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베이스 32bit와 64bit의 차이

강의-컴퓨터음악 2013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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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베이스도 여타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32비트와 64비트가 있습니다. 큐베이스 32bit (x86)와 64bit(x64)의 차이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실사용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은 사용가능한 메모리의 양입니다. 소프트웨어를 64bit로 돌리기 위해서는 OS도 64bit로 동작해야 합니다. 그럼 메모리 사용량을 대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다른 DAW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윈도우 32bit 시스템

32bit OS는 최대 4GB까지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메모리가 단순히 램 (RAM, Random Acess Memories)의 총합만 계산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장치들이 가진 메모리주소가 램보다 먼저 할당됩니다. 다른 장치들의 가진 메모리가 500MB라면 실제로 사용가능한 최대메모리는 3.5GB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4GB도 사이좋게 모든 프로그램이 나눠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OS이외의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사용가능한 최대메모리는 대략 2GB입니다.

그럼 윈도우 32bit에서 4GB에 램을 달고 있어도 전부 사용할 수 없으며 큐베이스 (32bit)가 사용가능한 메모리는 2GB남짓 됩니다. 윈도우가 32bit일 때는 64bit소프트웨어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윈도우 64bit 시스템

64bit OS는 최대 192GB까지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가 단순히 램만 계산되지 않는다는 것은 32bit와 동일합니다만 어차피 현재 192GB까지 지원하는 메인보드도 많이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좀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윈도우 에디션 종류마다 지원하는 최대 메모리 값이 다릅니다.

윈도우7 최대메모리

윈도우7에서 Home Premium, Home Basic, Starter는 최대메모리가 각각 16GB, 8GB, 2GB입니다. 가끔 음악작업 컴퓨터 가볍게 만든다고 윈도우7 스타터 설치하시는 분들 있으시던데 메모리 사용량 생각하면 스타터는 정말 아닙니다. Starter 에디션은 기본적으로 넷북처럼 가벼운 시스템에 적합한 윈도우 에디션입니다.

만약 16GB의 램을 장착한다면 최소 Home Premium 이상의 윈도우를 설치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메모리를 거의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16GB라면 큐베이스가 사용가능한 메모리는 14GB정도 됩니다.

왜 메모리가 문제가 되는가?

과거의 VSTi들은 하드용량도 적게 차지하고 램 사용량도 많지 않았습니다만 최근의 VSTi들, 특히 어쿠스틱 악기를 가상악기로 만든 제품들은 용량도 크고 메모리도 상당히 많이 차지합니다. 그렇다보니 2GB의 메모리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어쿠스틱 악기 VSTi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더 그렇습니다.

트릴리안에서 음색 8개가 전부 들어있는 Keyswitch음색을 로드하면 이미 베이스 악기 하나의 메모리 사용량만 해도 1GB가까이 됩니다. 이 정도 되는 악기라면 32bit시스템에서는 4개를 채 불러서 온전하게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메모리가 부족하게 되면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멘트가 뜨거나 큐베이스프로그램이 동작을 멈추기도 합니다.

큐베이스의 메모리 사용량 보기

윈도우 작업표시줄에서 마우스 오른쪽을 누르고 '작업관리자 시작'을 클릭합니다. 작업관리자에서 메모리 사용량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이름이라고 되어 있는 곳에 *32가 붙어있는 것은 32bit소프트웨어입니다.

큐베이스가 사용하고 있는 메모리가 1.3GB정도 되는데 악기는 지금 컨탁에서 피아노 하나 불러온 상태입니다. 만약 이게 32bit 시스템이거나 큐베이스가 32bit라면 악기 하나만으로 벌써 반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작업관리자

큐베이스 32bit or 64bit

많은 분들이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큐베이스를 크랙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크랙은 32bit까지 밖에 없습니다. 큐베이스 5는 원래 32bit와 64bit 전부 지원하는데 크랙용은 32bit만 지원합니다. 그렇다보니 메모리부족이 항상 따라다닙니다. 요새 VSTi용량도 큰데 큐베이스가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가 적다보니 허구헌날 에러뿜는게 당연합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 정품 쓰든 불법복제 쓰든 관심도 없고 상관할바도 아니지만 64bit를 사용하고 싶으시면 정품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럼 과거에 32bit로 곡 쓰던 사람들은 뭔가?

과거도 그렇고 지금도 32bit로도 곡 쓰고 편곡, 믹싱 다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나온 VSTi나 신디사이저의 경우는 메모리 사용량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일렉음악은 메모리 적게 쓰고도 얼마든지 곡 완성할 수 있습니다. 믹싱과정에서는 VSTi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고 주로 VST (이펙터)를 사용하는데 이펙터들도 메모리 사용량보다는 cpu사용량이 많습니다. 특히 리버브는 cpu를 많이 먹습니다.

다만 고용량 샘플이 주가 되는 어쿠스틱음악, 오케스트라 등의 작업은 힘들다는 겁니다. 특히 오케스트라 하시던 분들은 이전에 32bit시스템 사용할 때부터 컴퓨터 여러대 연동해서 쓰고 그랬습니다. 한스짐머가 컴퓨터 3대인가 5대인가 연동해서 썼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요.

