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많이 지면서 제일 많이 생겨난 게 아마도 맛집블로그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한 때 인터넷으로 맛집을 보고 직접찾아가서 먹어본 경험이 많습니다. 몇몇집은 정말 맛도 괜찮고 추천할 만한 곳이지만 정말 아니다 싶은 집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번 포스트에는 그런 집들을 좀 적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만 한번 다녀오고나면 악감정이 생기는 그런 집들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ㅋㅋ
일단 리스트를 열거하기 전에 잠깐 맛집블로그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TV에서 맛집을 촬영할 때 뒷돈을 받고 촬영지를 선정한다는 기사를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아시는 분은 이미 다 아시겠지만 블로그도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물론 아닌 블로그들도 당연히 있지요. 그렇지만 돈 받고 포스팅하는 블로그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또 얼마전에는 과일세척기를 판매한 파워블로거가 문제가 되기도 했지요. 과일세척기라니 딱 이름만 들어도 쓰레기같은데요 ㅋㅋ
저는 실용음악 블로그를 네이버와 티스토리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는 검색이 잘 안되는지 방문자수가 네이버보다 훨씬 적긴한데 두 블로그를 합쳐 누적 방문자 수는 34만명이 조금 넘습니다. 파워블로그는 아니지만 저도 가끔 비밀스러운 리플이나 메일로 연락이 와서 이런저런 사업상의 컨택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뭐 제가 블로그를 하는 목적은 뚜렸다고 어차피 전기세만 건지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광고클릭과 레슨 홍보만으로도 만족합니다만 나쁜 마음 먹으면 쓰레기도 팔 수 있을것 같더군요. 쓰레기를 누가 사냐구요? 사진과 글빨이면 충분히 팔고도 남습니다.
어쨌든 정보의 양은 많아졌지만 쓰레기같은 정보가 많기 때문에 정보를 잘 선택하는 안목을 키워야 하는게 요즘 세상이지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쓰레기 같은 정보 중에서도 생활과 밀접한 맛집 쓰레기들을 걸러내고자 포스팅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일단 여기에 나열하는 맛집은 모두 제가 가 본 곳입니다. 그리고 지인을 통해서 그곳은 정말 가지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곳만 골라서 올립니다. 최소 2표이상의 최악의 표를 얻은 맛집들입니다.
물론 맛이라는 건 개인의 취향과 관련이 깊으므로 이 글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엥, 나는 거기 괜찮던데?", "맛만 있던데 왜요?"이런 리플은 사양합니다. 맛집블로거 들이 맛집을 추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추'를 말씀드리는 것 뿐이라는 걸 염두하시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제 입맛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털이 달리거나 징그럽게 생긴 혐오식품만 아니면 야채, 고기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취미삼아 딴 것이긴 한데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어서 왠만한 아주머니들보다는 요리도 잘하고 어떻게 만드는지도 한번 보면 왠만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가지말아야 할 맛집 리스트를 공개하겠습니다. (가나다 순입니다.) 제가 서울에 사는 관계로 주로 서울에 있는 맛집들입니다.
1.맨무샤 (영등포 타임스퀘어)
사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자체가 먹을 곳이 그렇게 잘 되어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겉보기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기에 괜찮은 집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서 먹어보면 여기는 어째서 맛집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그 의문은 음식을 다 먹고 계산할 때 까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불친절한 알바생이 참으로 유명합니다. 윤미래 닮았다는 그분.. 제가 윤미래를 좋아해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최악까지는 아니고 맛집으로서의 가치는 전혀 없는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줄 서서 먹을만큼 맛있지 않습니다.
2.먹쉬돈나 (인사동)
여기는 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인생 최악의 맛집입니다. 여기가 도대체 왜 유명한지 눈꼽만큼도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신빙성있는 의견으로는 '예전에는 맛있었다'가 있는데 적어도 제가 갔던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제가 태어나서 가본 맛집중에 단연코 1위입니다. 이름도 일단 먹고 쉬지말고 돈내고 나가라. 재미삼아 지은 말이겠지만 실제로 가보면 재미도 없고 짜증만 납니다. 아주머니 불친절한건 둘째치고 맛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아니 보통 떡볶이 만큼만 되고 이렇게까지 안쓰겠습니다. 아무동네나 들어가서 아무 떡볶이나 드셔보세요. 그래도 아마 먹쉬돈나보다 100배는 더 맛있는 집일겁니다. 다른 곳은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여기는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여름에 가면 좁아터져서 불편하고 무지 덥기도 합니다. 집에서 그냥 해드셔도 여기보다 맛있으니 최악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만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3.명동교자 (명동)
최악까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일단 여기도 줄서서 먹는 이유가 절대 이해안가는 집 중 하나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글만 읽으면 엄청 맛있고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서울에 몇 안되는 칼국수집 처럼 써 있는데 그냥 동네에 보통 흔한 칼국수집 아주머니가 만든 칼국수보다 나은 점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칼국수라는 요리 자체가 그렇게 어렵거나 테크닉을 요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육수맛도 그렇고 마늘맛 짜증나는 김치맛도 그렇고 자극적이기만 할 뿐 진정한 고수의 맛이 아닙니다. 뭐 자극적인 김치와 북적거리는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하실 수도 있겠지만 '맛'에만 초점을 놓고 보면 그냥 전라북도 대충 돌아다니다가 아무집이나 들어가도 가격은 더 싸고 반찬도 10배는 더 많고 여기보다 맛있는데 널렸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아서 빨리 먹고 나와야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 점도 별로 마음에 안들더군요.
