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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 펑크 Electro Funk 추천곡 - 다프트펑크, 브루노마스를 좋아한다면 추천

음악 추천 2023년 8월 25일

일렉트로 펑크(Elctro Funk)

디스코(Disco)와 형제격인 펑크(Funk)는 대중음악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펑크를 찾아듣는 사람은 의외로 적습니다.

개인적으로 펑크 음악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펑크 중에서도 전자드럼, 신스, 보코더 등이 적극적으로 들어간 일렉트로 펑크 음악을 몇 개 소개합니다.

펑크는 연주자들이 중심이 되는 밴드 형태의 펑크 음악도 있지만 일렉트로 펑크도 좋은 곡이 많습니다. 일렉트로 펑크 곡들은 연주자들의 펑크 곡보다 드럼 패턴이 단순해서 디스코와 더 구분이 어렵습니다. 일렉트로 펑크 자체가 퓨전 성격도 강합니다.

일렉트로 펑크라고 부르는 곡들 중에 보컬이 없이 '펑크'보다 '일렉트로'에 무게가 실린 곡들도 있습니다. (사실 일렉트로라고만 해도 일렉트로 펑크를 뜻하긴합니다만...)이런 곡들은 신스가 더 적극적으로 사용된 Nu disco나 Neo Disco와도 구분이 어렵습니다.

여기서는 흑인 느낌 물씬 나면서 보컬이 있는 곡들만 소개합니다. 힙합의 하위장르인 G-funk도 일렉트로 펑크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다프트 펑크와 브루노 마스

다프트 펑크 - Get Lucky는 드럼 리듬은 디스코지만 펑크 기타(나일로저스가 펑크 기타에서 가장 유명한 기타리스트입니다.)나 베이스라인 신스와 보코더 사용되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일렉트로 펑크라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브루노 마스 부른 곡 중에서도 24K magic, 마크론슨이 작곡한 Uptown Funk등도 일렉트로 펑크 곡입니다. Finesse는 뉴잭 스윙입니다. 뉴잭스윙도 좋은 곡 많은데 나중에 올려야 겠네요.

일렉트로 펑크, 네오 디스코 추천곡

Zapp - Rock Ya Body(feat. Mr. Talkbox)

첫 번째 곡은 비운의 천재, 펑크판 형제의 난을 보여준 Zapp입니다. Zapp은 1970년대에 결성된 미국 펑크 밴드인데 로저 트라우트먼과 레스터 트라우트먼, 래리 트라우트먼, 테리 트라우트먼 형제가 주축이 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잭슨파이브처럼 형제 밴드입니다.

미국 음악 역사를 보면 음악을 정말 천재급으로 잘해도 인생이 안풀리는 분들이 많은데 Zapp도 그랬습니다. 래리가 동생 로저를 총으로 쏘고 본인도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불행하게도 로저의 아들 로저 트라우트먼 주니어도 음악가로 활동 중에 사망했습니다. 뮤지션들에게 아직도 로저 트라우트먼은 가장 유명한 토크박스 연주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위의 곡은 원년 멤버가 있을 때 나온 곡은 아닌데 스타일리쉬 장르라서 너무 예전 곡을 가져오면 안들을 거 같아서 요즘 걸로 가져왔습니다. 이 그룹은 특히 힙합쪽과 교류도 많았고 G-funk에 직접적으로 영향도 많이 미쳤습니다.

2Pac - California Love

위의 곡에 나오는 유명한 토크박스 소리는 로저가 연주한 것입니다. Zapp 앨범 들어보면 좋은 곡 정말 많습니다.

Texedo - Doin' My Best

시대도 너무 건너뛰고 게다가 갑자기 웬 백인인가 싶을 수도 있으실텐데 뭐 펑크 역사 공부하려고 쓰는 건 아니니까요. 턱시도는 제가 생각하기에 본래 흑인들이 하던 일렉트로 펑크의 매력을 정말 잘 살리는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턱시도는 메이어 호손(Mayer Hawthorne)과 제이크원(Jake One) 두 명으로 이루어진 팀인데 각각 개인 활동도 활발히 합니다. 메이어 호손은 블루아이드 소울쪽 음악으로 자리잡은 듯 하고 제이크원은 원래 힙합씬에서 상당히 잘 나가는 프로듀서였습니다.

