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창연습 - 솔페지, 솔페지오 (Solfege, Solfeggio)

강의-청음, 리듬트레이닝 2010년 10월 3일


솔페지 (Solfege, Solfeggio)는 악보를 보고 음을 읽거나 부르는 방법 혹은 그 방법을 배우는 과목을 말합니다. 솔페지는 쉽게 이야기해서 악보를 보고 계이름으로 부르는 시창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요나 가요를 가사대로 부르지 않고 계이름으로 부르는 연습을 하게되면 음감이 좋아지는데에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솔페지에는 크게 고정 도법과 이동도법이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계이름으로 부르느냐 음이름으로 부르느냐의 차이입니다. 알파벳의 경우는 2음절이 넘어가는게 많기 때문에 주로 이탈리아식으로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를 많이 사용합니다.


고정도법 : 조표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음이름을 사용해서 시창하는 것을 말합니다. 도(Do)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죠? 고정도법은 기악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조표가 바뀐다고 해도 항상 같은 음을 연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동도법 : 각 Key의 첫음을 도(Do)로 부르는 계이름을 사용해서 시창하는 것을 말합니다. 도(Do)가 이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동도법은 주로 성악에 사용됩니다. 이동도법을 사용하면 임시표를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발음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대부분의 음악은 다이아토닉노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죠. 또 이동도법으로 시창을 연습하는 쪽이 상대음감을 기르기에도 좋습니다.  


한국에서는 음이름 혹은 계이름을 말할 때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라고 하지만 원래발음은 '도 레 미 파 솔 라 티 도'가 맞습니다. 아래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OST 중 Do re mi를 들어보세요.


그러다보니 시창을 할 때 가뜩이나 동양인은 R과 L이 구분이 안되서 힘든데 '시'때문에 더 힘듭니다.  아래표는 원래 발음에 따른 음을 읽는 방법입니다.  모든 음악에 다이아토닉 스케일의 노트만 등장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가끔씩 텐션 b9 (플랫나인)이나 IVm등으로 스케일 외의 음이 등장합니다. 아래에 표를 외워두시면 그런 음들이 멜로디에 등장해도 문제없이 부를 수 있습니다.


음을 읽는 방법



한국에서는 B를 ‘시’라고 발음 하기 때문에 G♯의 ‘시’와 같습니다. 이것을 구분하기 위해 G♯을 ‘시’가 아닌 ‘실’이라고 발음하기도 합니다. 편한 쪽으로 하는게 좋습니다. 저는 시창할 때 시를 티로 바꾸고 G#을 '실'이라고 발음하는 양쪽 방법을 모두 사용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라틴계 언어를 사용하는 서양인은 L과 R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지만 동양인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D♯(리)과 A♯(리), A(라)와 Db(라)의 구분이 힘들기 때문에 자기만의 방법으로 발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해진 규칙을 참고하되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시창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음을 정확하게 냄으로써 청음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입니다.


고정도법은 절대음감 계발에 도움이 되고 이동도법은 상대음감 계발에 도움이 됩니다.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보다는 상대음감을 제대로 익혀두는 것이 훨신 유리하기 때문에 시창을 연습할 때도 이동도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절대음감은 비교적 어린나이에 악기를 통해 계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늦은나이에 익히기에는 비효율적입니다. 간혹 절대음감을 상대음감보다 훨씬 우월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서로 다른 것이지 어느것이 더 우월하고 열등한 개념은 아닙니다. 어설프게 절대음감이 있고 상대음감이 없는 사람은 key를 transpose했을 때 엄청난 어려움을 느낍니다.


시창연습방법


시창은 아무래도 좋아하는 곡으로 확실하게 하는 쪽이 좋습니다. 꾸준히 하시면 음감이 굉장히 좋아지기 때문에 가수들이나 가수지망생 보컬분들도 많이 연습합니다. 처음에는 쉬운곡으로 하는게 좋습니다. 동요로 시작해서 가요까지 도전해보시면 음감이 많이 늘 겁니다.

초반에 시창 연습곡을 고를 때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꺾기가 있는 곡(나얼이나 거미같은 보컬의 곡)은 16분 음표 단위로 음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게 좋습니다. 그런 곡들은 노래연습할 때 감정넣어서 부르시고 음감향상을 위한 시창연습곡은 쉬운곡부터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중간 빠르기에 non-diatonic음이 없는 곡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쉽게 말해 악보에 나와있는 멜로디에 임시표가 붙지 않는 곡입니다.

처음에는 꼭 제대로 된 악보를 보고 연습하는 쪽이 좋습니다. 어렸을 때 음악책에 계이름을 써놓은 것처럼 계이름을 적어넣고 불러도 상관없습니다. 왠지 자존심이 상해서 그렇게 안하겠다는 친구도 본 적이 있는데 제 생각에는 가수가 악보못보는 것보다 음을 제대로 못내는게 더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외울정도로 불러야 하니까요. 피아노 학원도 그렇고 학교교육도 그렇고 다른 것에 비해 악보보는 능력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인데 요즘음악에서는 악보보는 능력만큼이나 중요한게 많습니다. 사실 항상 악보만보고 연주하는 사람이 아닌이상 악보를 실시간으로 연주하는 능력보다 제대로 소리를 내는 능력을 키우는게 더 중요합니다. 대중음악에서는 가수도 세션도 전부 외워서 부르고 연주하니까요. 악보를 보더라도 코드네임과 간단한 리듬이 적혀있는 정도이죠.

사실 이 단계는 바이올린으로 치면 악보를 보고 막힘없이 연주하기 이전에 음을 제대로 짚는 연습을 하는 단계입니다. 바이올린은 기타처럼 프렛이 있는 악기가 아니라서 정확한 자리에 손가락을 짚어야 제대로 음이 납니다. 악보를 잘 보고 연주한다해도 음을 제 자리에 짚지 못하면 듣기가 상당히 괴롭죠.

시창은 보컬뿐만 아니라 작곡가의 음감기르기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연주자분들은 자기가 연주할 수 있는 곡은 훨씬 잘 들린다는 걸 경험으로 아실겁니다. 자기가 많이 불러본 음은 자기 귀에도 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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