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쳐짐 꺼짐 S스프링(지그재그 스프링) 자가수리

삶의 지혜 2020년 8월 8일

작업실에 앉기도 하고 가끔 누워서 쉬기도 하는 소파베드가 하나 있습니다. 소파를 3년 정도 썼더니 앉는 부분이 쳐저서 앉을 때 불편함이 생겼습니다. 원래 소파도 별로 마음에 안들어서 버리고 하나 살까 했는데 새거는 가격도 비싸고 또 마음에 안들수도 있고 해서 수리를 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초고난도 수리 아니면 수리업체에 맡기는 건 제 적성에 안맞기도 하고 고가의 소파도 아닌데 뭐하러 수리비를 들이나 하는 생각이 들어 늘 그랬듯이 자가수리에 도전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리에 성공하긴 했으나 완전분해하기가 귀찮고 장비가 없어서 변칙적인 수리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일단 소파를 분해하기 위해 거꾸로 눕혀 놨습니다. 소파베드라 눕히기는 더 좋네요.


나사랑 발도 다 풀고 타카도 제거 했습니다. 처음에는 타카심을 하나하나 제거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그냥 뜯어 버렸습니다. 뭐 그냥 뜯어도 나름 깔끔하게 뜯어집니다.


소파에 탄력을 주기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S스프링(지그재그 스프링)과 엘라스틱 밴드 두 종류의 방법이 사용됩니다. 국내에는 밴드를 사용하는 제품이 많고 해외에는 지그재그 스프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지그재그 스프링이 더 가공이 어렵고 내구성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껀 왜...)


암튼 배를 뒤집어 까보니 역시나 지그재그 스프링이 브라켓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처음에 귀찮아서 놔뒀더니 점점 하나씩 빠져서 무려 9개 중에 7개가 빠져 있더군요. 처음에 한두개만 빠져 있을 때 수리했으면 쉬웠을텐데 이 상태로 수리하려면 너무 빡세더군요.


A부분 지그재그 스프링을 B브라켓에 끼워야 하는데 제껀 고리에 거는 타입이 아니고 구멍에 넣어야 하는 거라 스프링을 늘려서 B구멍에 끼우기가 더럽게 힘듭니다. 제 소파가 중국산 싸구려라 그런지 지그재그 스프링 여유도 너무 없고 2인 1조로 하면 가능할텐데 혼자 힘으로 스프링을 늘려서 B에 끼우기가 진짜 힘듭니다. 참고로 제가 힘이 그렇게 약하진 않습니다.

스프링을 잡아서 늘릴 때 여유가 있거나 탄력이 좋은 제품이면 손으로 잡아당겨도 괜찮을텐데 제껀 둘 다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아래와 같은 Lever Spring Stretcher라는 도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지그재그스프링을 많이 사용하면 이런 장비 파는 곳도 있을텐데 구하기도 힘들고, C-clamp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어느쪽이든 소파를 완전 분해해서 쿠션부분을 드러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2인1조면 어느정도 할 수는 있어서 헬스 열심히하는 주변 사람 불러서 도와달라고 하려다가 그냥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B위치에 각목을 덧대고 피스로 고정한다음 지그재그 스프링을 나사에 거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각목을 덧대고 목공용 피스로 고정을 했습니다. 각목 하나만 쓰려다가 내구성 때문에 이단으로 달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위와같이 지그재그 스프링을 피스에 걸었습니다. 물론 각목을 설치하기 전에 위 그림에 나오는 고리용 피스를 먼저 작업해야 합니다.


이런식으로 각목을 여러개 설치하고 전부 지그재그 스프링을 걸어두었더니 쿠션감이 돌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원래 지그재그스프링 탄성보다 좀 약해졌기 때문에 쿠션감도 처음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90%정도는 돌아온 것 같네요.

소파가 꺼져서 수리하거나 새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한 번 뜯어서 수리해볼 분이 계시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밴드 타입은 오래되면 밴드가 삭아서 고장이 나는데 밴드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네요. 해 본 적은 없지만 재주껏 묶어버려도 될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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