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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학 레슨 - Lesson 4. 음정 (Interval) I

강의-음악이론 2013년 2월 9일



“선생님 오늘은 안주무시고 계셨네요?”

“왔구나. 요새 신사동호랭이처럼 ‘아침형인간’이 되기 위해 시차적응에 들어갔어.”

“신사동호랭이가 ‘아침형인간’이래요?”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니 그렇다고 하더라구. 역시 프로가 되려면 부지런해야 하는 거 같아.”

“저도 아르바이트 때문에 항상 아침에 일어나긴 해요.”

“그런데 오늘로 이틀째인데 전보다 작업도 안되고 하루종일 골골대는 것이 ‘아침만인간’이 된거 같구나.”

“갑자기 바꾸려면 힘들 거 같아요. 저는 제대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아침만 되면 눈이 떠져요.”

“그러고 보니 매일 5시반에 일어나던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도 정확히 이틀만에 다시 야행성 뮤지션으로 돌아갔던게 생각나네.”

“아무래도 밤에 작업하시는 게 잘 맞으시나 봐요.”

“그런가 보다. 아침형인간은 포기해야 겠어.”

“포기가 빠르시네요.”

“뭐 판단이 빠른거라고 해두자.”


“오늘은 음정에 대해서 배운다고 하셨는데 음정이 정확히 뭔가요?”

“그래, 기본적인 개념부터 잡는게 좋겠지? 음정이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을거야.”

“뭐, ‘노래할 때 음정이 불안하다.’라던가 그런식으로 들어본 거 같아요.”

“사실 우리말로 ‘음정’이라고 하면 두가지 뜻이 있어. 네가 말한 음정은 영어로 하면 tune이 되는거지. 음정을 정확하게 맞추는 작업을 튜닝(tunning)이라고 하는데 기타를 조율하는 것을 생각하면 돼. 조현이라는 단어로도 사용하지.”

“기타치는 친구들이 조율기로 조율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럼 다른 뜻은 뭔가요?”

“다른 뜻이 바로 우리가 꼭 배워야 할 화성학의 기본 중 하나야. 여기에서 음정은 영어로 interval이라고 해. 바로 음과 음 사이의 간격을 말하지.”

“화성학에서는 음과 음사이의 간격을 음정이라고 하는 거군요.”

“그래 ‘도레’, ‘도솔’ 중에 어떤 것이 더 간격이 넓을까?”

“그거야 물론 ‘도솔’이 더 넓지 않을까요? 중간에 미,파가 더 있잖아요.”

“맞아. 이런식으로 간격이 넓고 좁은 것을 음정(간격)이 크다, 혹은 작다라고 표현하기도 해.”

“그런데 이걸 배우면 뭐가 좋은가요?”

“우선 음정을 배우고 나면 코드(화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훨씬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지. 또 각 코드의 루트(밑음)과 멜로디 사이의 음정이 그 부분의 음악적 느낌을 결정하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꼭 알아두어야 해.”

“어쨌든 중요한 거군요.”

“그렇지. 멜로디에 코드를 붙이거나 주어진 코드에 멜로디를 써 넣을 때도 음정을 알고 있는 쪽이 훨씬 유리하니까.”

“빨리 배우고 싶어질 정도네요.”

“전에 배웠던 반음과 온음을 기억해?”

“그럼요 메이저스케일을 빡세게 공부했잖아요. C메이저스케일에서는 미파와 시도가 반음이지요.”

“그래, 그럼 메이저 스케일을 기억하면서 아래 그림을 봐봐.”

메이저 스케일 상행일 때 음정

“이 그림은 C메이저 스케일에서 나오는 음정을 정리해 둔 거야.”

“뭔가 복잡해 보이네요.”

“천천히 살펴보면 하나도 복잡하지 않아. 빨간색 음이 기준이 되고 그 옆에 있는 검은색 음과의 간격을 나타낸거라고 보면돼.”

“첫번째는 도와 도 사이의 음정이 완전1도라는 말인가요?”

“그렇지. 같은 음은 완전1도가 되는거야. 또 도와 레의 음정은 장2도가 되지.”

“그런데 도와 레 사이에 한칸 움직이니까 그게 1도라고 하는게 편할 것 같은데 이상하네요.”

“음정은 두 음 사이의 간격이니까 음정을 셀 때는 항상 기준이 되는 음부터 세도록 해.”

“그럼 도와 미는 도, 레, 미가 되니까 3도이군요.”

