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짠남자 진짜 웃깁니다 - 정규편성 안돼서 아쉽습니다.
볼 것 없는 TV 예능
요즘 솔직히 TV 예능 너무 볼 거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남들 사는 얘기, 여행, 먹을 거에 관심이 없다보니 볼만한 예능이 거의 없습니다. '짠내투어'랑 '뭉쳐야 찬다' 말고는 거의 안보는 것 같습니다.
초창기 tvn 레전드 방송 '수방사'처럼 가정집에다가 아내 몰래 낚시터 만드는 정도는 되야 볼 맛이 나죠. 먹을 거에 환장한 사람들처럼 맨날 뭐 쳐먹는 얘기나 하고, 개성도 없고 깊이도 없이 대중적인 것만 소개하는 분위기도 별로입니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에 서로 공감능력 풀가동해서 맞아맞아 하는 것도 재미없습니다. 정작 고수들은 개무시하면서 하수들 나오는 오디션도 재미없습니다.
뭐 그런 것들은 재밌게 보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TV 시청률이 말하듯 저같은 사람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남성 취향의 예능이 너무 없습니다. 방송국에 놀고 있는 방송, 음향장비 리뷰만해도 지금 웬만한 예능 프로보다 재밌게 볼 거 같습니다.(상당히 고가의 장비가 많습니다.)
그런 TV 예능 프로 웃음 가뭄에 단비 내리듯 시원하게 등장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지난 2024년 5월 7, 15일 파일럿으로 방송했던 짠남자입니다.
짠남자 인트로
짧고 굵은 짠남자 인트로입니다.
방송 컨셉부터 제목, 출연자들까지 딱 맞아 떨어집니다.
출연자
출연자 구성도 완벽합니다.
- 선물받은 명품따위 어디 박혀있는지도 모르는 김종국
- 여자 MC 탑 장도연
- 김치 볶음밥 이준
- 의류 수거 전문 임우일
- 한국어 모르는 척 하는 사유리
- 부자연기는 못할 것 같은 민진웅
재미요소
가식으로 점철된 연예계에서 출연자들이 한 번씩 치는 멘트들이 전부 진심인 것 같은 방송은 처음입니다. 다들 잘 치시지만 김종국, 임우일 멘트가 예술입니다.
더 웃긴 포인트는 손동표가 그렇게 큰 돈을 쓴 것도 없는데 사치하는 사람 취급합니다. ㅋㅋㅋ
캡처를 못했지만 임우일의 멘트들도 주옥같은 게 많습니다.
정규 편성 실패(?)
짠남자와 비슷한 컨셉이지만 웃음보다는 정보에 치중한 KBS의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정규 편성돼서 방송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짠남자는 PPL은 커녕 기본 광고도 안들어올 정도로 잔소리를 해대는 맛이라 아마도 정규편성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찐멘트, 찐웃음으로 김종국 형님의 인생 예능이 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출연자들 모여서 유튜브라도 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