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뮤직에서 무료음악 뿌리는게 달갑지는 않네요.
다음뮤직(Daum Music)에서 얼마전에 크리스마스 무료로 캐롤 나눠주기를 서비스해서 반응이 좋았었죠. 지금도 가능합니다. 12월 31일까지입니다.
다음뮤직에서 무료로 캐롤받기
(아래는 캡쳐화면 입니다.)
오늘 뜬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인디가수들의 곡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네요. 캐롤은 열곡이었는데 인디가수들 곡은 25곡입니다. 인디가수들 중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팀들의 곡이라 반응이 더 뜨겁네요.
다음뮤직에서 인디음악 무료로 받기
(아래는 캡쳐화면입니다.)
이번에 다음뮤직을 띄우려고 아무래도 돈을 많이 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인디음악지원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달았군요. 근데 저는 사실 이런식의 이벤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다음뮤직의 경우는 인디가수들과 협의한 후에 계약한 사람들의 음악만 무료로 공개하는 거겠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음원서비스 제공업체가 하는 짓을 보아온게 있어서 다음쪽도 그리 반갑지는 않습니다. 이글은 다음을 콕 찍어 까기위해 쓰는 글은 아닙니다만... 다음이 별다른 말 없이 이벤트 후에 정산만 해주는 거라면 정말 최악인거겠지요.
국내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는 정말 말이 안나올 정도로 쓰레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는 들어도 혹하지도 않는 '한달 3000원에 전곡 무제한' 이런것들만 해도 그렇습니다. 뮤지션이 애써 만든곡들을 지들이 뭔가 염가에 팔아치웁니까.. 지들이 뭔데 남의 음악을 도매품취급합니까.. 물론 계약서에 수익분배규정이 들어있긴 합니다. 하지만 스트리밍으로 싸게 팔 수 있다는 항목은 계약서를 정말 꼼꼼하게 살펴본 사람 아니면 몰랐을겁니다. 인디뮤지션이 어떻고 역전만루홈런 도토리 사건(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만 도토리라는 곡이 괜히 나오지는 않았겠죠.)도 그렇습니다.
뮤지션들이 쌍수를 켜고 아이튠즈 스토어를 원하고 국내음원제공사는 물론 그들과 싸바싸바하고 있는 저작권협회에서 괜히 음악스토어를 못들어오게 막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구매자들은 두배더 비싸지만 판매자들(저작권자)들은 몇십배에서 몇백배의 수익이 생깁니다. 그만큼 현재의 시스템이 중간 상인들이 수익을 대부분 챙겨가는 '착취'에 가깝다는 거지요. 그야말로 재주는 뮤지션이 부리고 돈은 대기업이 챙깁니다. DRM도 그 따위로 허접하면서 말이죠.
사실 음악을 '음원'이라고 부르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음악은 엄연히 'music'이고 음원은 'source'입니다. 지들이 음원샘플을 파는 사이트도 아니면서 다른사람이 만든 컨텐츠로 장사하는 주제에 음악을 음원이라고 부른답니까.
음악이 꼭 비싸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아마 다른 뮤지션들도 같은 생각일 겁니다. 300원이 되어도 뮤지션에게 100원이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10배가량 더 많이 버는 겁니다. 자기가 혼자서 다 하는 뮤지션 아닌이상 500원짜리 한곡당 50원도 안돌아 가니까요.
제가 다음뮤직(뿐만 아니라 비슷한 업체들, 전부 국민들 등쳐먹기 좋아하는 대기업입니다.)이 마음에 안드는 것은 자신들이 한두푼 더 벌어보겠다고 뮤지션을 이용하고 리스너들에게는 음악의 소중함을 앗아가고 있다는겁니다. 쉽게 구하는 것은 그만큼 소중함을 느끼기가 어렵죠. 90년대 음악이 최고라는 사람도 많지만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요즘의 음악들이 훨씬 퀄리티가 좋습니다. 빌보드에도 한국뮤지션이 오르고 그래미후보에도 한국엔지니어가 오르는 시기입니다. 그만큼 한국음악의 저력이 나오고 있는 시기인데 국내 대기업들은 앞장서서 한국음악을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아이폰이 들어온 이후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많이 바뀐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아이폰이 들어오기 이전에 국내 이동통신 시장보다 더 암울합니다. 대부분의 국민은 관심이 없는 것도 슬프지만 대기업이 앞장서서 '음악은 공짜여야 한다'는 인식을 각인시키는 것이 정말 싫네요.
#다음뮤직 #음원서비스 문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