“맞아. 계속 그런 방식으로 계산 하면 쉽게 몇 도인지 알수 있지. 그럼 잠깐 문제를 내볼까?”

“오늘은 문제를 내시는 타이밍이 좀 빠르네요.”

“도와 시의 음정은 몇 도 일까?”

“‘도,레,미,파,솔,라,시’니까 7도가 됩니다. 그런데 숫자를 계산하는 것은 알겠는데 왜 어떤 음정은 완전이 붙고 어떤 것은 장이 붙는 건지 모르겠어요.”

“1,4,5,8이라는 숫자가 붙을 때는 완전이 붙고 2,3,6,7이라는 숫자가 붙을 때는 장(혹은 단)이 붙게 되어 있어.”

“1,4,5,8은 완전/ 2,3,6,7은 장(혹은 단)이군요. 이걸 외워야 하나요?”

“응, 반드시 외워두도록 해. 나는 외우는 걸 잘 못해서 예전에 화성학 공부할 때 휴대폰 비밀번호를 2367로 해두었었어.”

“괜찮은 방법이네요. 저도 오늘 집에서 가서 비밀번호를 2367로 바꿔야 겠어요.”

“자 그럼 문제를 좀 더 내볼까? 도와 라 사이의 음정은?”

“위의 표를 자꾸 보게 되네요. (     )도입니다.”

“그럼 Eb과 Bb의 음정은?”

“헉, 갑자기 어렵네요. 모르겠어요.”

“아까는 기준이 되는 음이 C였잖아. 그럴 때는 C메이저 스케일을 떠올리면 계산이 편하지. 이번에는 기준이 되는 음이 Eb이기 때문에 Eb메이저 스케일을 떠올리면 돼. 일단 Eb메이저스케일을 쭉 불러봐.”

“Eb메이저 스케일은 Eb, F, G, Ab, Bb, C, D, Eb이죠?”

“그래 그럼 아까와 같은 방법대로 Eb과 Bb사이의 간격을 세보도록 해.”

“Eb, F, G, Ab, Bb 이니까 완전 5도가 되는군요.”

“좋아, 그러면 이번엔 G와 F#의 음정을 말해봐.”

“G메이저 스케일은 G, A, B, C, D, E, F#, G 이니까 일단 7도가 되고 1,4,5,8이 아니니까 (      )도입니다.”

“좋아, 잘하고 있어. 한문제만 더 내보자. Ab에서 장3도 위의음은 무슨 음이지?”

“갑자기 음을 물어보시니까 헷갈리네요.”

“방법은 위에서 한 것과 같아. Ab메이저 스케일을 떠올리면 돼.”

“Ab메이저 스케일은 Ab, Bb, C, Db, Eb, F, G, Ab이니까 스케일에서 세 번째 음이 되겠군요.”

“그래, Ab에서 장3도 위의 음은 C가 되지. 자, 그러면 이번에는 메이저 스케일 하행을 해보자. 아까하고 비슷하게 생각하면돼. 아래 그림을 봐.”

메이저 스케일 하행일 때 음정



“메이저 스케일을 하행으로 그려놓은 것이군요. 아까랑 비슷한데 이번에는 장음정이 나오지 않네요.”

“맞아. 메이저스케일 하행일 때는 전부 단음정이 되지. 완전음정은 상행일 때와 똑같아.”

“아, 그래서 완전음정이라고 부르는 건가요?”

“뭐, 대충 얘기하자면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

“대~충 그런거군요.”

“상행일 때 도와 레의 음정이 뭐였지?”

“장2도였어요.”

“그래 장2도가 우리가 전에 배웠던 온음이고, 단2도가 반음이 되는거야.”

“그럼 미와 파도 단2도가 되겠네요.”

“상행일 때는 그렇지. 하행일 때는 장7도가 돼.”

“어려워요.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럼 더 쉽게 C와 B라고 가정해보자. 아래쪽에 C가 온다고 생각하면 몇도지?”

“C메이저스케일에서 B는 일곱 번째 음이 되니까 장7도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아래쪽에 B가 오는 상태에서 B와 C의 음정은?”

“C메이저 스케일을 하행으로 그리면 C, B, A, G, F, E, D, C가 되니까 단2도이군요.”

“이 때 하행 메이저 스케일이 익숙치 않으면 상행으로 B메이저스케일을 떠올려도돼.”

