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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학 레슨 - Lesson 2. Major Scale I

강의-음악이론 2013년 2월 9일



오늘은 수업 두 번째 날이다. 초인종이 없는 집이라서 가볍게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왠일인지 지난주보다는 조금 깨끗해진 걸로 보아 아무래도 청소를 한 것 같았다.

“왔구나.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네. 별 일없이 잘 지냈지?”

“늘 겪는 알바생의 고충 말고는 별일 없었어요.”

“그래, 고생이 많네. 대박나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자구.”

“옙! 왠지 힘이나네요. 근데 오늘은 뭘 배우나요?”

“오늘 배울 내용은 메이저 스케일이야. 장음계라고도 하지. 학교다닐 때 음악시간에도 많이 배웠을거야.”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걱정마, 어차피 학교에서 배운 건 잊어버려도 상관없어. 어설프게 기억했다가 오히려 헷갈리기만 하니까.”

“컴퓨터를 포맷하는 기분이네요. 그게 제 머리라는 점은 좀 그렇지만.”

“폴더만 삭제하면 되는데 굳이 포맷까지 할 필요는 없어.”

“그렇군요. 걱정마세요. 제 음악이론 폴더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그래, 그럼 수업을 시작하자. 아니지, 먼저 숙제 검사를 해야지. 악보를 보면서 피아노곡을 50번 듣는 숙제가 있었지?”

“예, 파이날판타지4에 나오는 Love theme곡을 가지고 했어요.”

“음, 그렇군. 정말 했어?”

“예, 했어요.”

“그래, 그래. 근데 정말 50번을 들은거야?”


‘뭐지? 이 이상하게 집요한 분위기는? 진짜로 50번을 들었는데 말야.’


“정말로 했어요.”

“좋아좋아, 내가 뭐 확인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런데 정말 50번을 세면서 들은거야?”


‘슬슬 짜증이 난다. 했어도 안했다고 해야 될 분위기잖아. 뭐 잠깐 악보에서 눈을 떼긴했지만 그래도 50번 들은거는 사실이니까.’


“정말로 했다니까요. 노래 시작할 때 마다 세면서 악보도 계속 봤어요.”

“대단하다. 보기드문 성실한 학생이구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여전히 날 믿지않는 눈초리다. 다음부터는 동영상으로 찍어놓던가 해야지 이거 원. 선생님은 오늘 배울 자료를 꺼내면서 헛기침을 했다. 잠시 후에 나를 보지 않은 채 한마디했다.

“너는 좀 변태적인 구석이 있구나.”


‘이런ㅆ... 그냥 안했다고 할 걸.’


“나같으면 그런 숙제 그냥 한두번 듣고 말았을텐데 말야. 하하하.”


‘앞으로는 숙제 하나봐라.’


“그래도 너처럼 성실한 사람이 성공하는거야. 앞으로도 숙제는 꼭 해야돼. 음악이론은 수학처럼 단계적인 면이 강해서 숙제를 안하면 진도 나가기가 힘들어지니까.”

“예, 앞으로도 변.태.처.럼. 열심히 할게요.”

“자 그럼 오늘 수업을 시작해볼까? 메이저 스케일을 하기전에 먼저 알아두어야 할게 있어.”

“........”

“바로 반음과 온음이지. 반음과 온음이 뭔지 들어본 적 있어?”

“물론 들어는 봤죠. 음악시간...................아, 그런거 모릅니다. 처음들어봐요.”

“개그센스가 뛰어난 친구네. 왠지 모를 경쟁심이 생기는 군. 우선 반음부터 가르쳐 줄게. 우리가 배우는 음악이론에서는 한 옥타브 내의 음을 12개로 나누고 있어. 지난 시간에 얘기한 12음계가 그것이지. 그 한 개의 단위가 바로 반음이야. 악보를 그릴때나 악기를 조율할 때 이론을 설명할 때도 모두 반음을 최소단위로 하고있지.”

“그렇군요. 그럼 실제로는 12개보다 더 세밀하게 나눌수도 있겠네요?”

