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녔던 학교의 이름이 바뀌었네요.

잡담 2010년 9월 12일

뭐 졸업한지도 얼마 안되고 아직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데 교명이 바뀐 것을 최근에 알았네요. 제 졸업장에는 서울산업대라고 나오는데 올해 졸업하는 학생들의 졸업장에는 서울 과학 기술대학교라고 나오겠네요. 일찌감치 음악하기로 맘먹고 취미+효도 삼아 다녔는데 그짓도 국립대라서 등록금 싸니까 하지 비쌌으면 바로 때려쳤을 겁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다닌 학교가 나쁘다는 건 아니구요. ㅎ 요새는 어딜가든 자기하기 나름이지만요.

 제가 처음 다닐 때보다 등록금이 많이 올랐어요. 저 처음 입학할 때는 100만원도 안됐던가 100만원 내외였던가 그랬던거 같은데 요새는 150이 훌쩍 넘어가더군요. 그때문인지 자기가 벌어서 학교 다니는 생활력 강한 친구들이 많습니다.ㅎ 불행인지 다행인지 음악해서 조금씩 번 돈으로 졸업을 하긴했으나 데뷔는 엄청 늦어졌네요. 재즈아카데미 졸업하고 바로 업계로 뛰어들었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어차피 취업할 생각도 없지만 그래도 대학졸업장이 있다는게 기분나쁘지는 않더군요. 이번에 서울과학기술대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그 이름에는 살짝 불만이 있습니다. 너무 공대 위주의 네이밍이잖아요. 음대나 법대, 의대 이런건 없어도 버젓이 인문대학이 있는데 말이죠. 뭐 왠만한 공대는 거의 다 있고 자동차과라는 특이한 과도 있어서 공대쪽으로 밀고 있다는 인상은 입학하기전부터 받았습니다만 막상 들어갈 때 보니 수능점수차는 별로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ㅋ 아무래도 인문대학이 뜨려면 순수학문쪽을 많이 지원해줘야 하는데 그쪽은 산업대라서 많이 약하죠.

 아무래도 산업대다 보니 1학년 때부터 "2년제가 아니냐"하는 오해를 많이 받았는데 그냥 학생들이 생활하기에는 그냥 일반 4년제하고 별 차이 없습니다. 다른 산업대는 모르겠지만요. 올 해부터 일반대 전환한다고 설레발 치던데 결과가 나왔는지 어쩐지는 모르겠네요. 사실 제가 느끼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산업대랑 일반대를 구분한다는게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교육부에서 일반대학과 산업대학을 나눠놓은 이유가 일반대학은 학술연구 이런게 목표이고 산업대학은 전문인력양성이 목표인데 너도 나도 취업을 외치고 좋은 대학과 나쁜대학을 나누는 기준이 취업률이 되어 버리다 보니 전 대학이 산업대化되어 있는 거 같네요. 아니러니하게 제 주변에 일반대학나온 친구들은 전부 취업해서 회사 잘 다니고 있고 산업대학 나온 저는 음악한다고 이러고 있네요. 사실 저도 대학 처음 들어갈 때만 해도 제가 음악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음악한다고 다니던 학교 때려치고 그러는 사람이 참 많았는데 요 새 어린 친구들은 실용음악과도 다니고 입시니 뭐니 해서 집안에서 지원도 빵빵하게 받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4년 동안 학교에서 훌륭한 교수들한테 음악만 배운다니 얼마나 좋습니까? 저도 지금 생각해보면 재즈아카데미 다녔던 1년이 인생에서 가장 재밌던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그걸 4년을 한다니 생각만해도 부럽습니다. 실용음악과든 클래식이든 음대 다니시는 분들음악하는 사람 많이 알아두세요. 인맥이 정말 큰 재산입니다.

 아침부터 뻘소리 쓰다보니 날이 밝았네요.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산책하면서 찍었던 사진 몇개 올립니다. 노키아 6210으로 찍었던거 같네요. 저때만 해도 폰사진 치고 잘 나온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좋은게 워낙 많이 나와서 어디가서 명함도 못내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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