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쿼티 대란을 타고 하나 질렀습니다.

모바일 2011년 3월 31일


  예전에 익뮤(노키아 Xpress Music)대란 처럼 3월달에 모토쿼티 대란이 왔었죠. 쿼티키패드가 있는 스마트폰이 가져보고 싶기고 했고 안드로이드를 제대로 써 보고 싶지도 해서 하나 질렀습니다. 조건은 요금제 자유, 부가서비스없음, 가입비, 유심비 등은 올無, 12개월 약정에 위약금은 15만원이었습니다. 정말 괜찮은 조건이었죠. ㅋㅋ8만원짜리도 있었는데 업체가 좀 믿음이 안가서 믿을만한 곳에서 사기로 했었습니다. 어쨌든 뽐뿌 만세입니다. (참고로 저는 뽐뿌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거기에다가 정말 최고인건 별 7개!!!!! 뽐뿌를 자주 드나드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별은 현금으로 돌려주는 걸 말합니다. 한마디로 위약금 8만원이라고 할 수 있죠. ㅎㅎㅎ



  모토쿼티 리뷰야 워낙 많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간단하게 몇자 적어봤습니다. 폰 받은지 일주일정도 된거 같은데 이제야 포스팅을 하네요. 사진은 전부 익뮤로 찍었습니다.




  처음 박스를 보니 통통하게 생긴것이 귀엽더군요. 여는 방식이 좀 특이하더라구요. 검정색 천을 당기니 삼단으로 열립니다. 구성품은 usb케이블, 배터리2개,
배터리 거치대, 차량용 충전기, 종이쪼가리 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배터리가 두개인데 거치대를 안줘서 짜증나게했던 노키아보다는 좀 개념이 있군요. 자동차가 없어서 차량용 충전기는 쓸일이 없을 거 같네요. ㅋ

  친구들 폰을 여러번 만져보기는 했지만 안드로이드를 처음 써보는 지라 안드로이드 카페에 가입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카페 중에 안드로이더스라는 곳이 제일 좋아 보이더군요. 한 때 스텝까지 하면서 열심히 활동했던 노키아 카페는 안간지 꽤 됐네요. (거긴 초딩이 너무 많아서..)




  폰을 받자마자 프로요 기반의 쿠아이롬이라는 트윅롬으로 바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배포하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순정이 진리다'말고 '트윅이 진리다.'라고 주장하고 다니는 사람 중 하나라서요. 해킨토시 만들 때에도 '순정 맥 못따라간다'고 하는 분들 계시던데 해킨을 제대로 못 만들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만들면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가거든요. ㅎㅎ

  어쨌든 프로요로 바꾸고 cpu1000에 전압은 58로 오버클러킹까지 했습니다. 윈모와 심비안으로 다져진 노가다 버릇이 몸에 베어 별로 어렵지 않게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프로요로 바꾸자마자 어떤 고수분이 롬 올리는 새로운 방식을 공개해서 진저브레드까지 쓸 수 있게 됐네요. 진저브레드로 넘어가 볼까 했는데 카카오톡에서 친구들이 하도 말을 걸어대서 나중으로 미뤘습니다.






  폰을 받기 전에 제일 기대했던 부분은 바로 쿼티 키보드(키패드)인데요. 이걸로 돌아다니면서 간편하게 글도 쓰고 소스도 짜고 그러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키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뭐 저는 좀 둔한편이라서 상관이 없는데 조금 민감하신 분들은 마음에 안들수도 있겠다 싶네요.
 

 


  어여쁜 처자로 바탕화면도 바꾸고 아이콘도 좀 끌어오고 했더니 첫화면보다는 한결 보기가 좋네요. ㅎㅎ 아직 모토쿼티에 스크린 캡쳐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익뮤로 찍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에뮬도 한번 돌려봤습니다. 제가 워낙 노땅이라 요즘게임보다는 예전게임, 음악도 예전음악들 좋아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cps2에뮬을 한번 돌려봤습니다. tigerarcade라는 에뮬입니다. 아마도 finalburn기반인거 같네요. CPS2와 네오지오 게임을 몇개 테스트 해봤는데 프레임도 만족스럽고 대체로 잘 되는거 같습니다.

  cps2 게임중에서도 저의 청소년기를 앗아갔던 던전&드래곤2입니다. 나중에 고수분들이 워낙많아져서 자랑거리도 안되지만 저도 전캐릭 혼자서 원코인 클리어 성공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감격의 눈물이.....매직유저나 파이터나 클레릭으로는 껌인데 도둑년이랑 드워프는 빡셌어요.;;


  사진 좀 찍으려는데 고블린이 자꾸 깝쳐서 이프리트로 조져버렸습니다. 조지면서 한 컷~


  이번에는 두 손들고 아이스스톰으로 한컷 더~

  다음은 도스박스를 실행해봤습니다. 이런것만 실행하니 정말 노땅같네요. 그래요, 올해들어 30대 됐습니다.


  프레임은 꽤 괜찮게 나오는거 같은데 풀스크린이 안되네요.



  술집앞에 앉아 있는 개새끼한테 말도 걸어봤습니다. 꺼지라는 뜻 같습니다.
  익뮤보다 훨씬 좋은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도스박스는 좀 실망이었습니다. 제가 이것저것 바꿔봤지만 사운드도 안나오고 조작도 굉장히 불편해서 실제로 게임을 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리고 저장도 안됩니다. 설정 노가다를 하면 훨씬 나아지기야 하겠지만 노가다해도 확 좋아질 거 같지가 않아서 그냥 그만두었습니다. 아무래도 나중에 노가다 뛰시는 분 계시면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프린세스메이커도 실행 해봤습니다. 대항해시대보다는 좀 낫긴한데 역시 제대로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쓴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어떤점은 굉장히 마음에 드는데 정말 별로다 싶은 부분도 많이 있네요.