“가능해. 무지개하고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면 돼. 무지개는 무수히 많은 색을 가지고 있지만 편의상 ‘빨주노초파남보’라고 7개로 나눠서 인식하잖아. 소리라는 것도 실제 주파수로 따지면 훨씬더 세밀하게 나눌 수 있지만 편의상 12개로 나눠서 사용하고 있는거야. 또 실제로는 사람의 목소리나 현악기, 혹은 관악기를 연주할 때 반음으로 정확히 나뉘지 않는 애매한 소리들이 자주 사용되지만 마찬가지 이유로(편의상) 정확하게 따지지는 않지.”

“그럼 온음은 뭔가요?”

“반음을 두 개 더한 만큼이 온음이야. 피아노의 건반이나 기타의 프렛을 보면 더 이해가 쉬울거야.”



“도에서 다음 도까지가 한 옥타브가 되지. 그 범위 내에 있는 소리인 도부터 시까지의 소리를 12개로 나눴기 때문에 도부터 시까지의 건반도 총 12개가 돼. 여기에서 흰 건반과 검은 건반 상관없이 건반 사이의 음정은 반음이 되는거야. 소리를 들어보면 항상 같은 간격으로 움직인다는게 느껴질거야. 그리고 반음이 두 개 더해진 것이 온음이 되는거야. 따라서 도와 레의 음정은 온음이라는 걸 알 수 있지.”



“기타에서도 마찬가지야. 프렛과 프렛 사이는 항상 반음간격이지. 또 아무프렛도 짚지 않은 개방현과 1프렛 사이도 물론 반음 간격이야.”

“그럼 기타에서는 프렛 1번 프렛과 3번 프렛이 온음 간격인가요?”

“그렇지! 아주 똑똑하군. 자 그럼 오늘의 포인트인 메이저 스케일로 넘어가..........기 전에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가자.”

“내가 학교에서 배운 음악이론을 잊어버리라고 한 이유는 한국식 음이름 때문이야. 다장조니 사장조니, 내림 마장조니, 라단조니 하는 그런 것들 있잖아.”

“저도 그게 잘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그건 우리나라에서 음을 말할 때 다라마바사가나로 부르지 않고 도레미파솔라시도라고 부르기 때문에 빚어진 참극이라고할 수 있지. 또 올림이나 내림이라는 말도 음이름을 이야기할 때 안쓰는 말이기도 하고. 그래서 별거 아닌 이론인데도 괜히 어렵게 느껴지는 거야. 배우고 나면 음악선생님이 미워질 정도라니까. 물론 우리말로 이론을 번역한건 다른 사람이지만.”

“뭔지 몰라도 밉긴 했어요. 우리한테 맨날 히스테리나 부리고.”

“메이저 스케일을 하기전에 일단 음이름에 익숙해져야돼.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어느나라 말인지 알고 있어?”

“우리나라말이 아니니까 물어보시겠죠? 음, 잘 모르겠네요.”

“이탈리아어야. 그것들이 각각 어떤 음을 나타내는지는 건반에서 보면 알 수 있을거야.”

“그런데 아까는 도레미파솔라티도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뭐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도레미파솔라티도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일반적이니깐 일단 그렇게 부르기로 하지. 많은 나라에서 도레미파솔라시도와 더불어 알파벳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알파벳에 빨리 익숙해 져야돼.”

“그냥 하나만 하면 안되나요?”

“자세한 얘기는 지금 하기 그렇고 어쨌든 두가지 네이밍이 필요해. 그래서 둘 다 해야돼. 그대신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다라마바사가나는 확실히 잊어버려도 좋아.”

“도레미파솔라시가 CDEFGAB가 되는거죠? 별로 어렵지 않네요.”

“응 별거 아니지 문제를 좀 내볼까?”

“F는 무슨음이지?”

“그거야 (         )죠.”

“그럼 시 플랫(b)은 무슨 음일까?

