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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학 레슨 - Lesson 6. 음정 (Interval) III

강의-음악이론 2013년 2월 9일



“선생님 오늘도 음정인가요?”

“응, 오늘도 음정이야. 좀 지겹겠지만 오늘이 음정 배우는 마지막 시간이니까 좀 더 힘내자고.”

“그만큼 음정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맞아. 화성학은 수학이랑 비슷한 점이 있어서 음정을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뒤에 나오는 부분들이 잘 이해되기 않을 수도 있어.”

“그렇군요.”

“오늘은 음정을 계산하는 또 다른 방법을 배워보자.”

“음정을 세는 방법이 또 있나요?”

“응, 바로 반음의 수를 외워서 계산하는 방법이야.”

“반음의 수를 센다구요?”

“맞아. 이 때 기준은 C메이저 스케일이 되지. 아래의 표가 기억나지?”

메이저스케일 상행일 때 음정
메이저스케일 하행일 때 음정

“예, 저번에 봤던 표네요. 메이저 스케일 상행일 때는 장음정만 나오고 하행일 때는 단음정만 나왔었지요?”

“좋아 이 표에서 반음의 수를 한번 세보자. 여기에서 말하는 반음이란 ‘미파’와 ‘시도’를 말하는거야. ‘미파’나 ‘시도’가 포함된 것만 세면돼. 일단 완전음정부터 해보자.”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럼 같이 해보자. 완전1도는 같은 음이니까 ‘미파’나 ‘시도’를 포함하고 있지 않지?”

“그렇지요.”

“그럼 완전4도를 보자. C메이저스케일에서 완전4도는 도-파(C-F)야. 여기에는 반음이 몇 번 나오지?”

“‘도, 레, 미, 파’니까 미파가 한번 나오는군요.”

“맞아. 완전4도는 반음을 1개 포함하고 있지. 다음은 완전 5도를 해보자.”

“‘도, 레, 미, 파, 솔‘이니까 여기에도 한 개네요.”

“자, 다음은 완전8도.”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니까 여기에는 반음이 두 번 나옵니다.”

“좋아. 완전음정의 반음의 수는 완전 1도에서 0번, 완전4도에서 1번, 완전 5도에서 1번, 완전 8도에서 2번이야.”

“아직 무슨 이야기인지 확실히 감이 안옵니다.”

“또 다른 기준을 가지고 음정을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는 거야. 우리가 그동안 음정을 계산할 때 메이저스케일을 기준으로 계산했잖아. 오늘 배우는 방법은 12키의 메이저스케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고 반음의 수를 기준으로 음정을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는거야. 조금 더 하다보면 감이 올거야.”

“그렇군요. 좀 어려운 느낌이 들긴합니다.”

“다음은 장음정을 계산해보자. 2도부터 해보는 거야.”

“장2도는 ‘도, 레’니까 반음이 없네요. 장3도도 ‘도, 레, 미’니까 반음이 없고..”

“좋아. 계속해봐.”

“4도와 5도는 완전음정이니까 안해도 되나요?”

“응, 좀 전에 했으니까 안해도돼. 다음은 6도야.”

“장6도는 ‘도, 레, 미, 파, 솔, 라‘니까 반음이 한번 나오네요. 장7도는 ’도, 레, 미, 파, 솔, 라, 시‘니까 여기에도 한번입니다.”

“좋았어. 다음은 단음정을 해보자.”

“단음정은 어떻게 해야 하지요?”

“메이저 스케일을 하행시키면 단음정만 나왔었잖아. 그걸 이용하면돼.”

“아, 그랬었지요. 단2도는 ‘도,시’니까 반음이 하나 있네요.”

“응, 그렇게 하면돼. 단7도까지 쭈욱 해보자.”

“단3도는 ‘도, 시, 라’니가 반음이 한 개. 단6도는 ‘도, 시, 라, 솔, 파, 미’니까 반음이 두 개네요. 단7도도 ‘도, 시, 라, 솔, 파, 미, 레’니까 반음이 두 개입니다.”

“좋아. 지금까지 한 걸 표로 한번 정리해보자.”

음정별 반음의 수를 정리한 표

“표로 정리해두니 보니가 한결 편하네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써먹어야 하죠?”