  아래는 제가 느낀 안드로이드&모토쿼티의 단점입니다.

  1. 처음에는 어플 종료가 없어서 좀 적응이 안됐습니다. 지금도 어플을 강제종료하고 있는걸 보니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거 같습니다. 원래 컨셉이 도대체 뭐였을까요... 바로바로 종료하면 참 좋을텐데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참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2. 안드로이드 기기가 다양해서 소프트웨어도 기기마다 차이가 좀 있습니다. 이 점은 어떻게 보면 개발자 분들에게 정말 짜증나는 점일 듯 하네요. 기기별로 테스트하고 그러다 보면 정말 노가다가 따로 없겠습니다.

  3. 위의 내용과 좀 비슷한데 나온지 오래된 기기는 업그레이드를 안해주고 최신기기는 최적화가 엉망입니다. HTC제품이 그나마 좀 평이 좋던데 발적화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가 봅니다. 기기를 팔아먹어야 하니 예전에 나온것들은 업그레이드를 안해주고 빨리 출시해서 팔아먹어야 하니 최신기기는 최적화가 많이 부족합니다. 어쨌든 그들은 팔아먹어야 하고 우리는 불편해지는 거죠. 그래도 다행인건 재야의 고수분들이 많이 힘써주셔서 사용자가 많은 기기는 꽤 괜찮은 롬이 많이 나와있는 거 같습니다.
  기기의 최적화 문제인지 OS자체의 문제인지 확실히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심비안을 쓰다가 안드로이드로 넘어와 느낀 점은 OS가 훨씬 불안하다는 겁니다. 심비안은 많은 기기가 나와도 대체로 최적화(라고 할만한 것이)잘 되서 나오거든요.

  4. 모토쿼티만의 문제겠지만 충전시에 터치반응이 버벅거립니다. 그리고 간혹 완전 먹통으로 다운되어 버리네요. 충전시 터치문제는 순정에서도 있는것 같고 사실 별로 크게 신경을 안씁니다만 완전 다운되는 현상은 좀 그렇습니다. 아직 원인은 못찾았습니다. 오버클러킹을 과하게 한건지 다른 문제가 있는건지 log파일같은 걸 찾아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직 OS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5. 정말 개인적인 이유인데 음악(만드는)어플이 너무 없습니다. 아이폰은 날이 갈수록 음악어플이 많아지고 스테인버그(steinberg)나 네이티브인스트루먼트(Native Instruments)같은 전문 제작업체에서도 어플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안드로이드는 정말 별거 없네요. 시퀀서로만 따지면 노키아 6210시절에 썼던 심비안 s60v3만도 못합니다. 이름은 기억안나는데 꽤 괜찮은 시퀀서가 있었거든요. 큐베이스 컨트롤러를 만들어 쓰려고 해도 salling clicker가 없어서 다른 어플 찾아보고 있어요. ㅠㅜ 그래서 집에서 부스녹음할 때는 그냥 익뮤로 합니다.
 
  6. 벽돌폰의 추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들어본 폰 중에서 가장 무거운거 같네요. 안성기와 장혁(맞나요?)이 날아다니던 시절의 폰 무게입니다. 그립감도 익뮤보다 훨씬 안좋아서 한손으로 조작하기는 좀 번거롭습니다.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요.

아래는 장점입니다.

  1. 기업과 포탈사이트 등의 지원이 좋다는게 마음에 드네요. 제가 아무래도 국내왕따 심비안을 쓰다가 넘어와서 그런지 필요한 기능이 있으면 제가 만들어써야 했던 그때의 아픔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듭니다.

  2. 뭐니뭐니해도 쿼티키패드!! 익뮤는 키패드 띄우면 화면의 반을 차지해 버려서 돌아다니면서 가사쓰기 조금 짜증났는데 모토쿼티는 작업하기 훨씬 수월하네요. 왠지 가사도 잘 나오는거 같고 ㅋㅋ

  3. 한글 어플이 많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딱히 영어를 못하거나 울렁증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부영어로 해놓고 쓰면 좀 불편하잖아요. 한글로 되어 있는 어플도 많고 외산 어플도 한글지원하는 것이 많은 점이 마음에 드네요.

  4. 장점중의 장점.. 바로 가격입니다!! 사실 익뮤도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서 산건데 모토쿼티도 대란타고 샀더니 꽤 쓸만하네요. 저는 기계를 참 좋아하지만 사실 휴대폰 요금은 정말 돈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PC에서 인터넷 용량 무제한이어도 2~3만원이면 떡을 치는데 전화요금은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생각됩니다. 데이타양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도 않는데 기반투자에는 돈도 별로 안쓰면서 폭리만 취하려고 하는 이통사가 정말 꼴배기 싫습니다. 음악하는 사람들 등쳐먹는 것도 정말 마음에 안들구요. 익뮤로 한달에 전화요금 2~2만 5천원 정도 나오면서도 할거 다했는데 4만5천원내고 허접한 스마트폰 쓰는 건 정말 마음에 안드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핸드폰 요금을 많이 내는데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사실 기술적으로 치면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인데 말이죠.

  사실 저는 모든 스마트폰이 다 가격에 비해 별로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기능으로 치면 아직까지는 컴퓨터하고는 게임이 안되니까요. 나중에 q6600정도 성능나와주는 모바일 기기가 나오고 윈도우7정도를 돌릴 수 있다면 좋~다고 지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모든기기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은 그냥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정도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용하고 차후에는 아무래도 MID쪽으로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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