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무빙> - 배우 류승룡 액션 이렇게 잘했나요?
요즘에 디즈니 플러스의 TV Show <무빙>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무빙 10화, 11화 까지 보고 나니 올해 본 한국 드라마 중에 가장 마음에 드네요. 개인적으로 뽑은 작년 최고 작품이 <우리들의 블루스>였다면 올해는 <무빙>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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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까지는 잘 만들었지만 최고까지는 아니었는데 10화, 11화에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류승용 배우편 몫이 큽니다.
무빙 10-11회 예고편 by 디즈니 플러스
10화, 11화 촬영하면서 류승룡 배우는 진짜 개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웬만한 영화 촬영 때보다 훨씬 빡셌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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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은 멜로, 신파, 코믹, 진지, 느와르, 유식, 무식 다 되는 배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액션까지 추가입니다. 남은 건 에로 정도인가요? 10화, 11화에서도 정말 많은 캐릭터를 보여줍니다만 가장 대박은 액션씬입니다.
액션씬 자체도 긴데 그 중 원테이크 씬도 꽤 많고(요즘은 원테이크로 안찍어도 원테이크처럼 보이게 편집하긴 하지만 촬영 빡세긴 매한가지) 카메라 무빙 장면도 많아서 액션씬 연기하기 힘들었을텐데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소화했네요.
무빙의 액션씬은 대체로 다 좋습니다. 배우 고윤정, 김국희(미용실 사장님)의 액션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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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우리나라 드라마에 카메라 정신없이 흔들어 대면서 어설픈 동작 가리는 액션씬이 많았는데 그런 촬영은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합니다. 존윅처럼 느릿해도 확실하게 보이는 액션이 실감도 나고 훨씬 몰입이 됩니다.
액션씬이 좋게 느껴지는 건 무술감독이나 컬러리스트나 특수분장 역할도 큽니다만 무엇보다 카메라웍을 담당하는 촬영감독 역할이 큰 것 같습니다. 액션이 아닌 부분에서 카메라웍은 그렇게 실험적이지는 않은데 액션씬의 카메라웍은 정말 좋습니다. 찾아보니 촬영담당이 이형덕(C.G.K), 윤영수 두 분인 것 같네요.
무빙 전체적으로 미술, 소품, 의상, 음악, 컬러링 등의 퀄리티가 대체로 훌륭합니다. 컬리링도 채도를 크게 올려서 극단적으로 세팅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잘 어울리네요. CG는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진짜 고퀄 영상 렌더링하려면 돈과 시간이 정말 많이 드는지라 애초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아서 괜찮습니다.
좀 별로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퀄리티보다는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 학교 촬영 분 씬이 너무 길다.
- 신파 좀 더 줄었으면...
- 차태현은 촬영날 집에 무슨 일이 있었나?
- 류승범의 능력은 뭐지? 영어인가?
- 한효주 캐릭터 설정 좀 더 강했으면...(strong 아님.)
그렇지만 장점이 훨씬 상회하니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한 드라마 안에 많은 장르가 들어가 있어서 좀 안맞는 부분이 있어도 금방 지나갑니다. 학원물, 멜로, 신파, 느와르, 액션, SF 요소가 전부 들어있습니다. 조연 캐릭터들도 개성있고, 얼핏 개연성이 떨어질 거 같은 부분도 최대한 설명하려는 시도도 좋았습니다.
제가 영화, 드라마, 게임 취향이 심하게 양덕 취향인데 시즌 뒤로갈수록 외국에서도 좋은 평 받을 것 같네요. 오징어게임보다 좋게 느껴졌습니다. 박인제, 박윤서 감독은 몸값 많이 오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