“문제를 같이 풀어보면서 써먹어보도록하자.”

음정 계산 문제


“반음을 세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 때는 일단 Ckey라고 생각하고 음정을 세 보면 돼. 1번 문제를 봐. G, A, B, C, D, E니까 6도가 되지? 여기에서 반음은 '시도'하나만 나오니까 위의 표에서 찾아보면 장6도가 되는거야.”

“오호. 그렇군요. 2번도 해주세요.”

“응, 네가 해. 난 음정 지겨워.”

“아, 예. ‘A, B, C, D, E, F’니까 일단 6도가 되구요. ‘시도’와 ‘미파’가 있으니 반음이 총 2번 나오네요. 그럼 위의 표를 참고해서 6도중에 반음이 두 번 나오는 것은 단 6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잘했어. 3번도 해봐.”

“3번처럼 임시표가 붙어있는 것은 어떻게 하나요?”

“예전에 배운대로 임시표가 없다고 생각하고 해봐.”

“임시표가 없다고 생각하면 ‘E, F, G, A, B, C, D'니까 7도가 되네요. ’미파‘와 ’시도‘가 있으니 반음이 총 두 번, 단7도가 됩니다.”

“이제 거기에서 임시표를 계산해주면 돼. 아래에 있는 음이 반음 아래로 내려갔으니 전체적인 간격은 반음만큼 넓어지겠지?”

“아하, 그럼 장7도가 되는군요.”

“맞았어. 마지막 4번도 해봐.”

“임시표가 없다고 생각하면 'B, C, D, E, F'니까 일단 5도가 되구요. 엇, 근데 반음이 두 번 나오네요. 이건 표에 없는데요.”

“5도인데 반음이 두 번나온다는 건 온음중에 하나가 반음으로 바뀌었다는 뜻이 되지. 완전5도는 반음이 하나인데 거기에서 전체적인 간격이 반음만큼 줄어들면 감5도가 되는거야.”

“그럼 B, C, D, E, F는 감5도군요. 거기에다가 마지막에 플랫을 붙여서 계산해보면 다시 전체 간격이 반음만큼 늘어나니까 결국에는 완전5도가 되네요.”

“이런 경우에는 그냥 Bb메이저 스케일을 생각하는게 훨씬 빠르겠지?”

“앗, 그러고 보니 그런 방법이 있었지요?”

“둘 중에 편한 방법으로 문제를 많이 풀어보도록 해. 꼭 문제를 화성학책에서 찾으려고 하지말고 그냥 오선노트에다가 아무음정이나 적어서 계산해봐. 머릿속으로 알파벳을 가지고 많이 풀어보도록 하고.”

“선생님은 음정문제를 푸실 때 어떤 방법을 쓰시나요? 저는 오늘 배운 방법이 조금 더 쉬운 거 같아요.”

“익숙해지면 두가지 방법 모두 다 사용하게 되어 있어.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거야.”

“그렇군요. 문제를 많이 풀어야 겠습니다.”

“그럼 이제 음정을 소리로 한번 들어보도록 하자.”     wave03.Interval by sja20

“한번씩 다 들어봤겠지?”

“들어봤는데 이렇게 들으니 좀 어렵네요.”

“음악은 아무래도 소리가 제일 중요하니까 음정문제를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리를 듣고 구분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

“이걸 전부 듣고 구분할 수 있어야 하나요?”

“가급적이면 소리로 듣고 구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문제를 풀 때처럼 쉽게 되지는 않아. 꾸준히 반복해서 연습하는게 중요해.”

“그렇군요. 음정문제 풀 때는 좀 쉽다 싶었는데 소리로 듣고 구분하라니 갑자기 어려워 지네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어려운게 정상이니까. 일단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단2도부터 보자.”

“듣기 싫은 소리가 나네요.”

“맞아. 단2도는 대표적인 불협화음이지. 피아노로 낮은 음역대에서 단2도를 교차로 연주하면 죠스의 OST가 생각날거야.”

“이런건가요?”

jaws by sja20

“음정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야. 세 시간에 걸쳐서 음정을 확실하게 가르치려는 이유이기도 하지. 일단, 멜로디만 있는 경우에 앞에 음이 뒤에 음으로 진행할 때 둘 사이의 음정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져.”