“그렇지만 B메이저 스케일에는 C가 나오지 않고 C#이 나오잖아요."

“잘봐봐. B메이저 스케일은 B, C#, D#, E, F#, G#, A#, B니까 장2도가 되는 두 번째 음이 C#이지?”

“그렇죠.”

“장2도에서 반음만큼 간격이 좁아지면 단2도가 되는거야.”

“아하, 그렇군요.”

“음정은 항상 ‘간격’이라는 걸 명심해 두어야해. B와 C#의 음정이 장2도 이고 #이 없어진 C는 반음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니까 전체간격이 반음만큼 줄어들지. 그래서 단2도가 되는거야. 아래의 표를 보면 더 이해하기 쉬울꺼야.”

음정의 변화를 정리한 표


“표를 보니 어째 더 복잡해지는 것 같은데요. 게다가 증하고 감은 처음보는 것이에요.”

“반음이 넓어질 때마다 오른쪽으로 한칸씩 이동한다고 생각하면 돼. 반대로 반음이 좁아질 때마다 한칸씩 왼쪽으로 이동하는거지.”

“어려운거 같아요. 예를 들어 설명해주세요.”

“뭐든 배울 때 어렵다고 생각하면 더 어렵고 쉽다고 생각하면 쉬운 법이지. C와 F의 음정을 놓고 생각해보자. C와 F는 몇도이지?”

“C메이저스케일에서 F는 네 번째 노트가 되니까 완전4도입니다.”

“그래. 그럼 C와 F#은 몇도이지?”

“아악...감4도 인가요?”

“아니지. F에서 반음이 올라가서 F#이 된거야. 그러면 C와의 간격은 더 넓어졌기 때문에 증4도가 되는 거지.”

“그럼 F에 더블샵이 붙으면 겹증4도가 되는건가요?”

“맞아. 더블샵이나 더블플랫이 붙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그래도 음정을 공부할 때는 확실하게 해 두어야돼. 그래야 나중에 헷갈리지 않게 되거든.”

“음정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래. 메이저 스케일과 음정은 영어를 배울 때 알파벳을 익히는 것과 비슷한거야. 확실하게 익혀두면 아무것도 아닌데 익숙하지 않을 때는 좀 어려운 것 같기도 하지.”

“음정에 익숙해 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가장 좋아.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자. 숙제로 음정에 관한 문제를 내줄 테니까 열심히 풀어보도록 해.”

“네, 열심히 해올게요.”


HOME WORK

1. 빈칸에 알맞은 말을 써 넣으세요.

① 음정은 음과 음 사이의 (          )을 말한다.

② 음정은 □+숫자 와 같은 형태로 부른다. (예, 장3도)

□에 들어가는 말에는 장, 단, 완전 등이 있다. 뒤에 나오는 숫자가 (     ), (     ), (     ), (     )도의 음정일 때는 장이나 단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      ), (     ), (      ), (      )도의 음정은 완전을 붙인다.
2. 다음 그림을 완성하세요.

음정의 변화를 정리한 표(문제)

3. 다음 음정이 몇 도인지 계산하세요. (상행, 하행 모두)

① C와 A (상행 :          / 하행 :              )
② F와 Bb (상행 :          / 하행 :              )
③ E와 G# ((상행 :          / 하행 :              )
④ D와 A (상행 :          / 하행 :              )
⑤ Ab과 G (상행 :          / 하행 :              )
⑥ Bb과 C (상행 :          / 하행 :              )
⑦ Eb과 Ab (상행 :          / 하행 :              )
⑧ G와 B (상행 :          / 하행 :              )
⑨ B와 G# (상행 :          / 하행 :              )
⑩ Db과 F (상행 :          / 하행 :              )

4. 다음 주어진 음에 장3도 위의 음을 쓰세요.
① Bb :
② E :
③ Gb :
④ D :
⑤ A :

5. 다음 주어진 음에 완전 5도 위의 음을 쓰세요.
① F :
② Eb :
③ Ab :
④ B :
⑤ Db :

6. 다음 주어진 음에 단 3도 아래의 음을 쓰세요.
① C :
② F :
③ E :
④ Bb :
⑤ D :

7. 다음 주어진 음에 증 5도 위의 음을 쓰세요.
① D :
② A :
③ Gb :
④ E :
⑤ Bb :

8. 다음 주어진 음에 감 5도 아래의 음을 쓰세요.
① F :
② G :
③ Eb :
④ C :
⑤ 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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