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일일 방문자는 3000인데 다음뷰 유입은 0
티스토리가 다음에 인수되고 다음뷰라는 메타 블로그 서비스가 생기고 나서 항상 다음뷰로 포스팅을 송고해 왔는데 요새는 '이걸 굳이 송고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일단 제 블로그 현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음악블로그 <그늘진낙원>은 실용음악 블로그로서 작곡, 화성학, 뮤직비즈니스, 음악장비, 컴퓨터음악, 음악소프트웨어 등을 메인으로 기타 잡스런 주제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일상등은 거의 올리지 않고 한 분야의 전문블로그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모든 포스팅이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도 종종 올리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 하루 방문자는 3000명 내외이고 누적방문자는 11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첫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다음뷰 순위를 보면 음악 140위 전체 5576위입니다.
2010년 9월 8일에 첫 글을 송고해서 2014년 1월 2일 현재까지 681개의 글을 송고했지만 단 한 번도 Pick이 된 적이 없습니다. Pick이 전에 있던 이름이 '주목받는 글'이었던가요? 거기에도 된 적 없습니다.
어차피 전문블로그를 지향하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읽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아서 Pick이 되든 말든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다음뷰 입장에서는 조회수가 많고 이슈가 될 만한 글들이 아무래도 광고수익도 좋고 더 선호할만한 것일테니까요.
그런데 조금 있던 다음뷰 방문자가 이제는 아예 0이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 유입경로를 보면 1페이지부터 10페이지까지 살펴봐도 다음뷰는 단 한개도 없습니다. 10페이지만 캡쳐했는데 일일방문자 유입 3000명 중에 다음뷰는 한 명 있을까 말까 합니다.
유입순위에 있는 v.daum.net은 이전에 들어온 것이 누적으로 표시된 것입니다.
제가 검색유입은 많은데 다음뷰에서는 찬밥 신세인 게 카테고리 문제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음악]카테고리에 글을 송고하는데 다음뷰에서 음악쪽 Pick된 글을 보면 거의 대부분 방송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다음뷰 음악쪽은 망한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수 아무개 - 노래제목 [듣기/mp3다운]"
이런식으로 노래가사와 유튜브 영상 달랑 올린 글이나 mp3불법 공유하는 글들이 정성스레 적은 글보다 추천수도 많고 전문가적인 리뷰나 평론은 찾아볼 수 없거나 묻혀서 안보이게 마련입니다. 음악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도 비슷한 상황인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거나 정보 자체가 없으니 사용자들이 전체적으로 외면을 하는 카테고리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물론 아무도 음악이야기를 하지 않는 분위기인 탓도 있습니다. (여기서 음악이야기란 연예인이야기, 방송이야기 말고 음악 그 자체를 말합니다.)
블로그들을 둘러보면 국내에 번역도 되지 않은 초고급 전문정보를 올리는 블로거도 있고 (나중에 따로 모아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글을 잘 올리는 블로거도 있는데 둘 다 중요한 블로거들이고 양쪽 모두 괜찮은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뷰에서는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네이버 블로그보다는 티스토리나 이글루스 같은 곳에 전문 블로거들이 많은 편인데 너무 조회수와 이슈 위주로만 좋은 블로그를 선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예전부터 있어왔던 지적이라 다음뷰 측에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에디터 선정 시스템도 만들고 추천도 받고 해서 보완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다음측에 전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많은 글을 일일이 모니터링하면서 퀄리티를 체크할 수도 없습니다.
다음뷰 초창기 때는 다음뷰 유입도 좀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0에 가까워서 다음뷰로 글을 송고하는게 그냥 순위체크 말고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뷰 이용자 입장에서도 읽지 않을 글이 너무 많아서 산만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다음이 티스토리를 인수한 것은 신의 한수 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활용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짜 전문 블로거들이야 어차피 검색유입도 많고 블로그 자체로 브랜드가치가 있어서 다음뷰 유입이 있든 말든 상관없긴합니다. 그치만 티스토리 정책이나 다음뷰 정책을 통해 전문블로거들을 더욱 양성하고 후원하는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훨씬 더 좋은 정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전문 블로그 하나는 조회수도 안되고 인기도 없지만 이것들이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합니다.
정보화시대로 넘어온지도 꽤 시간이 흘러서 이제는 정보의 선별이 중요한 패러다임이 됐습니다. 초창기에는 정보를 빠르게 접하는게 화두였다면 이제는 얼마나 좋은 정보인지 얼마나 믿을만하고 고급정보인지가 더 중요한시기입니다.
괜히 다음뷰를 까는 글처럼 되어 버렸는데 사실 다음뷰측에 불만은 없고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보완노력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구요.
제가 썼던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이 글도 읽는 사람이 거의 없겠지만 한가지 제안을 해 보자면요. 제 생각에는 이렇게 블로그가 많고 정보선별이 중요해지는 상황이면 차라리 전문성을 테마로하는 제2의 메타블로그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회수가 많든 적든 고급정보나 신뢰할만한 정보를 올리는 블로그들을 모아 놓으면 새로운 장이 형성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파워블로그라는 말도 이제 하도 써서 희소성도 없고 블로그의 역기능으로 인해 거부감까지 생겨난 상황인데 이걸 먼저 극복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우수블로그 뽑고 있지만 인기블로그, 전문블로그를 나눠서 뽑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메타블로그 #다음뷰 #daum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