이너는 VIm를 토닉으로 사용하면 돼.”
“그럼 코드를 붙여보겠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에 또 같은 코드를 써야 되네요. 뭐 딴거 없나요?”
“그렇다면 맛보기로 4화음 간지를 선사하마. 두 번째 마디를 F코드로 연주해봐.”
“F코드면 3화음 아닌가요?”
“멜로디 음때문에 4화음으로 들릴거야. 4화음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자세히 할거야.”
“그렇군요. 세 번째는 그냥 G로 할래요. G가 좋은거 같아요.”
“뭐 맘대로 해. 참고로 E코드를 쓰면 마이너 느낌이 더 강할거야.”
“E코드는 다이아토닉코드가 아니잖아요?”
“마이너에서는 다이아토닉 코드야.”
“그냥 G로 할래요.”
“뭐 그래라. 어차피 나중에 마이너에 빠져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할테지만.. 그럼 다 됐으니 들어보자.”
05.Airplane Reharmony II by Boni K
05.Airplane Reharmony II
“엄청슬프네요, 하림의 ‘출국’수준인데요.”
“원래 마이너곡이 좀 궁상맞아보여.”
“저는 괜찮은 거 같아요.”
“오늘은 코드붙이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한거야. 지금은 3화음 코드밖에 몰라서 메이저, 마이너, 디미니쉬, 서스포밖에 못 쓰지만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코드가 더욱 많아질거야. 다이아토닉 코드 이외의 코드들도 많이 알게되면 표현할 수 있는 감성도 더욱 많아지게 돼.”
“그렇군요.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숙제를 내주도록 하지. 오늘의 숙제는 8마디짜리 멜로디를 만들어서 코드를 붙이는게 숙제야. 피아노곡으로 완성해 오도록.”
“알겠습니다. 8마디면 별로 길지 않네요.”
“그럼, 다음주에 보자.”
“수고하셨습니다.”
HOME WORK
1. 8마디짜리 멜로디를 만들고 코드를 붙여보세요.
정답링크: https://bonik.me/573
(이 숙제의 정답은 없고 약간의 Tip만 써 두었습니다.)
#화성학 #멜로디에 코드붙이기 #화음붙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