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포털 사이트에서 메르스를 검색해봤더니

잡담 2015년 6월 15일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사망자가 속출하는 와중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가는 시점입니다. 국민들의 요구를 한참 무시하다가 지지율이 떨어지자 탑스타 마냥 괜찮다고 오바하지 말라고 쿨하게 한마디 하던 정부는 청와대에만 열감지기를 설치해서 온 국민의 분노게이지를 가득 채워준 사건도 있었죠.


인터넷 카페나 sns, 메신저 등에서 떠도는 불확실한 소식이나 인터넷 기사는 함부로 믿을게 못됩니다. 요새 인터넷 기사 개나소나 하냐고 사람들이 비꼬고 그러는데 진짜 개나소나 할 수 있거든요.

보다 정상적이고 공식적인 채널로 공개되는 자료를 참고해야겠다 싶어서 메르스 홈페이지를 찾아봤습니다.


이정도로 위험할 수 있는 질병이라면 검색사이트에서 질병명을 검색했을 때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고 그 홈페이지에서 공식적인 정보를 볼 수 있어야 정상이니까요.





일단 포털사이트는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PC 웹브라우저로 네이버에서 'mers', '메르스'로 각각 검색해 봤습니다.

질병에 관한 간단한 정보와 메르스(MERS) 포털이라는 사이트로 연결이 됩니다.


다음은 다음(DAUM)에서 똑같이 검색을 해봤습니다.




다음(DAUM)에서는 '메르스'로 검색했을 때는 네이버와 같습니다만 'mers'로 검색하면 위와같이 나옵니다. DAUM은 역시 1인자가 못 돼는 이유가 있습니다. A를 제공하면서 A'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다음이 잘하는 짓이죠. 제가 그동안 다음 고객센터에 문의했던 경험들이 떠오르며 '그럼 그렇지.'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네요. 고객센터는 전문지식도 없고 앵무새 같아서 아무리 설명을 잘해줘도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것이 영화 <와일드 테일즈: 참을 수 없는 순간 (Wild Tales, 2014)>에 나오는 공무원 같습니다. 다음에서는 '메르스'로 검색하지 누가 'mers'로 검색하냐고 하겠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daum을 이용했을 때 국내 상황을 살펴보기가 힘듭니다.


그럼 구글은 어떤지 구글에서도 한번 검색해봤습니다.



엔하위키 미러라니 이건 좀 심각하네요. 엔하위키 미러 좋아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많이 있으실테고 좋은 정보도 많이 있지만 객관적 정보만큼이나 작성자의 의견이 많이 들어간 곳입니다. 이건 구글코리아에서 분명히 잘못하고 있는 겁니다. 왜냐면 해외 구글은 이렇게 안나오거든요.





위 캡쳐화면은 영어로 mers를 검색하거나 구글(미국)에서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물입니다. 메르스처럼 위험한 질병에 관해서는 정보의 양보다 정보의 정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연히 wiki성격의 사이트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우선적으로 나와야합니다. 캡쳐는 안했지만 독일도 마찬가지로 공식사이트가 먼저 나옵니다. 이는 mers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이 정보가 먼저 뜨도록 키워드 등록이 되어 있다는 것인데 'mers'는 등록되어 있지만 한글 '메르스'는 안되어 있나 봅니다.


이걸 정부에서 요구해서 포털사이트에서 우선결과로 수정하는건지 포털사이트에서 직접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구글은 빨리 수정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정부는 잘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겠죠? (답은 뻔하지만)

메르스 포털 사이트로 접속을 해봤습니다.


메르스 포털


시급한 이와중에 디자인을 논하기는 좀 그렇지만 이 디자인은 전문가가 한 것은 아닌 것 같네요. 무식한 제가 생각하기에도 중요한 정보는 텍스트와 이미지로 전부 볼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대문에 걸려있는 것은 이미지 뿐입니다. 그리고 미국처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내의 메르스 페이지로 가지 않는 걸로 보아 누가 봐도 급조한 사이트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뭐 급조하면 어떻습니까? 앞으로 질병이 나올 때마다 이렇게 전부 따로 홈페이지 만들고 국민 혈세 쓰여도 정보만 잘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이런거 미리미리 하라고 질병관리본부 만들었다는 건 알게 뭐냐고 생각할 수도 있죠.