“위의 음원을 들었을 때에도 음정에 따라서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바로 반주와 멜로디가 함께 나오는 경우야. 멜로디와 코드의 밑음(루트, 가장 낮은 음)과의 관계가 어떤 음정으로 이루어져 있느냐에 따라서도 느낌이 많이 달라. 아까 음원에서 화음으로 동시에 연주되는 부분을 생각해 보면 돼. 낮은 음을 루트, 높은 음을 멜로디라고 생각하면 그 느낌을 어느정도 알 수 있을거야.”

“역시 음정은 정말 중요하군요.”

“자, 그 중요성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나머지 음정도 살펴보자. 장2도를 다시 한 번 들어봐.”

“들었어요. 이건 뭐라고 딱히 할 말이 없네요.”

“나도 딱히 해줄말이 없다. 농담이고 장2도는 클래식에서 불협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사실 협화음이나 불협화음이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별로 불협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음정이야. 그 이유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야. 장2도는 가장 많이 쓰이는 순차진행이라서 멜로디를 만들 때 많이 쓰게 될거야.”

“단3도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은 느낌이네요. 뭔가 슬픈 것 같기도 하고.”

“단3도는 마이너 코드를 이루는 기본이 되지. 장3도도 한번 들어봐.”

“앗, 이것도 정말 많이 들어본 거네요.”

“맞아. 장3도는 메이저 코드의 기본이 돼. 굉장히 자연스럽고 듣기 좋은 음정이지.”

“완전4도와 완전5도도 자연스럽네요.”

“아무래도 ‘완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친구들은 좀 완전하지.”

“그렇네요. 그런데 증4도는 듣기가 별로네요.”

“아마 낮은 음역대에서 연주하면 더 듣기가 싫을거야. 증4도도 대표적인 불협화음 중의 하나지.”

“그럼 이런 음은 잘 안쓰겠네요?”

“그렇다고 생각했다면 엄청난 오산이야. 내가 그럴까봐 불협이라는 말을 가급적 조심해서 쓴거야.  불협이어도 음악에는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안쓴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좀 더 집중하도록 해.”

“그런가요? 음악은 듣기 좋은 소리를 내는게 아니었나요?”

“항상 고기만 먹으면 고기가 맛있을까?”

“맛있지 않을까요?”

“넌......... 루피냐? 뭐 개인차가 있기야 하겠지만 어떤 날은 야채도 먹고, 어떤 날은 라면도 먹고 그러다가 고기를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음악이 좋게 들리기 위해서는 불안한 것이 꼭 안정적인 것으로 해결이 되어야 돼. 그걸 영어로는 resolution이라고 하지.”

“아하.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네요.”

“자, 그럼 나머지 음정도 한번 살펴보자.”

“6도를 할 차례였던가요?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단6도와 장6도 모두 멜로디를 만들 때 굉장히 자주 쓰이는 음정중에 하나지. 멜로디가 도약할 때 6도로 뛰는 경우가 많아. 또 화음의 루트와 멜로디의 관계가 6도일 때 듣기가 좋아. 단3도와 장3도를 자리바꿈하면 나오는 것이 바로 장6도와 단6도이지.”

“그렇군요. 단7도와 장7도도 자주 쓰이나요? 장7도는 좀 귀에 거슬리는 게 있네요.”

“7도도 좀 그런 경향이 있지. 하지만 7도도 굉장히 자주 쓰게 될거야.”

“그런데 이걸 어떻게 외워야 하나요?”

“단2도는 죠스, 단3도는 황비홍, 완전4도는 애국가. 이런식으로 자기만의 표를 하나 만들어두면 어느정도 잘 익힐 수 있을거야. 각 음정에 해당하는 멜로디를 정리해 두는 거지.”

“재미있겠네요.”

“내가 블로그에 올려놓은 자료가 있는데 각 음정을 피아노로 연주한거야. 소리만 듣고 어떤 음정인지 맞추는 연습을 할 수 있어. https://bonik.me/10 여기에 가면 받을 수 있을거야. 파일을 mp3플레이어 같은데에다 넣어두고 소리를 들으면서 어떤 음정인지 맞춰봐.”