4.명동돈까스 (명동)
여기도 정말 가격대비 성능 최악입니다. 명동에 있는 맛집은 그냥 일본에서 일본친구 놀러와서 같이 밥먹을 때 말고는 밥먹으러 일부러 찾아갈만한 맛집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돈까스 치고 다른 곳보다 비싼데 맛이 정말 아니올시다입니다. 서비스? 이 집에는 그딴거 없습니다. ㅋㅋ 이 집앞에 줄 서 있는건 ATM기 앞에서 서 있는 시간보다 더 아깝습니다.
5.스타세라 (강남)
가격대비 성능으로 치면 둘째가기 서러운 집이죠. 한창 인터넷 홍보하더니 소문빨나서 장사가 잘되나 봅니다. 소문 믿고 가봤더니 이게 왠걸.... 요새는 개나소나 맛집이라고 한다더니 그 말이 딱 사실입니다. 가격은 또 왜이리 거지같은지 내 돈주고는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돈지랄이라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 돈이면 조금 더 돈모아서 제대로 된 호텔 레스토랑 가고 말죠.
6.유림면 (시청)
시청 맛집을 가느니 조금 더 가서 종로에 있는 집들을 가는게 낫습니다. 점심 때 가면 회사원들 때문에 발디딜 틈 없이 혼잡합니다. 맛은 그냥 평범합니다. 이 집이 유명한 것도 시청 주변에 별로 먹을게 없기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 집을 포함해서 여러집을 경험해보고 자체 결론내린 결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맛집은 위험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일반 주택가나 번화가나 아닌 곳에 있는 맛집들은 괜찮은 곳이 많았습니다.
7.조폭떡볶이 (홍대)
저는 음악을 하다보니 일 때문이나 친구들 만나러 홍대에 다닌지 꽤 됐습니다. 조폭떡볶이 포장마차 시절부터 봐 왔는데 매장 차리고 나서 장사가 더 잘되는거 같네요. 그런데 제 주변에 홍대사는 사람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렇게 줄서서 먹을만한 가치는 못느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집은 위생이 최악이더군요. 날이 더운날에는 떡볶이에 땀도 한바가지.... 신당동 떡볶이도 그렇고 떡볶이라는 건 그냥 동네에서 괜찮은 집 찾아가는게 제일나은 것 같습니다. 대학로에 있는 돌쇠아저씨네와 성대가는 쪽 부산오뎅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8.타코벨 (홍대)
여기는 베트남 쌀국수처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곳이지요. 기본적인 음식 종류로 보면 여기서 파는 음식들은 정말 하수가 만들어도 왠만큼 맛있는 종류입니다만 이 곳에서 파는 음식들은 별로더군요. 좀 다르긴 하지만 차라리 수제햄버거집 가는게 훨씬 취향에 맞았습니다.
9.학림 (대학로)
여기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집입니다. 아이스크림 시키면 고기부페에 나오는 그 아이스크림에 초코시럽 뿌려서 나옵니다. 대부분의 음료도 그냥 마트에서 파는 것들로 만드는 것 같구요. 분위기 좋은 것도 모르겠고 음료나 여타 메뉴들은 진짜 최악입니다. 그저 하이킥에서 잠깐 나온걸로 계속 우려먹는 집이라고 생각됩니다.
10.해주냉면 (신천)
뭐 여기를 가시는 분들은 그냥 단순히 매운걸 좋아하시는 분들이길 바랍니다. 엄밀히 말하면 매운맛은 맛이라기 보다 통증에 가까운 감각인데 이 집은 그말 그대로 통증만 있고 맛은 없습니다. 도대체 이걸 왜 이렇게 기다려서 돈을 주고 고통을 당해야 하나 그런 생각만 들더군요. 매운 음식도 분명히 맛있는게 있긴한데 여긴 그냥 맵기만 합니다.
11.화평동 냉면 (인천)
차이나타운에 이어서 다시 저에게 인천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심어준 곳입니다. 이 곳에 가면 냉면이 여러집 있습니다. 제가 다른 집들도 다 가본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제일 맛있다는 집에 갔는데도 실망이 컸습니다. 지금 드는 생각이 그냥 신당동 떡볶이 골목 같은곳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깐 지나가다가 눈에 띄길래 가는 거면 몰라도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가신다면 다시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다른 이야기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궤로(아게로?, 아구에로?) 맨체스터 시티 이적 확정 (4) | 2011.07.27 |
---|---|
현재 신림 5동, 사당역 물난리 사진 (2) | 2011.07.27 |
비스트 팬클럽 "여성가족부 폐지운동"을 지지합니다!!! (0) | 2011.07.19 |
군대에서 또 총기사고 일어났네요. (1) | 2011.07.04 |
가수 이적, 하이킥3에서 무슨역할할까요? (1) | 2011.06.24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