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의 팝필터 올바르게 사용하기
![](https://bonik.me/content/images/2023/07/filter.jpg)
이 글은 초보자들을 위해 작성된 것입니다.
팝필터란?
녹음실이나 홈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 위 사진처럼 생긴 팝필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팝필터는 기본적으로 팝핑(Poping)을 줄이기 위해 사용합니다. 보컬이 P발음을 할 때 나는 바람소리를 팝노이즈 (pop noise)혹은 팝핑(poping)이라고 하는데 이 소리를 마이크로 덜 들어가도록 마이크 앞에 망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팝필터 왜 써요?" 라고 물어보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도
"치찰음을 줄이기 위해 쓰는거야." 라고 대답하고는 하는데 이건 사실 완벽하게 맞는 대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파열음과 치찰음
팝필터는 기본적으로 Polsive(우리말로 좀 바꿔서 이야기하면 파열음)를 발음할 때 나는 소리로 인해 피크가 뜨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사용합니다.
파열음은 영어권에서는 [t], [d]), or body [k], [ɡ]), lips ([p], [b]) 등의 소리를 말하고 우리말에서는 ‘ㅂ ·ㅃ ·ㅍ ·ㄷ ·ㄸ ·ㅌ ·ㄱ ·ㄲ ·ㅋ’ 를 말합니다.
반면 치찰음(Sibilance)은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흔히 말하는 치찰음은 [s] [z] [ʃ] [tʃ] [dʒ] [ʒ]소리입니다.
쉽게 구분을 좀 해보자면 파열음은 pop소리, 치찰음은 shhhhh소리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 뭐야 영어 머리아파 하는 분들은 일단 파열음과 치찰음이 다른 것이라는 것만 알아두세요.
보통 엔지니어들이 모여있는 사이트나 작곡하는 사람들은 딱히 구분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팝노이즈와 치찰음노이즈는 다른 것입니다. (물론 잘 아시는 프로 엔지니어들은 당연히 구분합니다.)
*잡소리- 우리나라에서 음운학은 진짜 연구 많이 해야되는 분야중에 하나인데 연구가 그렇게 활발히 되고 있진 않습니다. 국어학자들이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치찰음같은 것도 번역과 국어실정에 맞게 정립이 잘 안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고 제가 공부하던 시절까지는요.) 시리가 말을 못 알아먹는 이유가 이런겁니다.
팝필터는 언제 사용하는가
자, 다시 팝필터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팝필터를 사용할 때 주로 영향을 받는 소리는 파열음입니다. 치찰음에도 영향을 주기는 합니다만 티가나도록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럼 팝필터는 언제 써야하냐면 보컬이나 목소리녹음에서 pop소리가 클 때 사용하면 됩니다. 팝필터는 보통 공기를 덜 통과시키는 형태로 작용합니다.
팝필터 사용의 올바른 예와 잘못된 예
1. 팝필터는 기본적으로 보컬이 아닌 경우에는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악기 소리를 녹음할 때는 pop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말 그대로 필터 느낌을 위해 일부러 사용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분명한 목적과 의도가 있는 경우에는 악기녹음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라이브 프롬 에비로드 시즌1 11화에서 집시킹즈의 녹음 장면을 캡쳐한 것입니다. 보컬은 컨덴서마이크 + 팝필터를 사용하고 있고 나일론기타는 픽업+리본마이크로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
![](https://bonik.me/content/images/2023/07/Live-from-Abbey-Road.E11.HDTV.720p.x264.MP3-MCCH.mkv_20131209_14.jpg)
2. 다이나믹 마이크에도 팝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이나믹 마이크는 공연에서 주로 사용하지만 레코딩시에도 많이 활용하는데 다이나믹 마이크에도 팝필터를 기본적으로는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https://bonik.me/content/images/2023/07/Live-from-Abbey-Road.E12.HDTV.720p.x264.MP3-MCCH.mkv_20131209_14.jpg)
위 사진은 라이브프롬에비로드 시즌1 12화 존메이어 녹음장면입니다. 다이나믹 마이크에는 팝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다이나믹마이크 헤드 부분에 이미 팝필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https://bonik.me/content/images/2023/07/2013-12-09-14.26.21.jpg)
SM58의 헤드부분 팝필터입니다. 이게 들어있기 때문에 별도의 팝필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물론 이 팝필터보다 소리를 더 깎고싶다는 사람은 당연히 쓸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르고 쓰는 사람들 보라고 쓰는 글이지. 아는 사람들 보고 태클걸라고 쓰는 글 아닙니다.
3. 컨덴서 마이크 중에서 별도의 팝필터를 씌우는 모델도 팝필터가 따로 필요없습니다. Prodipe사를 비롯한 몇몇 컨덴서 마이크에는 제품 자체의 팝필터가 들어있습니다. 아래는 prodipe ST-1 마이크입니다.
![](https://bonik.me/content/images/2023/07/2013-12-09-14.57.42.jpg)
그렇다면 치찰음은 어떻게 줄여야하나?
팝노이즈 제거를 위해 팝필터를 사용한다고 하면서 치찰음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Wikipedia 팝필터 항목을 보면 다음과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Pop filters do not appreciably affect hissing sounds or sibilance, which is why de-essers are used instead."
발해석하자면
"팝필터는 hissing sounds나 sibilance (치찰음)에 대해 눈에 띌만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 대신 디에서 (De-esser)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정도 되겠네요. 결론은 디에서(De-esser)를 사용하면 됩니다. 디에서는 멀티밴드 컴프레서와 비슷한 구조인데 치찰음이 두드러지는 특정 음역대의 소리를 압축함으로써 치찰음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멀티밴드 컴프레서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에서 이펙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위 사진은 큐베이스7의 디에서입니다. 태연사진은 그냥 넣은겁니다. ㅋ
이것은 팝필터(fabfilter사)사의 멀티밴드 컴프레서인 fabfilter pro MB입니다. 프리셋으로 들어있는 디에서입니다. 디에서는 전용이펙터가 따로 없어도 멀티밴드컴프레서로 구현가능합니다.
https://www.fabfil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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