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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학 레슨 - Lesson 7. 코드 (Chord) I - 3화음(Triad)

강의-음악이론 2013년 2월 9일


“선생님, 저 왔어요. 무슨일 있으세요? 안색이 안좋으시네요.”

“하드디스크 하나가 망가져서 데이터가 다 날아갔어. 몇 년 동안 열심히 모아둔건데...”

“헉, 작업한거 날리신거에요?”

“아니, 야동전용디스크가 날아갔어. 내가 카테고리별로 심혈을 기울여 모은 라이브러리가 한순간에 먼지처럼 사라졌어.”

“상심이 크시겠네요.”

“난 이대로 죽는걸까?”

“뭘 야동 때문에 죽기까지 해요. 그 정도 열정이면 금방 다시 모으실 수 있을거에요.”

“음악은 금방 다시 만들 수 있는데 야동은 그렇지 않아!”

“선생님은 항상 작곡가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그리게 만드시는군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차근차근 모으다보면 언젠가 자기도 모르게 하드가 꽉찰 겁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군. 그래, 수업이나 하자.”

“근데 하드디스크 몇 개나 쓰세요?”

“2테라바이트짜리 5개쓰고 있어. 샘플이랑 VSTi라이브러리 용량도 상당하고 나는 녹음 할 때는 192000hz로 할 때가 많으니까 아무래도 용량이 많이 필요하더라고.”

“엄청 많이 쓰시네요. 보통 음악파일 하나에 5메가도 안되는데 만드는데에는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봐요.”

“192000hz면 전문장비가 아니면 재생도 안되는 고퀄리티야. 잠깐만 녹음해도 몇백메가는 훌쩍 넘어가지. 그런데 이렇게 좋게 만들어봤자 팔 수 있는 곳이 한군데도 없어.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영상퀄리티는 신경써도 음악의 퀄리티는 별 신경 안쓰거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감상용이라고해도 좋은 장비는 터무니없이 비싸기도 하고 영상에 비해 발전이 거의 없는 상태야. 열심히 좋은 퀄리티로 만들어서 고물딱지 스피커나 이어폰에도 잘 들리게 소리를 망가뜨리는게 표준이 되어버렸으니까.”

“CD가 44100hz죠? 그럼 그냥 44100hz로 만들면 안되나요?”

“뭐 안될 건 없지. 그건 만드는 사람 마음이니까. 44100hz로 만드는 것과 192000hz로 만들어서 디더링 시키는게 조금이라도 다르면 후자쪽에 투자해보는게 음악하는 사람들의 고집같은거지. 열심히 만들어봤자 거지같은 mp3로 팔아야되고 한곡 팔아봤자 10원도 못 벌지만 진정한 뮤지션이라면 그런거야.”

“야동에 관한 인식을 무마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아름답네요.”

“들켰군. 닥치고 수업이나 하자. 오늘은 코드를 배울거야. 일단 초딩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3화음부터 들어가자.”

“드디어 음정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에 기쁘지 그지없습니다.”

“음정에서 벗어난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사실에 기쁘기 그지없다.”

“음정의 그늘에서 못 벗어나는 건가요?”

“음정을 못하면 그 이후에 나오는 화성학 지식 아무것도 못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봤을 때 음정문제 100개 중에 10개 이상 틀린다면 다음주에 다시 오도록!”

“걱정마세요. 음정이라면 제가 우리집안에서 제일 잘합니다!”

“좋아, 멋진 마인드다. 그럼 오늘도 고퀄리티의 수업을 시작하지. 일단 코드라는 건 말야. 두 개 이상의 다른음이 울리는 것을 말해. 한자어로는 화음이라고 하지. 화성학에서 코드는 어떻게 해야 소리가 좋게 울리는 지에 대한 부분을 공부하는거라고 생각하면 돼.”

“두개만 울려도 화음인가요?”

“그렇지.”

“그런데 왜 2화음부터 안하고 3화음부터 하는건가요?”

“돌아가.”

“네?”

“개콘을 안보는 모양이군. 농담이고 2화음이면 음정이랑 똑같잖아.”

“아,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3화음은 말그대로 세 개의 음이 동시에 울리는 것을 말해. 영어로는 트라이어드(Triad)라고 하지. 3화음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 배우는 것은 총 다섯가지야.”

“3화음에도 종류가 많군요.”

“4화음 들어가면 더 복잡해지지. 그렇지만 일단 3화음부터 익히고 나면 크게 어렵지 않아. 3화음은 일반적으로 3도씩 쌓아올리게 되어 있어.”

“장3도인가요, 단3도인가요?”

“장3도와 단3도 모두 쓰이지. 어느 것이냐에 따라서 3화음의 이름이 바뀌는거야.”

“그렇군요.”

"그럼 만만한 메이저코드부터 한번 살펴보자. C를 루트(Root)라고 했을 때, C에서 장3도 위의 음은 뭐가 되지?“

“그야 E가 되죠.”

“Root로부터 완전5도 위의 음은?”

“G가 됩니다.”

“그게 메이저코드야. 루트가 C니까 C메이저코드가 되는거지.”

“얼레? 그게 끝인가요? 코드는 뭔가 어려운것인 줄 알았는데요. 그런데 루트라는 것은 뭔가요?”

“화음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음이야. 근음이라고도 하는데 말그대로 뿌리같은 친구지. 자, F메이저코드를 한번 찾아봐.”

“F메이저 코드의 루트는 뭐가 되지요?”