메르스 홈페이지


위 사진은 메르스 포털 사이트를 휴대폰 브라우저에서 접속한 화면입니다. 브라우저는 안드로이드 기본브라우저와 CM 브라우저를 사용했습니다. 근데 이름이 진짜 웃기네요. 메르스 포털이라니......

너희들은 X됐다라는 의미의 문학적 표현인가요? 아니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암시일까요?

포털(Portal)은 어딘가로 이동하기 전에 거치는 문을 말합니다. 정문, 관문, 입구 같은 의미입니다. 'to', 'into' 의 의미가 굉장히 강한 단어이고, 인터넷 포털은 인터넷이라는 넓은 정보의 바다로 가기위한 문을 뜻하는 건데 메르스 포탈은 진짜 ㅎㄷㄷ한 제목이네요. 메르스로 향하는 문입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영영사전을 찾아보니 portal이라는 단어가 간(肝)과 관련된 의학용어로도 쓰이는 걸로 보아 굉장히 부적절한 네이밍같네요.


모바일 기기로 접속하면 "좌우를 이동하면 더 많은 정보를 볼수 있습니다."라는 안내가 뜨는 걸로 보아 모바일 접속도 신경을 쓴 듯 보이긴 합니다.




안드로이드 기본 브라우저에서는 제대로 나오는데 CM 브라우저에서는 위처럼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CM브라우저를 주로 쓰고, 저 말고도 쓰는 사람들 상당히 많은데 다른 사이트에서는 이런 화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뭐 급조된 사이트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 기본브라우저랑 PC브라우저에서 제대로 나오는 걸로 감사해야 하는 상황인가 봅니다. 맥이나 리눅스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네요.


제가 인터넷 전문가는 아니지만 취미로 블로그와 사이트 두개를 직접 만들어서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저 홈페이지 만든 사람은 공식 홈페이지를 만들만한 직업적 역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업으로 홈페이지 만들었으면 저렇게 만들어놓고 절대 돈 안받습니다. 만들 자신이 없으면 저처럼 취미로 하든지 직업역량을 키우든지 그만두든지 불법 도박사이트 같은거나 만들어야지 저 실력으로 무슨 정부 공식사이트를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긴 우리나라는 정부에서 만든 사이트들이 제일 거지같다는 점을 잠시 간과했네요.



위 파일은 제가 PDF로 변환해서 올립니다.

(150614_11시기준)_20환자_20발생_20및_20경유기관(KTX,_20버스_20포함)[1].pdf다운로드



그치만 이건 진짜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자 발생 의료기관 정보를 알아보려고 클릭했더니 HWP 파일이 딱!!

무식해서 메르스 포털이라는 이름이나 홈페이지 호환성 떨어지는 것은 좀 넘어간다쳐도 이런 중요한 정보를 HWP파일로 올리는건 진짜 멍청한 짓거리네요. 도대체 이런 일들은 누가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웹브라우저 가리지 않고 호환성 좋게 리치 텍스트로 올리는 건 한발짝 양보해서 PDF로 올려도 시원찮을 판에 HWP파일이라뇨? 이게 내용을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리네요. 뷰어가 있어야만 열리는 포맷인데다가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특이한 포맷인데 이걸 지원서나 시급하지 않은 문서에 사용하는 거면 몰라도 이런 정보를 HWP파일로 올리는 건 진짜 생각이라는 걸 아예 안하는 사람들 같습니다. 멍청한 건 기본적으로 죄가 아니지만 직업과 직책에 따라서는 멍청한 게 타인에게 굉장한 고통이 될 수는 있는 것 같네요. 이걸 만든 놈이나 보낸 놈이나 올린놈이나 OK한 놈이나 다들 배울만큼 배운 양반들일텐데 참 신기합니다.


 포스팅은 온라인에 한해서만 이야기를 했는데 정부의 대응은 그 어느때보다 엉망이고 청와대 열감지기 사건은 세월호 선장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무지몽매했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메르스 4차 감염자가 발생했고 조심해야 할 기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병원에서 주로 감염이 되기 때문에 몸이 아픈 분들이 더 걱정이네요. 정부에서 지금이라도 제대로 대응을 해서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르스 #MERS #메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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