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그렸더니 앨범 커버 작업 빡세네요

BoniK's WORKS 2015년 4월 16일




이번에 낸 디지털 싱글 앨범의 커버인데요. 세번째 그림이 확정된 버전입니다. 노래는 봄에 꽃이 피니 사랑이 올 것 같은... 뭐 그런 내용입니다. 앨범은 4월 말쯤 나올 것 같네요. 앨범이 나올 때쯤 악보랑 같이 다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곡 작업 후기도 올리구요.


집에서 위닝이나 할 줄 알았지, 예전에 타블렛 사놓고 평소에 그림도 잘 안그리는데다가 돈도 없고 해서 앨범 내는 김에 앨범 커버를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뭐 저번에도 발퀄리티로 직접 만들긴 했지만요.) 그냥 사진에다가 대충 흰 글씨 박아서 커버 만들기는 싫었는데 카메라도 없고, 다른 사진 가지고 이래저래 효과 넣어 꾸밀 실력도 안되고 뭐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그림이나 하자 그려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사진으로 많이 하니까 그림으로 하는 쪽이 좀 더 튈 것 같기도 했구요.


포토샵에서 타블렛으로 작업을 했는데 처음에는 종이에다 직접 그린것처럼 안되서 엄청 답답했는데 하다보니 종이에다가 펜으로 그린것보다 장점도 많네요. 일단 깔끔하게 지워지는게 아주 좋아요.ㅎ 그리고 붓으로 채색을 잘 못하는데 포토샵으로 하면 채색도 할만 하네요. 그치만 다음부터는 다른 소프트웨어로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포토샵은 아무리 생각해도 인터페이스도 너무 불편하고, 이름대로 원래 포토용이지 그림 그리는 용으로는 좀 안맞는 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일단 엄청나게 이쁜 미녀를 그리고 싶어서 여자를 스케치 해놓긴 했는데 제가 여자를 별로 안그려봐서 생각보다 굉장히 빡세게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린지도 한참된데다가 요새는 펜 잡을 일도 없어서 손도 컨트롤이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똥이나 파리 이런건 많이 그려봤는데..


여자를 안그려봐서 얼굴도 빡센데 옷이랑 머리도 엄청 어렵더라구요. 머리는 휘황찬란한 고데기 머리로 하고 싶었는데 실력이 안되서 그냥 무난한 생머리로 했고 옷은 여자 쇼핑몰 들어가서 괜찮아 보이는 걸로 하나 골랐습니다. ㅎㅎ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변태라고 생각했겠죠. 넥프릴 원피스인가 프릴넥 원피스인가 머시기 그 놈으로 골라서 대충 그려봤는데 프릴 부분이 뭔가 마음에 안듭니다.


포토샵에서 브러시로 볼따구에 분홍색 발라서 손가락도구로 빡빡 문질렀더니 수줍은 봄처녀 느낌으로 볼이 발그레 해졌습니다. 참고로 제목은 <꽃이 피는 날엔>이고 첫 부분 가사는 "꽃이 피는 날엔 사랑이 올 것 같아."입니다. ㅎ

그리고 티는 잘 안나지만 눈화장도 하고 눈썹문신도 했습니다. ㅋ 가슴사이즈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괜히 장인정신 발휘해서 가슴도 여러번 고쳤습니다. 어째 설명할수록 점점 변태같아지네요.


자세가 좀 정적이라 아쉬움이 남지만 시점이나 자세를 자유자재로 바꿀 실력이 안되는 관계로 무난하게 인물을 완성했는데 배경 넣고 글씨 넣어보니 더럽게 안어울리더라구요. 그래서 배경색도 바꾸고, 여기엔 없지만 배경도 여러번 바꿨는데 답이 안나오기는 매한가지..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 한글폰트는 진짜 안어울리는 것도 있고, 처음에 글씨를 넣을 부분까지 확실히 기획하고 그렸어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된 거 같아요. 앨범 커버 디자인 하시는 분들이나 출판 디자인 하시는 분들은 멋드러지게 잘 하던데 디자인이 아니고 너무 여자한테만 매달렸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뭐 다 하고 나니 맘 편하네요. 하긴 뭐 어차피 아무도 안 보고 안들을거..;;






#디자인 #앨범 커버 #가슴은 D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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