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 프로젝트 (Shine Project) - 그대 오는 날까지

음악 추천 2013년 11월 9일

'숨겨진 작곡가의 잊지 못할 멜로디'샤인 프로젝트
의미 없는 가사와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음악만 가득하다고 느껴지는 요즘, 그와는 정 반대의 앨범을 갖고 등장한 작곡가가 있다. 아직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작곡가, '샤인'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성별도 나이도 이름도 전혀 공개되지 않은 작곡가의 곡이 이토록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뭘까?
『샤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이 앨범은 밴드도 아니고 솔로도 아닌 작곡가 '샤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요 프로젝트이다. 마치 '제2의 토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앨범 형식으로 국내의 최정상 프로 세션들의 참여가 가장 눈에 띈다. '나는 가수다'의 드러머, 강수호가 이 앨범의 드럼을 연주했으며, 김광석, 이승철, 이승환, 김동률, 김범수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와 함께 작업했던 베이시스트 신현권이 베이스를 담당했다. 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환상적인 연주와 재치를 보였던 최고의 기타리스트 함춘호와 이성렬이 이 앨범에서도 실력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또한 유리상자의 박승화를 비롯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코러스로 활동하는 김효수가 이 앨범의 코러스를 담당하여 전체적인 퀄리티를 더욱 끌어올렸다.
베일에 싸인 작곡가가 이렇게 뛰어난 세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얼마나 철저하게 앨범을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음악인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진 편곡가 라임이 앨범의 프로듀싱과 편곡을 맡아 다양하고 깊이 있는 곡들이 완성되었다. 또한, 문학가이자 작사가인 보닉이 문학적이고 기억에 남는 노랫말을 만들었다.
「샤인 프로젝트」 앨범의 타이틀 곡 「그대 오는 날까지」는 외로운 기다림에 관한 곡이다. 누구나 계절이 바뀌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면, 지금은 비록 만날 수 없는 그 사람이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궁금해한다. '그대'가 없는 '그대의 계절'을 보내며 조금씩 멀어지는 소식에 안타까워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이 반드시 돌아올 거라는 간절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슬프면서도 희망적인 역설적 분위기를 아름다운 멜로디로 표현한 타이틀곡 「그대 오는 날까지」에는 편안한 피아노 연주와 부드러운 스트링 소리가 이 곡의 깊이를 더한다.
타이틀곡 「그대 오는 날까지」의 뮤직비디오는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존의 가사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내용으로 음악과 잘 어울리는 다양한 영상기법이 눈에 띈다.
타이틀곡 이외의 곡들도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2번트랙 「아름다운 날들」은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점점 더 감정에 무뎌지고, 또 한편으로는 약해지는 지금의 나를 안타까워 하는 내용이다. '더 슬퍼할 수 없어서 나 울줄은 몰랐어.'라는 역설적 표현이 이 곡의 주제를 잘 나타낸다. 3번트랙 「Run and run」 은 힘든 현실을 딛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린 곡으로 슬픈 Verse파트와 희망적인 Chorus파트의 대조가 개성적이다. 4번트랙 「사랑할까요」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풋풋한 감정을 나타낸 곡으로 중독성있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숨겨진 작곡가의 잊지 못할 멜로디, 『샤인 프로젝트』는 11월 중순부터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상업적이고 자극적인 음악 속에서 오래토록 질리지 않는 진실된 음악을 찾고 있다면 '샤인 프로젝트'가 그 해답이 될 것이다.

SHINE PROJECT TRACK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