"(        )입니다.“

“좋아. 그럼 조금 레벨을 올려서, 동요 학교종의 멜로디를 알파벳 음이름으로 써볼래?”

“(                                                                                                   )인 것 같네요.”

“멋지다. 그럼 그 노래의 멜로디를 전부 온음 올려서 써봐.”

“헉, 어렵네요. 전화찬스 쓰겠습니다.”

“건반 그림을 보고 하면 쉬울거야. 건반이 한칸 이동할 때마다 무조건 반음이니까 두칸씩 위로 올리면 되지. 그리고 옛날 개그 하지마.”

“아 그럼 (                                                                    )이 되겠네요.”

“좋아, 완벽하다. 그럼 이제 메이저 스케일로 들어가자.”



"위의 그림처럼 여덟 개의 음이 있다고 하자. 이 음 사이의 간격은 온음이나 반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게 메이저 스케일인가요?”

“아니, 사실 온음과 반음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스케일의 이름이 달라지지. 또 저 8이라는 숫자도 달라질 수 있어. 메이저 스케일을 배우는 이유는 가장 많이 쓰이는 스케일이기 때문이야. 그만큼 듣기 좋다는 뜻이기도 하지. 나중에 스케일을 배울 때 더 많은 스케일에 대해서 배울 수 있을거야.”

“일단 여기에 집중해야 겠군요.”

“메이저 스케일은 3번과 4번, 7번과 8번 사이의 간격이 반음이고, 나머지 음 사이의 간격은 모두 온음이야. 다음과 같은 형태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1번과 8번은 한 옥타브 차이가 나는 음이야.”




“온음, 온음, 반음, 온음, 온음, 온음, 반음 으로 되어 있는 것이 메이저 스케일이군요.”

“그래. 그럼 이제 첫음을 뭘로 할지에 따라서 메이저 스케일의 이름이 바뀌는 거야. 음의 종류를 12개로 나눠서 인식한다고 했으니 총 12개의 메이저 스케일이 나오지. 12개가 어떤 건지 기억나?”

“도, 도샵, 레, 레샵, 미.......”

“좀 전에 연습했던 것처럼 영어로 해볼래?”

“그러면 C, C#, D, D#, E, F, F#, G, G#, A, A#, B이지요."

“그래 그 12개 중에서 샵(#)이나 플랫(b)이 붙는 것들은 같은 음인데 이름이 두 개라서 이명동음이라고도 부르지.”

“C#과 Db, D#과 Eb, F#과 Gb, A#과 Bb 이런 것들 말씀이시군요.”

“그렇지. 제대로 알고 있군. 그림으로 나타내면 이렇게 돼.”




“이 건반 그림에서 C를 첫음으로 해서 메이저 스케일을 만들어 보자.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건반 색에 관계없이 한칸은 반음이고 건반 두칸은 온음이야.”

“C D E F G A B C가 되네요. 흰 건반만 치는군요."

“그게 C 메이저 스케일이야. C 메이저 스케일이 기본 조성(Tonal)이 되면 C key가 되는 거지. 악보로는 다음과 같아.”



"그럼 이번에는 F 메이저 스케일을 해볼까?“

“F G A B C D E F 인가요?”

“아니지. 3번과 4번인 A와 B가 반음이 되어야 하니까 B음을 플랫시켜야 돼. F G A Bb C D E F 가 되는거야. 조성으로 말하면 F key가 되지.”



"이번에는 Bb 메이저 스케일을 해보자.“

“좋아요. 이번엔 틀리지 말아야지. 잠깐, B가 아니고 Bb이요? 그냥 순서대로 하면 안되나요?”

“응. 이게 순서대로 하고 있는거야. Bb을 해봐.”

“Bb부터 시작해서 두칸, 두칸, 한칸, 두칸, 두칸, 두칸, 한칸 가면되니까...... Bb C D Eb F G A Bb이 되나요?”