윈도우 64bit+DAW 64bit 라면 몇 기가의 메모리가 적당한가?

이건 사람마다 달라서 정답이 없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신디사이저만 사용한다면 굳이 그렇게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신스도 넥서스같은 롬플러는 다른 신스보다 메모리를 좀 먹습니다.) 어쿠스틱 음악이나 오케스트라 편곡 하시는 분들은 못해도 8GB정도는 되어야 스트레스 덜 받고 작업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새 램값이 많이 비싸져서 제가 컴퓨터 샀을 때보다 거의 두배 가량 가격이 올라갔더군요. 저는 어차피 사는거 업그레이드 신경쓰기 귀찮아서 32GB로 구성해 두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전문 오케스트라 편곡가 아니면 16GB만 되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32GB를 다 쓰려고 하면 그 전에 이미 ASIO퍼포먼스가 힘들어 죽으려고 합니다.

지금 당장 64bit로 옮겨가기는 힘든데 다른 방법은 없는가?

1. jBridge를 사용해서 별도의 프로세스로 실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윈도우7/8 64bit 이고 메모리가 넉넉해도 큐베이스가 32bit면 메모리를 2GB정도 밖에 못 씁니다. 큐베이스에서 플러그인들을 띄우면 큐베이스의 메모리로 할당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지만 jBridge를 사용해서 플러그인을 띄우면 큐베이스의 메모리에 통합되는 것이 아니고 auxhost.exe 라는 별도의 프로세스가 실행이 되서 또 개별적으로 2GB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큐베이스 2GB사용 + auxhost.exe 2GB사용 + auxhost.exe 2GB 사용 + ...

이런식으로 많은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브릿지를 사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네이티브 플러그인보다 안정성이 조금 떨어집니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automap을 쓴다거나 freeze기능을 사용하면 에러를 많이 뿜습니다.

jBridge관련해서 이전에 포스팅 해 둔 것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2012/08/22 - [실용음악 레슨/미디 (MIDI)레슨] - jBridge (VST(i) 64bit↔32bit 전환) 장점 및 구매방법

2012/08/22 - [실용음악 레슨/미디 (MIDI)레슨] - jBridge 1.5 사용법 (큐베이스32bit 기준)

2. 두번째로 위에 언급한 Freeze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큐베이스의 프리즈 기능은 여러 VSTi나 VST를 띄워서 메모리가 부족하거나 asio 퍼포먼스가 후달릴 때(?)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프리즈를 실행하면 VST(i)에서 나는 소리를 오디오 트랙으로 만들고 나서 전원을 꺼버립니다. unfreeze하면 다시 VST(i)를 로드할 수 있습니다.

큐베이스, 프리즈, freeze

윗 부분에 동그라미 친 부분을 클릭하면 프리즈가 실행됩니다. 자세한 프리즈 기능과 팁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3. 프리즈와 비슷한 방법인데 미디트랙을 익스포트 하고 악기를 언로드(unload)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프리즈 기능의 단점은 전원을 끈다해도 약간의 메모리와 asio자원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인데 악기를 완전히 언로드 해버리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좀 귀찮긴 하지만 프리셋을 잘 저장해두면 그렇게 번거롭지도 않습니다.

4. VSTi 자체적으로 메모리 관련 기능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컨탁에서 purge기능도 있고 그 밖의 VSTi에서 메모리세이브 기능을 사용하거나 동시발음수 (poly, voice로 표현)를 줄여서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VSTi마다 사용법도 다르고 지원하는 VSTi도 있고 아닌 VSTi도 있습니다.

마무리

한동안 32bit 에서 64bit 전환기였는데 이제 전환기도 어느정도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많은 것들이 64bit위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메모리 사용량 때문에 큐베이스 에러나는 일이 상당히 많은데 직업으로 음악하는 사람이라면 64bit 시스템 구성해놓고 음악에 매진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들도 (특히 용팔이, 테팔이 형님들이나 주변 컴덕한테 당하신 분 있으실텐데) 음악용 컴퓨터 견적을 내달라 그러면 '음악 하는데 뭐 좋은 거 필요한가?'그렇게 생각하던데 이건 엄청난 착각입니다.

업무상 컴퓨터 제일 좋은 거 쓰는 사람들이 컴퓨터로 영상작업 하는 사람들하고 음악하는 사람들입니다. 용량 큰 건 피아노 하나의 용량이 500GB에요. 그러니 음악용 컴퓨터는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낫습니다.

큐베이스가 32비트냐 64비트냐의 차이는 연주나 공연 위주로 활동하면서 음악 하시는 분들에게는 별 상관없는 내용이겠지만 컴퓨터 기반으로 작곡, 편곡 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염두해 두시면 좋을 것 같아서 써봤습니다. 작곡 잘하려면 음악도 잘해야 하지만 컴퓨터도 잘해야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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