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소음을 줄이는 방법 - 계란판 모양 흡음재는 방음 효과가 없다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방음지식
우리나라는 공동 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도시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있다보니 문자 그대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소음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을텐데 그나마 소음을 좀 줄이는 방법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쿠팡 파트너스 테스트도 할겸요. 광고 있습니다.)
이 글의 대상음 전문 음향, 음악인이 아닌 일반인, 초보 음악인 정도입니다. 복잡한 이야기는 가급적 제외하고 일상에 도움이 될 법한 방음 지식 위주로 작성하려고합니다.
방음과 방음재
방음은 말 그대로 소리의 전파를 방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Soundproofing이라고 합니다. 방음 원리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소음원과 거리를 멀리두기
, 2.음향 차단재 설치
, 3.노이즈 캔슬
등등이 생각이 나네요.
이 중에서 1.소음원과 거리를 멀리두기
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3.노이즈 캔슬
은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가 어려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흔한 방법은 2.음향 차단재 설치
입니다.
방음에 사용되는 방음재에는 종류가 많습니다. 전부 나열하면 몇 십 종류는 될 것입니다. 다만, 전문 음향 스튜디오나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공간이 아니라면 그렇게 세부적인 구분은 필요없습니다.
방음재는 다시 차음재와 흡음재로 나뉘는데 둘의 역할은 다릅니다.
직접음과 반사음
아주 간단한 음향 지식 하나를 알아두면 좋습니다. 위의 3D그림에서 소스는 피아노고 소리는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소리를 들을 때 소스로부터 직접적으로 귀에 도달하는 소리를 직접음
이라고 합니다. 벽, 천장, 바닥 등에 반사되서 듣는 소리는 반사음
입니다. 그림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벽이 가로막고 있다면 일부는 투과합니다.(진동)
같은 소리를 넓은 운동장에서 들었을 때와 목욕탕에서 들었을 때의 소리 차이를 떠올리면 됩니다. 운동장은 반사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직접음 위주로 들립니다. 목욕탕은 반사음이 많이 들립니다.
방음의 목적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소음차단을 목적으로 읽는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방음재(Soundproof Material)
는 다시 차음재
와 흡음재
로 나뉜다고 했는데 둘의 목적은 조금 다릅니다.
차음재(Sound Insulation Material)
차음재
는 소리를 차단하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도로 옆에 설치하는 차음벽과 같은 역할입니다. 차음재도 종류가 다양한데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돌가루 차음재가 대표적입니다. 다른 차음재도 있는데 비싸거나 구하기 좀 힘듭니다.
직접음, 반사음 모두 차단
해서 소음을 막는 것이 목적이라면 차음재를 쓰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차음재는 밀도가 높고 두꺼울수록 유리합니다. 뭔가 마법같은 물질이 있으면 좋겠지만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쉬우면서 혁신적인 것은 딱히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정말 쉽게 접근하자면 벽 두꺼운게 최고
입니다. 벽이 두꺼우면 단열과 차음에 모두 유리합니다.
얇은 벽이나 문 등에 아래와 같은 차음재를 붙여서 두껍게 만들면 소리가 꽤 차단됩니다. 이 때, 소리가 통과하는 틈이 없도록 면 전체를 차음재로 덮어야 효과가 큽니다.
돌가루 차음재
1mX1mX4T 차음판 돌가루 차음재 DIY 셀프 시공하기 편리한 방음자재, 접착식, 1개1mX1mX4T 차음판 돌가루 차음재 DIY 셀프 시공하기 편리한 방음자재, 접착식, 1개
흡음재(Sound Absorbing Material)
흡음재
는 특정 주파수의 반사음을 줄이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반사음을 줄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음악스튜디어에서는 일반적으로는 모니터링 때문입니다. 직접음의 비율을 높여서 더 정확한 모니터링을 하려고 반사음을 줄이는 것입니다. 보컬 등을 레코딩할 때도 직접음 위주로 녹음해야 나중에 딜레이, 리버를 넣을 수 있는 자유도가 높아집니다.
흡음재는 반사음의 일부를 줄이는 목적이기 때문에 차음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소리를 차단하는 목적으로 사용해봐야 큰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계란판 모양 흡음재는?