둘 다 좋아하지만 제이크원 곡 쓰는 실력이 좀 더 좋네요. 미니멀하면서 멋있는 베이스라인과 드럼 소스 고르는 능력은 진짜 최고입니다.

Chromeo - Night By Night

이제는 아예 캐나다로 가는구만 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크로미오가 잘하는 걸 어떡합니까?

이 곡은 레트로 느낌이 좀 강합니다. 로라장 느낌이 나신다면 맞을 겁니다. (제가 가 본 적이 없어서...)

The Weeknd - Can't Feel My Face

위켄드의 곡 중에서도 펑키한 느낌을 정말 잘 살린 곡입니다. 심플하면서도 멋있는 베이스라인이 정말 예술입니다. 이 곡도 디스코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Prince - The Gold Standard

흑인음악 종합세트 어르신 프린스님이 너무 늦게 나왔죠? 원래 펑크는 잘하셨고 전자드럼과 신스도 많이 쓰셨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거 같은데 말도 안되게 다 잘하는 이상한 사람이죠. 장르도 다 잘하는데 작곡, 작사, 보컬, 연주까지...

일렉트로 펑크나 슬로우잼 뿌리를 프린스로 보는 시각도 있더군요.

The Gold Standard는 프린스의 2014년 앨범 - Art Official Age 수록곡입니다. 이 앨범 전체가 일렉트로 펑크 느낌이 나는 곡이 많습니다. 어떤 곡 고를까 하며 폴더 열었다가 그냥 마우스 커서에서 제일 가까운 거 골랐습니다.

Astro Bits - 위로가 될지

국내 곡도 하나 가져왔습니다. Astro bits님은 언제부턴가 마스터링 엔지니어 위주로 활동하시는 거 같더군요. 위로가 될지는 2005년에 발표된 곡인데 당시에 굉장히 앞서가는 입체적인 사운드였습니다. 이 앨범 제작 당시에 정재일, 이상순 등도 참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위로가 될지'는 강렬한 느낌보다는 고급진 재즈 느낌이 강하지만(앨범 소개에도 애시드 재즈라고 나와있긴 합니다.) 리듬의 펑키함을 잘 살린 곡이라 가져와 봤습니다. 김범수라는 이름이 음악을 잘하나 봅니다.(Astro Bits님 본명도 김범수입니다.)

뮤지 - 떠나 보낼 수 없어 (Feat. 스페이스 카우보이)

지금까지 뮤지형님 곡을 넣기 위한 밑작업이었습니다.

펑키함과 전자악기를 잘 사용한다는 점에서 Astro Bits님처럼 스페이스 카우보이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러고 보니 둘 다 윤상이랑 연결 고리가...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펑키한 비트에 개쩌는 뮤지의 보컬이 합쳐진 명곡입니다. 이 곡 불러보면 맛깔나게 리듬 살리기도 어려운데 음역대도 넓고, 음높이 전환도 빠르고, 가성도 엄청잘해야 되서 어렵습니다.

이 곡도 본토의 펑크보다는 훨씬 소리가 이쁘죠? 80년대에 돈 많던 일본이 미국의 흑인 음악 세션을 많이 썼는데 소울, 펑크같은 흑인음악+일본 작곡가들의 섬세한 코드웍, 이쁜소리+일본산 신스 등등이 합쳐져서 시티팝이라는 괴상한 단어가 생겼습니다. 이 곡보다 아가씨2라는 곡이 더 시티팝 느낌이 강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티팝을 별로 장르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저는 본토 흑인 음악 느낌을 더 좋아해서요. 미국놈들은 '그거 흑인음악 이잖어'이러고, 일본의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는 단어라는...

급 마치며...

소개할 곡이 더 있는데 퇴근시간이 다 되서 도망갑니다.(작업실에서 2분거리 집으로 가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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