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하다보니 이런일도 있군요.

Web, 인터넷 2011년 1월 13일



 블로그를 만들어두고 관리 안하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게 작년 8월인가 9월쯤 될 겁니다. 저는 네이버와 티스토리에 같은 내용으로 미러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누적 방문자수가 11만이 조금 넘고 티스토리는 제가 그렇게 밀어줬건만 이제 3만5천정도 되네요. 파워블로거 분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블로그지만 나름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하다보면 좋은 일도 생기고 나쁜 일도 생기게 마련인데 좋은 일만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나쁜일이야 빨리 잊어야지 글쓰면서 한번 더 생각해서 뭐합니까 ㅋ 2010년 연말결산 같은 느낌이네요.

 좋은 일 하나. 제가 예전에 여자친구 크리스마스 선물 사준다고 블로그에 여자가죽가방 선택해달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아래 글입니다.

여자친구 크리스마스 선물할껀데 제발 셋중에 하나만 골라주세요.

 제가 올렸던 글이 잠깐 조회수가 좀 올라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블로그에서 쇼핑몰로 찾아온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본의 아니게 제휴마케팅처럼 되어 버린거죠. 미디앤미뉴라는 이름의 쇼핑몰이었는데 통큰 사장님이 (남자분이시더군요.)할인은 대폭 해주셔서 가방을 무지 싸게 샀습니다. 가격은 비공개로 하자고 하셔서 못 밝힙니다. '미디앤미뉴 최악'이라는 글을 어떤 손님이 남겼는데 항상 그 글이 제일먼저 떠서 고심이 많았었나 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진상손님이더만요. ㅋ 그런데 지금은 제 글이 검색순위가 내려가고 다시 그 글이 제일 처음에 올라와서 왠지 미안한 느낌이 드네요.  뭐 어쩌겠습니까. 그 때 사장님이 배너계약을 넌지시 이야기했었는데 제 블로그가 실용음악 전문 블로그다 보니 좀 아니라고 생각되서 조심스레 거절했었습니다. 아무튼 블로그 덕분에 가방싸게 사서 선물했었는데 여자친구도 마음에 들어하고 좋았던 것 같네요.

 좋은 일 둘. 제 블로그가 실용음악 쪽으로 컨셉을 잡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한번은 모 실용음악학원에서 연락이 와서 강사를 해보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마침 시간도 비고 레슨생들도 몇명 빠져나간 상태라서 OK했습니다. 뭐 제가 열심히 구인정보 찾아 나서면 강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한적도 있구요.) 그래도 블로그를 보고 컨택이 들어온다는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이래저래 귀찮은 일 덜고 지금도 강의 잘 다니고 있습니다.

 좋은 일 셋. 얼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한 분이 계셨습니다. 사실 리플 같은 걸 남기시지 않으셔서 이분이 오시는지 가시는지 누구인지도 전혀 모릅니다. 어느 날 제 레슨글을 보고 연락을 주셨는데 캐나다에 계시는 분이더군요. 음악을 배우고 싶은데 이 블로그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기부를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원래 선진국은 기부문화가 활성화가 되어 있잖아요. '역시 선진국 -_-b'을 외치며 넙죽 받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한번 쯤 튕기는게 좋을 것 같아 일단 거절을 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주신다고 하시길래 어려서부터 어른들에게 배운 교훈 (어른이 주는 것 받는거야~)을 떠올리며 넙죽 받았습니다. 계좌이체가 힘들다고 하셔서 페이팔로 받았는데 페이팔 가보니 기부버튼을 다는 기능이 있어서 실험정신 발동하여 티스토리 블로그에 기부버튼을 하나 달아놨습니다. 제가 한 때 이베이에서 음악장비 좀 많이 질러서 페이팔계좌가 있거든요. ㅋ 어차피 더 이상 기부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달아놓고 보니 왠지 뽀대가 나네요.
 사실 부가기능으로 광고차단하는 사람도 많고 인터넷이나 음악은 공짜여야 한다는 한국문화에 익숙해져서인지 기부가 좀 불편하긴 하지만 받고 나니 어쨌든 기분은 좋네요. 액수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귀족의 지원을 받는 바로크시대 음악가가 된 느낌이랄까요.ㅎ  뭐 저도 가끔 개인개발자 분들이나 홈페이지 운영자한테 기부 하기는 하는데 역으로 받고나니 기분도 좋고 책임감도 드네요. 레슨글도 빨리 올려야 겠습니다.

 이상으로 블로그를 하면서 생긴 좋은 일들만 한 번 써봤습니다. 쓰고나니 또 기분이 좋군요. 2011년에도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제가 만든 곡도 좀 올려봐야겠네요. 팔리면 대박일텐데요. ㅎㅎ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블로그 하다가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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