계란판 모양의 흡음재는 흡음재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반사음의 일부를 줄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리를 막아주는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계란판 모양의 흡음재
극동씨앤씨 계란판방음재 30T x 500mm 1000mm 검정색(접착), 검정, 1개극동씨앤씨 계란판방음재 30T x 500mm 1000mm 검정색(접착), 검정, 1개
다만 차단해야 하는 소리가 계란판 흡음재가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주파수 대역이라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습니다. 흡음재는 일반적으로 저음보다는 중음, 고음쪽을 많이 흡수합니다.
반사음을 많이 줄이려면 흡음재도 두껍고 튀어나온 부분의 높이가 높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계란판 흡음재를 사서 헛수고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체크해보면 좋습니다.
어떤 형태의 소음인가?
저음, 중음, 고음, 진동음 중에 어떤 소음인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저음이나, 진동음은 대체로 답이 없습니다. 저음은 멀리까지 도달하고 장애물로 막아도 피하면서 옵니다.(회절 현상) 진동음은 구조물 자체의 영향을 많기 받기 때문에 이를 방음공사로 해결하려면 큰 공사가 됩니다.
그래서 층간소음도 답이 없습니다. 1차적으로 바닥을 두껍게 만들고 소리가 잘 울리지 않는 기둥, 공명이 덜한 재료를 써야 하는데 시공사들이 돈 아끼려고 그렇게 짓고 있질 않습니다. 법 만드는 놈들은 문과라서 자세히 잘 모릅니다.
소음을 최대한 해결하는 방법은?
뭐 계속 시공사, 입법자 탓만 할 수는 없고 최대한 해결을 하면 좋을텐데 돈 쓰기 전에 해볼만한 방법을 적어봤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음, 진동음은 대체로 답이 없습니다.
- 소리가 발생하는 곳으로부터
공기가 최대한 통하지 않도록 막기
. 외부 소리는 벽보다 얇은 창이나 문을 통해 더 많이 들어오는데 이 때, 공기가 통하는 양도 많습니다. 소리는 1차적으로 공기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문틈이나 창문틈 등을 막으면 좀 낫습니다. 책장이나 옷걸이, 커텐, 매트 등을 활용
. 소리가 나는 곳을 최대한 막으면 좀 낫습니다. 천장은 너무 대공사가 되버리고 제대로 공사하지 않으면 효과도 없기에 그걸하느니 이사가는 게 나을 겁니다.- 방음재를 사용한다면
흡음재보다는 1차적으로 차음재를 먼저 고려
합니다. 소음차단인 목적인 대부분의 상황에서 계란판 흡음재는 거의 도움이 안됩니다. - 가능하다면 소리가 들리는 쪽보다
소리가 나는 쪽을 처리
하는 게 좋습니다. 냉장고 소음이 크다면 제일 효과적인 건 냉장고를 청소(음식보관하는 곳과 응축기 코일이 있는 곳 모두)하고 약하게 트는 겁니다. 다리의 높낮이를 조금 조절하는 것도 좋습니다. - 진동음은 답이 없다고 했지만 진동하는 물체가 내꺼라면
방진매트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외부 소리에
공명하는 물체가 있다면 제거
합니다. 외부의 차 엔진 소리로 인해 창틀이 덜덜 떨리며 소음이 나는 거 보신 적 있을겁니다. 특정 주파수 소리에 공명하는 현상 때문에 시끄럽다면 해당 물건을 치우거나 공명이 덜하도록 처리하면 좀 낫습니다. - 스피커 등의 저음을 줄이고 싶다면 저음의 반사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공간을 최대한 4각형 구조가 아닌 것으로 바꾸시거나 공간의 모서리에
베이스트랩
을 설치하면 좋습니다. 베이스 트랩 설치가 어려우면 방 모서리에 옷걸이라도 두면 좀 낫습니다. - 소음은 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그 스트레스는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사람마다 시력이 다르듯이 청력도 다 다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서로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을 위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말 답이 없을 때는
소음차단용 귀마개나 헤드폰
이라도 이용해서 잠시라도 심신을 안정시키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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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운 소음 때문에 놀란다면
거슬리지 않는 정도 노이즈나 자연의 소리
를 약하게 재생해 놓는 것도 좋습니다. 조용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오토바이나 차소리 때문에 놀라는 일이 조금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