“넵, 받아서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그래, 오늘도 고생했어. 다음 수업에는 드디어 화음에 들어갈 건데 음정부분을 확실히 마스터할 수 있도록 많이 연습해와.”

“그런데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왜 어떤 음정은 불협이고 어떤 음정은 불협이 아니고 그런건가요? 좀 쉽게 외우는 방법은 없나요?”

“일단 대표적인 불협은 단2도와 증4도(감5도)야. 그리고 한 옥타브 올린 단9도와 증11도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친구들이지.”

“일단은 그 두 개만 알아두면 되나요?”

“뭐 그렇게 해도 크게 상관은 없어. 사실 협화음이나 불협화음이냐 이분법적으로 나누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정도의 차이니까 말이야.”

“그 정도의 차이는 어떻게 구분하는 거죠?”

“해답은 첫시간에 있어. 바로 배음이야. 혹시 배음이 어떤 순서로 나오는 지 아직 외우고 있어?”

“도 도 솔 도.....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잘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테니까 이참에 외워둬. 도도솔도미솔테도 레미피솔라테티도야.”

“알겠습니다. 도도솔도미솔테도 레미피솔라테티도(C C G C E G Bb C, D E F# G A Bb B C)이군요.”

“좋아 이게 C음을 눌렀을 때 나는 배음의 순서야.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복잡해지기 때문에 간단히 말해줄게. 여기에서 대체로 앞쪽에 먼저 등장하는 음일수록 C와 잘 어울리고 듣기가 좋아.”

“뒤쪽으로 갈수록 듣기가 안좋나요?”

“듣기가 안좋다기 보다 좀 더 벗어난 느낌이 들지. 여기에 없는 음들은 듣기가 안좋은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음들이 그런 것은 아니야.”

“그런데 여기에는 F가 등장하지 않네요. 실제로 완전4도는 듣기가 좋은데요.”

“그건 그렇지. 사실 피아노 소리는 사인파가 아니기 때문에 C와 F를 눌렀을 때 F에서도 배음이 나오게 돼. F F C F A C Eb F ......의 순서로 나오지. 여기에서 C가 강력한 배음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C음과도 잘 어울려. 여담이지만 F보다 F#이 먼저 등장하기 때문에 기본스케일이 C D E F# G A B C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긴한데 이미 워낙 많은 음악이 C D E F G A B C로 만들어져서 귀가 여기에 익숙해져 있지. 또 악기들이 사인파를 내는 것도 아니라서 C와 F#을 동시에 울렸을 때 좋은 소리를 내지는 않아.”

“좀 머리가 아파오려고 하네요. 어쨌든 배음을 따졌을 때 겹치는 음이 많을수록 듣기가 괜찮다는 건가요?”

“응, 뭐 그렇게 볼 수도 있지. 그래서 단2도는 듣기가 별로 안좋은 거야. 모든 배음이 비슷한 음역대에서 단2도로 부딪히며 발생하니까.”

‘뭐이리 어려워! 괜히 질문했나?’

“옙, 잘 알겠습니다. 오늘 숙제는 뭔가요?”

“오늘 숙제는 아까 말한 표를 만드는 거야. 각 음정에 해당하는 멜로디를 정리해 두는거지.”

“다 찾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네요.”

“최대한 찾아봐야지. 그러면서 음악도 많이 듣고 세심하게 듣는 버릇도 들이는거야. 그리고 숙제할 때 상행과 하행 모두 정리해야돼.”

“헉, 하행도 해야 하나요?”

“상행일 때와 하행일 때 느낌이 많이 다르거든. 미리 말해두는데 이 숙제 제대로 하려면 좀 힘들거야.”

“알겠습니다. 열심히 해 볼게요. 날이 갈수록 조금씩 어려워 지는 거 같네요.”

“그래도 학교에서 배우는 어려운 문제에 비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잖아.”

“그런가? (왠지 낚이는 느낌이..) 어쨌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HOME WORK

1. 자신이 알고있는 곡을 활용해서 다음 표를 완성하세요.

음정을노래로 외우기 위한 표



정답링크: https://bonik.me/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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