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의 팝필터 올바르게 사용하기

음악 장비, 작업실 2013년 12월 10일

이 글은 초보자들을 위해 작성된 것입니다.



팝필터란?

녹음실이나 홈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 위 사진처럼 생긴 팝필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팝필터는 기본적으로 팝핑(Poping)을 줄이기 위해 사용합니다. 보컬이 P발음을 할 때 나는 바람소리를 팝노이즈 (pop noise)혹은 팝핑(poping)이라고 하는데 이 소리를 마이크로 덜 들어가도록 마이크 앞에 망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팝필터 왜 써요?" 라고 물어보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도

"치찰음을 줄이기 위해 쓰는거야." 라고 대답하고는 하는데 이건 사실 완벽하게 맞는 대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파열음과 치찰음

팝필터는 기본적으로 Polsive(우리말로 좀 바꿔서 이야기하면 파열음)를 발음할 때 나는 소리로 인해 피크가 뜨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사용합니다.

파열음은 영어권에서는  [t], [d]), or body [k], [ɡ]), lips ([p], [b]) 등의 소리를 말하고 우리말에서는 ‘ㅂ ·ㅃ ·ㅍ ·ㄷ ·ㄸ ·ㅌ ·ㄱ ·ㄲ ·ㅋ’ 를 말합니다.

반면 치찰음(Sibilance)은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흔히 말하는 치찰음은 [s] [z] [ʃ] [tʃ] [dʒ] [ʒ]소리입니다.


쉽게 구분을 좀 해보자면 파열음은 pop소리, 치찰음은 shhhhh소리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아! 뭐야 영어 머리아파 하는 분들은 일단 파열음과 치찰음이 다른 것이라는 것만 알아두세요.

보통 엔지니어들이 모여있는 사이트나 작곡하는 사람들은 딱히 구분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팝노이즈와 치찰음노이즈는 다른 것입니다. (물론 잘 아시는 프로 엔지니어들은 당연히 구분합니다.)


*잡소리- 우리나라에서 음운학은 진짜 연구 많이 해야되는 분야중에 하나인데 연구가 그렇게 활발히 되고 있진 않습니다. 국어학자들이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치찰음같은 것도 번역과 국어실정에 맞게 정립이 잘 안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고 제가 공부하던 시절까지는요.) 시리가 말을 못 알아먹는 이유가 이런겁니다.



팝필터는 언제 사용하는가

자, 다시 팝필터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팝필터를 사용할 때 주로 영향을 받는 소리는 파열음입니다. 치찰음에도 영향을 주기는 합니다만 티가나도록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럼 팝필터는 언제 써야하냐면 보컬이나 목소리녹음에서 pop소리가 클 때 사용하면 됩니다. 팝필터는 보통 공기를 덜 통과시키는 형태로 작용합니다.



팝필터 사용의 올바른 예와 잘못된 예

1. 팝필터는 기본적으로 보컬이 아닌 경우에는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악기 소리를 녹음할 때는 pop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말 그대로 필터 느낌을 위해 일부러 사용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분명한 목적과 의도가 있는 경우에는 악기녹음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라이브 프롬 에비로드 시즌1 11화에서 집시킹즈의 녹음 장면을 캡쳐한 것입니다. 보컬은 컨덴서마이크 + 팝필터를 사용하고 있고 나일론기타는 픽업+리본마이크로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





2. 다이나믹 마이크에도 팝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이나믹 마이크는 공연에서 주로 사용하지만 레코딩시에도 많이 활용하는데 다이나믹 마이크에도 팝필터를 기본적으로는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위 사진은 라이브프롬에비로드 시즌1 12화 존메이어 녹음장면입니다. 다이나믹 마이크에는 팝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다이나믹마이크 헤드 부분에 이미 팝필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SM58의 헤드부분 팝필터입니다. 이게 들어있기 때문에 별도의 팝필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물론 이 팝필터보다 소리를 더 깎고싶다는 사람은 당연히 쓸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르고 쓰는 사람들 보라고 쓰는 글이지. 아는 사람들 보고 태클걸라고 쓰는 글 아닙니다.



3. 컨덴서 마이크 중에서 별도의 팝필터를 씌우는 모델도 팝필터가 따로 필요없습니다. Prodipe사를 비롯한 몇몇  컨덴서 마이크에는 제품 자체의 팝필터가 들어있습니다. 아래는 prodipe ST-1 마이크입니다.




그렇다면 치찰음은 어떻게 줄여야하나?

팝노이즈 제거를 위해 팝필터를 사용한다고 하면서 치찰음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Wikipedia 팝필터 항목을 보면 다음과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Pop filters do not appreciably affect hissing sounds or sibilance, which is why de-essers are used instead."


발해석하자면


"팝필터는 hissing sounds나 sibilance (치찰음)에 대해 눈에 띌만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 대신 디에서 (De-esser)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정도 되겠네요. 결론은 디에서(De-esser)를 사용하면 됩니다. 디에서는 멀티밴드 컴프레서와 비슷한 구조인데 치찰음이 두드러지는 특정 음역대의 소리를 압축함으로써 치찰음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멀티밴드 컴프레서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에서 이펙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위 사진은 큐베이스7의 디에서입니다. 태연사진은 그냥 넣은겁니다. ㅋ




이것은 팝필터(fabfilter사)사의 멀티밴드 컴프레서인 fabfilter pro MB입니다. 프리셋으로 들어있는 디에서입니다. 디에서는 전용이펙터가 따로 없어도 멀티밴드컴프레서로 구현가능합니다.


https://www.fabfil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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