“그거야 당연히 F지. 메이저 스케일처럼 제일 먼저 시작하는 음에 따라 이름이 정해지는 거야. F가 루트가 되는 메이저코드가 F메이저 코드지.”

“그럼 루트는 F, 장3도 위는 A, 루트에서 완전 5도 위의 음은 C가 되니까 F, A, C 인가요?

“맞아, 생각보다 별거 아니지? 하는김에 Bb메이저 코드 하나만 더 해보자.”

“Bb메이저 코드에서는 Bb이 루트가 되고, 장3도면 D, 완전5도면 F니까 Bb, D, F가 되겠군요.”

“잘하는군. 역시 음정을 빡세게 가르친 보람이 있어. 음정을 빨리 정확하게만 하면 코드는 금방금방 찾게 돼.”

“메이저코드는 총 몇 개인가요?”

“그거야 12음계를 쓰니까 당연히 12개의 메이저코드가 나오지.”

“그렇군요. 메이저 스케일을 확실히 익혀두면 벌로 어렵지 않겠어요.”

“아래 그림은 12개의 메이저코드를 나타낸 악보야. 메이저 코드 찾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까 그냥 내가 그려놨어.“

코드찾기 문제 (5도권 순서)


"악보로 보니까 왠지 어려운거 같네요.”

 “악보를 자세히 보면서 루트에서 장3도, 완전5도를 쌓아올렸다는 걸 확인해봐.”

 “장3도 대신 단3도를 쌓아올리면 어떻게 되나요?”

 “장3도가 영어로 뭐였지?”

 “영어로 뭐였더라. 제가 영어에 좀 약해서요.”

 “장3도는 영어로 major 3rd(third)야. 그런 단3도는?”

 “단3도는 minor 3rd인가요?”

 “맞아, 루트에서 단3도, 루트에서 완전 5도로 이루어진 3화음은 마이너코드라고 하지.”

 “아하, 그렇군요.”

 “보기 쉽게 표로 한번 정리해보자. 아래 그림을 봐.”

3화음 코드 종류

“이게 오늘 배울 3화음인거군요.”

“맞아, 메이저 코드는 아까 했었지? 루트로부터 장3도, 루트로부터 완전5도를 쌓아올린 코드가 메이저코드야. 마이너 코드는 장3도에서 단3도로 바뀐 것 뿐이야.”

“Dim이랑 Aug, Sus 이런 것들은 뭔가요?”

“sus빼고는 음정에서 다 배운 것들이야. 내가 그래서 음정공부 할 때 영어로도 알아두라고 했었던거지. 감5도는 영어로 diminished 5th, 증5도는 augmented 5th지. 위에 표에서 나온대로 루트,단3도, 감5도로 이루어진 코드는 디미니쉬코드라고 불러.”

“그렇군요. 왠지 이름이 멋있네요.”

“소리는 좀 어둡고 우울한 소리야. 불안한 코드이다보니 공포영화같은데에 효과음 같은 걸로 많이 나와.”

“Aug는 어떻게 읽나요?”

“정확한 발음은 영어학원가서 물어보구 그냥 보통 어그멘티드라고 읽으면 돼. 이 코드는 메이저 코드에서 완전5도 대신 증5도를 쓴 코드지.”

“Sus4는 들어본거 같아요. 서스포라고 읽으면 돼죠?”

“맞아. Suspended의 약자로 sus라고 쓴거야. 가요에서 상당히 많이 쓰이고, 작업용 코드라고도 불리지. 적을 때는 sus4라고 쓰기도 하고 그냥 sus라고만 적기도 해.”

“작업용 코드요?”

“음악작업말고 여자꼬시는 작업말이야. 멋있는 코드라서 그런말이 나온거야.”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디미니쉬보다 서스포가 더 마음에 드네요.”

“서스포 코드는 메이저코드에서 장3도 대신 완전4도를 쓴거라고 생각하면 돼. 이 코드는 보통 완전4도를 다시 장3도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Csus → C, Gsus → G 이런식으로 쓰는 거지. 나중에 꼭 소리를 들어봐. 정말 많이 들어본 소리일거야.”

“그런데 왜 그렇게 쓰는건가요?”

“그래야 더 꼬시기 쉬우니까.”

“아, 역시 깊은 뜻이 있네요.”

“뭐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도록 하지. 일단은 오늘 배운 코드를 한번 쭉 들어봐. 각 코드를 5도권 순서로 연주한거야.”     Triad set by Boni K

“각 코드의 느낌을 잘 기억해두고 소리로 듣고 구분할 수 있도록 많이 듣고 연주해보도록 해.”

“저기,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는데요.”

“마스터 건반 있으면 아무리 오래걸려도 음을 하나하나 찾아서 연주해봐. 계속하다보면 시간이 단축될거야. 마스터 건반도 없으면 그냥 시퀀서에서 피아노롤 띄우고 마우스로 찍어. 가능하면 악기도 바꿔가면서 들어보구.”

“아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그리고 숙제는 3화음을 완벽하게 정리해 오는 거야. 소리를 듣고 구분하는 건 오래 걸리지만 3화음 구조를 파악하는 건 금방 끝나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을거야.”

“네, 알겠습니다. 오늘도 수고 하셨어요.”


HOME WORK

1. 왼쪽에 음정을 보고 빈칸에 알맞은 노트를 찾아 다음 표를 완성하세요.

3화음 코드의 종류와 구성

2. 주어진 Major 코드를 참고해서 나머지 코드를 완성해 보세요. 완성후에 피아노와 기타 등의 악기로 코드를 연주해 보세요.

3화음 코드의 종류와 구성(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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