“좋아, 잘 하고 있어. 악보로 나타내면 이렇게 플랫(b)이 두 개가 붙지. 조성으로는 Bb key가 돼. "



 

 “그런데 왜 Bb이라고 하나요? A# 메이저 스케일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물론 안될 것은 없지. 그럼 한번 해보겠어?”

“A# C D D# F G A A# 이네요. B하고 E가 안나오고 A하고 D가 두 번씩 나와서 더 불편하군요.”

“그렇지. 이명동음의 경우에도 쉬운쪽으로 한가지만 사용하게 보통이야. 단 Gb과 F#의 경우는 어느쪽도 변화표가 많이 붙기 때문에 양쪽 다 쓰이지. 보통 Gb쪽이 더 많이 쓰이지만 말야.”

“그럼 나머지 스케일은 숙제로 하고 오늘 수업은 이만 마치도록 하자.”

“조금 전에 한 것처럼 하면 되나요?”

“응. 그 대신에 자고 있는 사람 깨워서 물어봐도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하게 익혀야 돼.”

“선생님은 왠지 정말 잘 때 전화하실 것 같아요.”

“(......)들켰군.”


‘헉, 진짜로 할 생각이었나 보다.’


“구체적으로 어느정도인지 얘기해줄게. 일단 Ab 스케일이라는 단어만 듣고도 자동적으로 스케일의 악보와 알파벳이 머리에 떠올라야 돼. 그리고 각 Key가 플랫이나 샵이 몇 개 붙는지도 확실하게 외워야돼. 반대로 플랫이나 샵이 붙어있는 것만 보고도 key를 알수 있을 정도도 되어야 하지. 또 예를들어 E 메이저 스케일의 6번째 음을 물었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해야돼.”

"윽, 그렇게 까지 빡세게 해야 하나요?“

“악기를 하는 사람이 제일 먼저 하는게 메이저 스케일이야. 손이 반사적으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연주가 힘들어 지기 때문이지. 집에 혹시 건반이 있나?”

“피아노는 못치지만 마스터 키보드를 하나 사려구요.”

"그럼 나중에라도 꼭 건반을 치면서 손과 머리로 메이저 스케일을 확실히 익혀두도록 해.“

“옙, 알겠습니다.”

“그리고 숙제는 여기에다가 해오면 돼. 오늘 하루 수고 많았어.”

“수고는 선생님이 하셨죠.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그래, 다음주에 보자구.”


HOME WORK

1. 다음 빈칸에 알맞은 음이름을 채워 넣으세요.

메이저 스케일

1음 2음 3음 4음 5음 6음 7음 8음
C Key
F Key
Bb Key
Eb Key
Ab Key
Db Key
Gb Key
B Key
E Key
A Key
D Key
G Key


2. 다음 주어진 악보에 임시표를 사용해서 메이저 스케일을 완성하세요.

C Major Scale

F Major Scale

Bb Major Scale

Eb Major Scale

Ab Major Scale

Db Major Scale

Gb Major Scale

B Major Scale

E Major Scale

A Major Scale

D Major Scale

G Major Scale

3. 다음 빈칸에 알맞을 말을 써 넣으세요.

① Ab Major Scale에서 5번째 음은 (          )이다.
② G Major Scale에서 4번째 음은 (         )이다.
③ b이 두 개 붙는 key는 (         )key이다.
④ #이 세 개 붙는 key는 (          )key이다.
⑤ E Major Scale에서 C#은 (          )번째 노트이다.
⑥ Db Major Scale에서 C는 (         )번째 노트이다.
⑦ 조표가 네 개 붙는 key는 (          )key와 (          )key 이다.
⑧ 피아노로 Major scale을 연주할 때 같은 음을 제외하면 총     7개의 다른 음을 사용한다.

(C Major scale의 경우 C D E F G A B)

그렇다면 흰건반 6개와 검은 건반 1개를 사용하     는 Scale은 (         )Major Scale과 (         )Major Scale이다.

⑨ 흰 건반 두 개와 검은 건반 다섯 개를 사용하는 Scale은 (         )Major Scale, (    )Major Scale, (    )Major Scal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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