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화성학에서 모달하모니가 뭔가요? A:...

강의-음악이론 2013년 10월 9일

화성학 레슨글 연재가 중단된지도 꽤 됐는데 뒷부분을 올리기도 좀 그렇고 해서 가끔씩 화성학이나 음악이론 질문글 중에서 답변 달았던 내용을 조금씩 보완해서 올려볼까 합니다.
레슨글만큼 체계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좋은 내용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NA게시판을 XE(제로보드)로 새로 달았는데 드디어 첫 질문이 올라왔네요. ㅠㅜ
제가 착하거나 친절한 캐릭터가 전혀 아닌데 저도 모르게 정성스러운 답변을 달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질문게시판은 블로그 상단 Q&A를 클릭하시면 들어가 집니다.

Q. 모달하모니라는 말을 가끔 듣는데 모달하모니라는게 뭘 말하는건가요? 꼭 배워야 하는건지 그리고 어디다가 써 먹는건지 알고 싶어요.

A. 하모니는 크게 토날(tonal)과 모달(modal)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달하모니는 토날하모니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볼 수도 있고 더 넓은 개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대비되는 개념으로 보는게 이해하기는 더 쉬울겁니다.

토날음악은 V7-I or V7-Im 등의 진행에서 토날리티(조성)가 확립되는 음악을 말합니다. 도미넌트나 디미니쉬등의 불안한 코드가 안정적인 I 이나 VIm로 해결될 때 토날리티가 확립됩니다. 쉽게 말해서 I이나 VIm가 토닉이 되는 음악이 토날음악입니다. (메이저 기준 설명입니다. 사실 마이너에서는 VIm가 Im가 됩니다.)

반면 모달음악은 mode를 사용한 음악입니다. 모드라는 건 우리가 흔히 쓰는 스케일인 메이저스케일이나 마이너스케일을 조금 다른 형태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윈도우 설치하면 일반모드, 안전모드 골라서 사용할 수 있듯이 메이저스케일은 하나지만 여러개의 모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C 메이저스케일 = C D E F G A B 를
C부터 시작하면 C ionian입니다. CDEFGAB - C메이저 스케일과 같습니다.
D부터 시작하면 D dorian입니다. DEFGABC
E부터 시작하면 E phrygian입니다. EFGABCD
F부터 시작하면 F lydian입니다. FGABCDE
G부터 시작하면 G mixolydian입니다. GABCDEF
A부터 시작하면 A aeolian입니다. ABCDEFG
B부터 시작하면 B locrian입니다. BCDEFGA

위와같이 메이저스케일을 총 7가지 방식(모드)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C 하모닉 마이너 스케일 = C D Eb F G Ab B 를
C부터 시작하면 하모닉 마이너 모드입니다. (별도의 이름이 없습니다.)
D부터 시작하면 Locrian ♮6 (#6라고도 합니다.)
Eb부터 시작하면 Ionian #5
F부터 시작하면 Dorian #4, Romanian, Ukrainian
G부터 시작하면 Phrygian Major 3rd, Phrygian Dominant (이게 그 유명한 간지폭발! 스페니쉬 스케일)

... 등등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책을 보세요. 근데 이쯤되면 책마다 이름이 다르고 이름이 여러개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도 7가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름들이 참 지랄맞죠?

내츄럴 마이너 스케일은 C메이저스케일과 구성음이 같기 때문에 모드를 따지지 않습니다.
재즈마이너는 Jazz minor, Dorian b9, Lydian Augmented, Lydian Dominant 등등의 모드가 있습니다.

그 밖의 스케일은 모드를 따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모드의 이름이 스케일 이름이 된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쯤되면 본인 이름을 붙일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근데 이미 좋은 건 이름 다 있을 듯..

모드 음악에서 가장 인기좋은게 도리언입니다. D 도리언 모달음악을 만들려면 Dm를 토닉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G7-C 같은 코드진행이 나오지 않도록 합니다. 왜냐면 이 부분에서 토날리티가 확립되서 C key 토날음악으로 들리게 되니까요. 또 도리언에서 중요한 캐릭터 노트(B)가 있는데 그것도 적극적으로 사용해 줍니다. 그러면 도리언 모드를 사용한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흔히 듣던 메이저도 마이너도 아닌 묘한 느낌 (도리언이 가진 느낌)의 곡이 됩니다.

모달음악은 배경음악이나 시그널뮤직같은 곳에서 많이 쓰입니다. 영상쪽 음악일을 하시려면 아무래도 모드를 좀 공부하는게 좋습니다. 어떤 모드가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영화나 드라마 등의 스토리에 맞춰서 모드를 사용한 음악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당연히 대중음악에서도 종종 쓰입니다.

아래 음악은 건그레이브라는 애니메이션 (원작은 게임)의 오프닝인데 도리언 모드를 사용한 음악입니다.

메이저처럼 밝지도 않고 에올리언 (흔히 말하는 마이너)처럼 어둡고 궁상맞지도 않은게 도리언 모드의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