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아이드소울 신곡 「너를」좋네요

음악 추천 2013년 12월 21일

브라운아이드 소울 [Thank Your Soul]

한국의 자랑, 한국 소울계의 바르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총 3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제목은 『Thank Your Soul』 입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제목도 참 멋있게 잘 지어요.

제목에 들어간 단어이기도한 'soul'은 흑인음악 장르의 중요한 뼈대이자 정신이기도한데 이번 앨범 소개글에서도 'soul'이라는 점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역시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게는 포스가 느껴집니다. 근데 문제는 한국이 워낙 유행에 민감하다보니 그러기 힘들다는 거죠.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꾸준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점이 참 부럽습니다.

저도 원래 흑인음악을 참 좋아해서 음악을 시작했었는데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앨범은 날이 갈수록 정말 'soul'이 느껴집니다. 뜬금없이 JYP에 있는 G-soul이 진짜로 영혼이라는 소문이 생각나는군요. (앨범 좀 내줘요. JYP)

브라운아이드 소울 앨범 『Thank Your Soul』의 트랙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01. You Are So Beautiful

02. 너를

03. Philly Love Song

04. Philly Love Song (Kei G Travus Regrooved Mix)

이 중에서 타이틀 곡은 2번째곡 「너를」입니다. 멜로디도 참 좋고 가사도 심금을 울리네요.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김영광, 경수진도 참 선남선녀네요. 경수진은 '어디서 본 사람같은데 임예진 아줌마 딸인가?' 싶었는데 드라마 상어에서 나왔던 사람이네요. 제가 TV도 없고 연예인에 별 관심없어서 김영광은 처음 봤는데 길쭉길쭉하니 엄청 멋있네요. ㅎ

너를

작사 : 브라운아이드 소울 | 작곡 : 브라운 아이드 소울 | 편곡: 강화성

아득하게 멀어보여 함께 걷던 이 길이 이젠
나즈막히 불러보았지 그 이름
더 차갑게 느껴지는 밤 하늘과 이 공기는
나의 곁에 너 없는 까닭이겠지

별들이 하나 둘 어둠에 잠기면
헛된 기다림도 이 밤을 따라 떠나면 좋을텐데

달아나도 가지못해 미련은 무거운 짐이 되어
한순간도 잊지못해 그리운 니 모습만 내곁을 맴도는데
아직 난 널 이렇게

흰눈이 흩어져 사라지기전에
어리석은 맘도 하늘멀리 떠나면 좋을텐데

달아나도 가지못해 미련은 무거운 짐이 되어
한순간도 잊지못해 그리운 니 모습만 내 곁을 맴도는데

아직 난 널 이렇게

빗물처럼 스며들어 언제까지 가슴안에 그대

가지말란 말을 못해 후회는 무거운 짐이되어
한순간도 잊지못해 그리운 니 모습만 내곁을 맴도는데
아직 난

널 놓지못해 미련은 무거운 짐이되어
한순간도 잊지못해 그리운 니 모습만 내곁을 맴도는데
단 하루만 나에게로 단 한번만 나에게로 아직 널 사랑해

브라운아이드 소울 초창기 때는 윤사라, 서승희같은 전문 작사가 작사도 많이 받고, 박근태, 윤일상 같은 작곡가들의 곡도 조금씩 받고 그랬는데 날이 갈수록 본인들의 작사, 작곡, 편곡 비율이 높아지네요.

이번 앨범은 편곡 빼고 작사, 작곡은 전부 브라운아이드소울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브라운 아이드 소울은 작사, 작곡도 본인들이 하지만 보컬 어레인지는 100%본인들이 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은 보컬 어레인지도 편곡 크레딧에 넣기도 하던데 (애초에 작곡, 편곡을 구분안하고 넣는 경우도 많지만요;) 우리나라도 그런 관행이 있다면 편곡에도 브라운아이드소울 이름이 충분히 들어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보컬 어레인지는 정말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것 같아요. 솔로로 나와도 안꿀리는 네 명이 팀으로 있으니 정말 ㅎㄷㄷ한 그룹이에요.

01. You Are So Beautiful
작사 브라운 아이드 소울 작곡 브라운 아이드 소울 편곡 나얼, 전홍준

02. 너를
작사 브라운 아이드 소울 작곡 브라운 아이드 소울 편곡 강화성

03. Philly Love Song
작사 브라운 아이드 소울 작곡 브라운 아이드 소울 편곡 나얼, 전홍준

04. Philly Love Song (Kei G Travus Regooved Mix)
작사 브라운 아이드 소울 작곡 브라운 아이드 소울 편곡 Kei G Travus

타이틀 이외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곡은 Philly Love Song이네요. 기타 녹음도 엄청 잘되어 있고 브라스 소리가 예술입니다. 누가 세션인지 찾아보려고 했는데 못 찾겠네요. ㅎ

제목이 Philly Love Song인데 Pilly soul에서 가져온 단어인 것 같습니다. 소울 장르 중에서도 필리 소울 (Philly Soul) 이라고 하는 세부스타일이 있는데 이 Philly soul이 현악기와 브라스가 많이 들어가고 로맨틱한 곡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Philly soul이라고 하는 말은 Philadelphia soul 을 변형시킨 단어인데 달달한 곡들이 많아서 Sweet Philly 라고도 부릅니다. Philadelphia sound 뭐 이런식으로 말하기도 하구요. Philadelphia International record 라고 하는 레이블을 중심으로 형성됐다고 하던데 역사에 관한 건 저도 흑인음악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네요. 그냥 딱 동아리에서 소주 먹으면서 떠드는 선배 정도의 얕은 지식입니다. ㅎ

나얼 『Principle of My Soul』앨범 중에 「You & Me」라는 곡도 필리 소울입니다. 아무래도 나얼님께서 70~80년대 미국 소울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다보니 그 쪽 음악을 재현하거나 재해석한 곡들을 많이 발표하는데 You & Me는 정말 곡도 좋고 창법도 진짜 흑스럽죠. ㅎ

필리 소울 대표적인 뮤지션은 The O'Jays, The Spinners, The Stylistics 등이 있습니다. 저도 흑음악 빠심이 부족해서 예전에 좀 찾아듣다가 요새는 잘 안듣는데 가끔 나얼이 진행하는 라디오 들어보면 그 깊은 빠심에 정말 감동을 하곤 합니다. 어떻게 이런 걸 알지? 싶을 정도로 별 자잘한 것까지 진짜 많이 알아요. 참으로 무서운 사람입니다. ㅎ

제가 한 때 좋아했던 곡 두개를 소개하면서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뭐 음악이라는게 단일 컨텐츠로서 인기없는 시기다보니 이렇게 블로그에 리뷰 올리면 보는 사람이 있나 싶긴 하네요.;;

흑노래 좀 들었다면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노래 You Make Me Feel Brand New입니다. 진짜 명곡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